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인들은 헌금을 많이 하면 더 큰 축복을 받는다고 설교하는 목사들, 교회를 사유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사들이 익숙하다. 미국 흑인 교회에서도, 교회 투자 강연에서 교인들을 속인 혐의로 한 사업가가 체포되고 목사마저 고발되는 등, 돈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행태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6월 24일 <크리스천포스트>(CP)는 곧 나오는 한 다큐멘터리에 대해 보도했다. '흑인 교회 주식회사(Black church Inc.)'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미국 흑인 교회 내 전통적 가치의 변화를 비판하며 대형 교회 목사들을 향해 가혹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특히 슈퍼스타처럼 대우받고, '복음'을 전하면서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부류의 흑인 목사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전통적으로 흑인 사회의 중심에는 늘 교회가 있었다. 흑인들에게 교회는 탈출구였고, 경제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수단이었으며, 모여서 파티를 즐기는 곳이었다. 교회는 리더들이 존경받고 구성원 사이에는 인간애가 넘치는 곳이었다. <CP>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스대학(Rice University)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앤서니 핀(Anthony Pinn) 교수는 "흑인 교회들은 다른 교회들과 다르다.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의 사회·정치·경제적 파급 효과를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흑인 교회 주식회사'는 강단에서 축복을 강조하는 목사들을 주로 비판한다. 일그러진 번영신학을 등에 업고, 헌금을 하는 것이 꼭 새로운 축복의 기회를 얻는 게임쯤으로 설교를 하는 목사들이 등장한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들은 이런 목사들을 비판하고, 화면에느 강단에서 현금을 긁어모으고 있는 크레플로 달러(Creflo Dollor) 목사, 손에 가득 쥔 달러를 휘둥그레진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에디 롱(Eddie Long) 목사, 영화배우인 타일러 페리(Tyler Perry)에게 안수기도를 받고, 1억을 기부받은 T.D 제이크스(T.D Jakes) 목사 등이 지나간다.
▲ '흑인 교회 주식회사'가 언급한 달러 목사와 롱 목사는 2007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목사의 권력 남용' 혐의로 지목한 6명의 대표적인 기복 설교자들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사 moguldomstudios.com 홈페이지 갈무리) |
한국에서도 교회의 비상식성을 고발하는 영화가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난무하는 맛집 방송의 실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로도 유명한 김재환 감독이 준비 중인 '쿼바디스'1). 그는 이 영화에서 한국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비리와 불합리성을 그대로 고발한다. 김 감독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와 교회는 한데 얽혀서 성장했지만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포기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개별 교회들의 추문은 여태껏 여러 시사 프로그램들이 다루었다. 전체적으로 한국교회가 돌진해 가는 방향, 윤리적인 타락도 성장이라는 목표 때문에 덮고 가는 모습들을 조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추행 논란으로 사임하면서 전별금 13억을 받아 새로 교회를 차린 목사. 횡령 혐의로 법원에 출두하면서도 '이 고난은 진주를 만들게 하려고 주시는…'이라고 설교하는 목사.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하고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목사. 우리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한국교회에서는 믿음이라는 단어로 덮어지고 있는 모습을 조명한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주인공이 한국에 와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 교회의 현실을 추적하는 형식이다. 영화는 현실의 적나라함과 가상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보여 주면서 한국교회의 맨얼굴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쿼바디스'는 10월 종교개혁 주간에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이고, '흑인 교회 주식회사'는 6월 30일 DVD 출시와 더불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주
1) 쿼바디스는 'Quo Vadis?' 라는 라틴어로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요 13:36에서 베드로가 예수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Domine)"라고 말할 때도 같은 표현이 쓰인다
이 땅에 기괴하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그 백성들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그 결국에는 너희가 어찌 하려느냐
- 예레미야 5장 31절 -
첫댓글 현대의 한국 대형교회 담임목사들은 성경에서 이탈해 나와서 본인들의 부 와 명예를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조종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쉽게말하면 耳懸領 鼻懸領 이지요...
가난한 사람들이 부의 축재수단으로
신학박사,목사자격을 따는풍토와
허술한 교회조직이 저런 악한종들을 양산하는것
같습니다..사탄들이 궤계를 못부리게
조직을 정비 해야 합니다
신도들도 눈을 뜨고 귀를 열어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목사라면 무조건식으로 섬겨야 하고 대적하면 벌을 받는다는 기복적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두레교회 문제의 본질은 거짓말이나 무책임, 이간 등의 개인적인 비상식적이고 비신앙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런 측면이 두레사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두레교인들의 잘못된 신앙관, 교회관, 목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담임목사의 잘못된 행태를 가능하게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은 두레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다수 교회에 퍼져 있습니다. 그마나 양심적이거나 심약한 목사들은 큰 사고를 치지 못하거나, 부패한 모습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맹인의 인도를 받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참 목자를 알아보는 눈이 없는 사람도 불행합니다.
동감입니다~~ 올바른 지적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