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더하는 그림책
산불이 일어난 뒤에
지은이_ 대니 포포비치 | 옮긴이_ 김배경 | 해설_ 김황(생태 동화 작가)
펴낸곳_ 책속물고기 | 발행일_ 2021년 12월 5일
판형_ 양장 282*228mm 쪽수_ 48쪽 값_ 13,000원
ISBN_ 979-11-6327-109-3 77400
◆ 교과연계
초등 1학년 통합 봄1> 12. 우리가 도와줄게
초등 도덕 3학년>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초등 과학 3-1> 5. 지구의 모습
초등 과학 5-2> 2. 생물과 환경
■ 기획 의도
산불을 막는 것도 산불로 타 버린 숲을 가꾸는 것도 우리의 책임
숲에는 온갖 생명이 흘러넘쳐요. 이름 모를 풀꽃부터 높다란 가지를 뻗은 나무들, 잎사귀들 사이에 촘촘히 거미줄을 치는 거미, 낙엽 더미에 도토리를 부지런히 숨기는 다람쥐, 나무를 쪼아 대는 딱따구리, 오솔길을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기 곰과 어미 곰까지.
이런 숲에 산불이 일어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도 시뻘건 불꽃이 나무와 풀과 꽃을 남김없이 태울 거예요. 동물들은 넘실대는 잿더미에 밀려 숲 바깥으로 내쳐질 거고요. 불길이 내뿜는 잿빛 연기는 하늘을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일 거예요. 산불은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가기에 인간들이 사는 곳도 산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요.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요. 하지만 숲은 풀과 나무를 다시 기르고 동물들을 불러 모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숲이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어요. 왜냐하면 인간은 신체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자연과 공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이 책은 숲을 낯설어하던 소년이 숲과 마주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 산불에 타 버린 숲이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결하지만 여운이 있는 글과 따스함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그림으로 담아냈어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왜 우리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고,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어요.
■ 출판사 서평
언제나 아낌없이 내어 주는 숲을 생각하며
어느 날 소년은 엄마와 함께 한적한 숲속으로 이사를 와요. 도시와 멀지 않은 곳이지만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어요. 숲은 밤에는 너무 조용하고 아침에는 새소리로 몹시 시끄러운 곳이었어요. 숲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입 속에 벌레가 날아들기도 하는 불편한 곳이기도 했고요. 다행히 불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숲은 자연이 선사한 환상적인 놀이터였거든요. 게다가 붉고 풍성한 꼬리털을 가진 작은 여우를 만나 친구도 되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산불 때문에 이 행복 또한 오래가지 않았어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산불에 쫓겨 소년과 엄마도 숲속 동물들도 몸을 피해야만 했으니까요. 나무 둥치에 앉아 있던 작은 여우의 머리 위로 때늦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고 소년과 엄마가 숲에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한참이 걸렸어요. 아마도 숲이 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한참이 지나고도 더 지나야겠지요. 그렇지만 숲은 잿더미 위에서 다시 풀과 나무들의 아기를 길러내고 숲을 찾아오는 동물들에게 아낌없이 품을 내어 줄 거예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아름다운 그림책
이 책은 산불이 일어나기 전 자연의 풍요로운 모습과 모든 것이 불타 버린 뒤에도 다시 생명을 보듬는 자연의 회복 탄력성을 섬세하게 그려 냈어요. 산불이 왜 일어났는지 언급하지는 않지만 산불 전후의 극명한 시각적 대비를 통해 독자의 정서를 환기시키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 주고자 했지요. 더 나아가 자연이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일깨워 독자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했어요.
본문에서 산불 전후의 자연을 지면에 담아내 독자의 성찰을 이끌어 낸다면 본문 뒤에 실은 ‘산불에 대해 더 알아보기’를 통해서는 산불의 폐해와 더불어 뜻밖의 이로운 점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의 원인을 차근차근 짚으면서 산불이 지구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했어요. 산불에 관해서라면 지식과 깨달음을 고루 얻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다 같이 함께 산불에 휩싸인 숲을 구하고 되살려요
최근 몇 년 새 대형 산불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화재예요.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산불은 때로 숲을 이롭게 하기도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빈번하게 일어나는 대형 산불은 인명 피해는 물론 토양을 파괴하고 동식물의 멸종을 초래해요.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에 없던 대형 산불이 기세를 떨치는 요즘이야말로 지구가 마지막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요. 지금 이 외침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지구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요.
그래서 한국어판에서는 생태 동화 작가 김황의 해설을 덧붙여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형 산불이 일어나는 이유와 불타 버린 숲을 되살리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했어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일어나는 대형 산불을 막고 산불로 타 버린 숲을 되살리는 것은 원인을 제공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까요.
■ 시리즈 소개 글
〈지구와 친해지는 환경 이야기〉는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이를 통해 지구는 어떤 곳이며 우리가 지구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저자 소개
지은이 대니 포포비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어요. 산불을 끄는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등산을 하며 일러스트를 그려요. 『산불이 일어난 뒤에』는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에요.
옮긴이 김배경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스털링대학교에서 출판학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교계신문 취재 기자를 거쳐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겨요.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의 하루』 『우리가 만든 나라 이름은 ‘전쟁’』 『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하루』 등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해설 김황(생태 동화 작가)
1960년 일본 교토시에서 재일 한국인 3세로 태어났어요. 책을 통해 어린이에게 동물과 교감하는 방법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 위해 노력해요. 『코끼리 사쿠라』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주최한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둥지상자』로 CJ 그림책상을, 『생태 통로』로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