봄의 전령 복수초(福壽草)
복수초는 비교적 높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심뿌리는 굵고 짧으며 검은 갈색의 잔뿌리가 많이 있다. 줄기는 곧추서며 꽃이 필 때에는 높이가 5~15cm 정도지만 꽃이 진 다음 더 자라서 30~40cm 정도가 된다. 드물게 가지가 갈라진 것도 있다.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고 부르며,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도 부른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를 가지고 있는 복수초의 이른 개화 시기는 공교롭게도 음력설 무렵과 일치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3~4회 깃털 모양으로 갈라지는 겹잎이다. 줄기 중간의 잎은 꽃이 진 다음에 발달한다. 아래쪽에 달린 잎의 잎자루는 길지만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꽃은 지역에 따라 피는 시기가 약간씩 다르지만 2월 중순부터 4월 초순에 줄기 끝 또는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린다. 우리나라 남부의 섬 지방이나 영동지방에서는 1월 중순경에도 눈 속에서 피어난 꽃이 가끔 발견되기도 한다.
금잔 모양의 노란색 꽃은 지름이 3~4cm이고 검은 갈색의 꽃받침은 보통 9장, 꽃잎은 10~30장이며 중심부에는 수술이 발달해 있다. 열매는 잔털이 나 있는 수과(瘦果)이며 여러 개가 모여 둥근 모양이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 한다.
복수초는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대상기능부전증, 가슴 두근거림, 숨가쁨, 심장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신장질환, 방광질환, 복수가 찰 때, 심장병 등에 귀중한 약으로 쓰인다.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빠지는 증상에 잘 듣는다.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데에도 효과가 있고 더러는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고 한다.
그러나 복수초에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전초를 캐서 말린 것을 약으로 쓰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말린 것을 하루 한 번 0.6∼1.5g을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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