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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의 여러 얼굴 – 망운대,백운대,영봉,상장봉
상장능선에서 바라본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능선, 백운대
三峯千尺屹 천 길 세 봉우리 우뚝 솟았고
白雲其上加 그 위에 흰 구름 얹혔구나
陟彼崔嵬處 높고 가파른 저곳을 오르면
可以望天涯 하늘 끝까지 바라볼 수 있으리
――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외, 『삼각산기행시축(三角山紀行詩軸)』에서, ‘삼각산을 유람하려고
사자령으로 향하며 화(花)자를 운자로 삼아 시를 지었다(將遊三角 出郭向獅子嶺 拈花字)’
주1) 위 시를 지은 사람은 이도(以道)인데 미상이다.
주2) ‘사자령’은 지금의 대남문 자리를 일컫는 옛 지명이다.
▶ 산행일시 : 2023년 8월 26일(토), 맑음
▶ 참석인원 : 3명(악수, 메아리, 하운)
▶ 산행코스 : 밤골공원지킴터,밤골,마당바위,사기막봉,망운대(영장봉),숨은벽 능선,백운대,하루재,영봉,
육모정고개,상장능선,왕관봉,상장봉,솔고개
▶ 산행거리 : 도상 11.0km
▶ 산행시간 : 8시간 20분(08 : 15 ~ 16 : 35)
▶ 갈 때 : 구파발역에서 버스 타고 효자2동으로 감
▶ 올 때 : 솔고개에서 버스 타고 구파발역으로 와서 저녁 먹고 전철로 옴
▶ 구간별 시간
07 : 45 – 구파발역
08 : 15 – 효자2동 버스승강장, 산행시작
08 : 45 – 밤골
09 : 15 – 사기막능선, 342.8m봉 아래 안부
09 : 50 – 전망바위
10 : 08 – 사기막봉(552m)
10 : 20 – 망운대(望雲臺, 영장봉, 550m)
10 : 55 – 대동샘
11 : 20 – 안부
11 : 43 – 백운대(白雲臺, 835.6m)
12 : 13 – 백운산장 근처, 점심( ~ 12 : 40)
13 : 08 – 하루재, 영봉(0.2km)
13 : 20 – 영봉(靈峰, 604m)
14 : 05 – 육모정고개
14 : 30 – 상장능선 왕관봉(520m) 우회
15 : 00 – 한북정맥 분기봉(545m, 상장8봉)
15 : 25 – 상장봉(上將峰, 513.3m)
16 : 26 – 북한산 둘레길
16 : 35 – 솔고개, 산행종료
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서울 1/25,000)
▶ 백운대(白雲臺, 835.6m)
“어디 멀리 나들이산행을 나갔다가도 한강을 건너고, 망우리고개를 넘으며 돌아보는 차창으로 한발 한발 눈앞에
선연히 다가드는 북한산의 청수한 모습은 그대로, 내가 이 산을 두고 어디를 헤매다가 돌아오는가 하고 스스로 뉘우
치게 하기 십상이다. (…) 더구나 북한산은 그 덩치에 버거울만한 일천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 우이동쪽에서 쳐다
보면 빼어나게 출중한가 하면, 세검정 구기동에서 바라보는 가파른 설레임이 있는가 하면, 또 그 속 군창지의 호젓
한 골짜기가 소리없이 엎드린다.
바위를 타는 이들에게 인수봉이 그 알몸을 떠맡기듯이, 건각을 자랑하는 이들에게는 또 대동지릉과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 등성이가 끈기 찬 발길아래 그 허리를 펴든다.”
김장호(金長好, 1929~1999)가 그의 책 『韓國名山記』(평화출판사, 1993) ‘북한산’에서 말한 한 대목이다. 확실히
그러하다. 또한 구파발역에서 지상으로 나와 버스 타고 송추 쪽으로 가는 차창 밖은 내내 북한산 준봉들이 군웅할거
하는 모습이라,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할뿐더러 저절로 손바닥에 땀이 괴게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등산
객들로 꽉 찬 버스는 진관사, 삼천사, 백화사, 흥국사 그 들머리를 다 놔두고 북한산성 입구에 가서야 훌렁해진다.
오늘은 효자2동 버스승강장에서도 밤골로 가는 여러 등산객들이 내린다. 국사당에 굿하러 온 사람들인지 승용차까
지 오가니 널따란 길을 좁다 하고 간다. 밤골공원지킴터 ┫자 갈림길에서 우리는 우선 직진하여 밤골로 간다. 왼쪽
은 계곡 건너 곧장 사기막능선을 오르는 길이다. 밤골이 이런 때도 있던가 싶게 계류가 모처럼 볼만하게 흐른다.
내 그간 못해도 열 번은 이곳을 왔는데 오늘처럼 이런 멋진 물 구경은 처음이다.
아무렴, 하운 님과 메아리 님이 밤골을 처음 왔기로 포말 일으키고 골을 울리며 환영하는 계류이리라. 벌써부터
옥계암반에 자리 잡은 물놀이 나온 사람들도 있다. 계류 건너다말고 와폭 들여다보고, 물소리에 이끌려 등로 벗어나
소폭에 다가가기도 한다. 밤골 대폭은 그 오른쪽 옆의 슬랩을 오르는 데크계단이 계단마다 관폭대다. 이 관폭대
지나고 미끄럽고 가파른 바윗길을 살금살금 돌아 오르면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밤골 옆의 사면 너덜을
길게 돌아 오르고, 왼쪽은 사기막능선을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왼쪽으로 간다.
물소리 잦아들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눈 못 뜨게 비지땀 쏟는다. 342.8m봉 바로 아래 안부에 올라서고 사기막봉
오름 길이다. 한 차례 긴 슬랩을 덮은 데크계단 오른다. 암벽 만지는 손맛을 앗겼지만 골 건너 상장능선을 바라보는
시원함이 보상한다. 이어지는 슬랩을 탐방로 안내 따라 핸드레일 붙잡고 오른다. 해골바위 돌아올라 전망바위다.
연무가 짙어 원경은 가렸다. 근경으로 밤골 건너 원효봉, 염초봉, 파랑새능선, 장군봉, 숨은벽능선, 설교벽, 인수릿
지, 망운대, 상장능선, 그 너머로 오봉 연봉을 본다.
전망바위에서 슬랩 한 피치 오르면 사기막봉이다. 사기막봉은 키 큰 나무들이 둘러있어 아무런 조망이 없다. 등산객
들 뜸한 틈을 타서 얼른 목책 넘어 망운대를 향한다. 반침니 내리고 소나무 숲 지나 길고 가파른 슬랩 오르면 너른
암반의 망운대다. 인수봉의 뒷모습을 보는 명소다. 인수봉이 기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모습이다.
『논어(論語)』 ‘옹야(雍也)’ 편에 이런 글이 나온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 하고(知者樂水)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조용하며(知者動 仁者靜)
지혜로운 자는 즐겁게 살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知者樂 仁者壽)”
인자수(仁者壽). 지혜로운 자는 오래 산다. 인수봉이란 이름은 여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인수봉을 맨 처음에 오른
사람은 고구려 때 동명왕의 아들인 비류와 온조다. 그들은 부아악(負兒岳, 지금의 인수봉)에 올라 살만한 곳을 살폈
다고 한다. 김장호는 위의 책에서 “부아악은 얼핏 그 한자 뜻으로 새겨 아기를 업은 모습의 봉우리로 알기 쉬우나,
워낙은 ‘負兒’를 향찰로 읽으면 ‘불’ 즉 ‘불두덩’, 쉽게 말하면 남성 성기를 가리킴이다. 물론 그것은 생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고대 남성성기숭배사상(Phallicism)의 흔적이다”라고 한다.
3. 밤골. 내 그간 못해도 열 번은 이곳을 왔는데 이런 물 구경은 처음이다.
7. 상장능선 상장봉
8. 가운데가 숨은벽능선, 그 왼쪽이 인수봉
9. 뒤가 염초봉
10. 상장능선 뒤로 오봉이 보인다
11.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능선, 백운대
12. 앞은 파랑새능선 장군봉, 그 오른쪽 뒤는 염초봉
망운대 내려 사기막능선 끄트머리 안부로 간다. 숨은벽능선 맛보기가 이어진다. 무딘 나이프 릿지다. 걸음걸음 전후
좌우로 전망이 트이는 경점이다. 물론 릿지 아닌 왼쪽의 숲속 길도 있다. 그렇지만 빨래판 바위 직전 초소 근처에서
는 슬랩을 오르내려야 한다. 오른쪽 슬랩을 핸드레일 붙들고 내리면 밤골에서 줄곧 골짜기로 오르는 등로와 만난다.
이제 너덜 오르막이다. 대동샘에서 잠시 가쁜 숨 돌린다. 밤골 계류의 발원인 대동샘은 흘러넘친다.
가파른 너덜 오르막 다음은 돌계단이다. 몇 번이나 가다가 멈춰 서서 숨 고르고 나서 데크계단 오르면 안부다. 예전
에는 오른쪽 슬랩을 레이백으로 올라 호랑이굴 지나서 백운대를 올랐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다. 눈대중하여
올려다만 보고, 이정표가 안내하는 등로 따른다. 백운대암문(위문 衛門) 바로 위에 올라선다. 백운대를 오른다.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바위가 무척 미끄럽다. 숱한 사람들의 발길로 닳아져서다.
백운대. 북한산 최고의 경점인데 오늘 원경은 연무에 가렸다. 그래도 그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
섰다. 정상 암반에 더러 간편식으로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있으나 우리는 백운산장 근처에서 먹기로 한다. 이 무리
속에서 보란 듯이 노란양재기로 국립공원에서 금지하는 탁주를 마시기는 껄끄럽다. 노란양재기를 바꾸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여태 바꾸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탁주 맛은 노란양재기가 아니겠는가해서다.
▶ 상장능선
백운대암문 지나고 바윗길 총총 내리면 백운산장이다. 백운산장 마당 탁자에는 땡볕이 가득하고, 그 직전에 등로 옆
의 숲 그늘진 공터가 명당이다. 쉴 때마다 입을 놀리지 않았지만 점심은 별개다. 냉커피 조제하여(믹스커피를 물병
에 넣고 막 흔든다) 입가심하고 일어난다. 오늘 산행의 절반쯤 왔다. 갈 길이 멀다. 다음 휴식은 영봉이다. 인수암으
로 내리는 길옆의 골짜기에도 옥수가 흐른다. 그에 탁족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우리는 무슨 거룩한 사명이라도 띤
양 바삐 간다.
인수암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은 또 다른 모습이다. 푸짐하고 너른 품이다. 그 품속에 안긴 사람들이 많다. 귀바위
귓불에 올라선 사람도 보인다. 하루재에 올라서면 영봉은 0.2km다. 가파른 바위길 오르막이어서 상당히 먼 길이다.
영봉(靈峯). 인수봉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단아하다. 친근감이 들지만 말 걸기는 조심스러운 모습
이다. 예전에는 등산하다 사망한 사람들의 추모비가 이 영봉 근처에 많았다. 망자를 추모해서 영봉인지, 영봉이어서
망자를 추모하는지 모르겠다. 오래전에 이 추모비들을 철거하여 도선사 부근의 무당골 한 곳에 모았다고 한다.
육모정 가는 길. 한 차례 뚝 떨어졌다가 밧줄 달린 암봉에 올라 사방 훤히 트인 조망을 구경하고, 핸드레일 잡고
슬랩을 내린다. 숲속 길 쭉쭉 내려 육모정고개다. 목책 넘는다. 풀숲 헤치고 송전탑 지난다. 비지정탐방로라며 돌아
가시라는 방송이 나온다. 혹시 카메라가 있어 얼굴 찍힐까봐 머리 숙여 지난다. 인적은 여태와는 달리 흐릿하다.
슬랩 직등을 피한다고 왼쪽 생사면을 돌았다가 울창한 잡목 숲을 뚫느라 혼쭐이 난다. 어렵사리 주릉에 올라선다.
13. 맨 오른쪽 뒤는 원효봉
14. 왼쪽부터 인수봉 설교벽(雪郊壁) 인수릿지, 숨은벽능선, 백운대
15. 망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설교벽(雪郊壁)과 인수릿지
16. 장군봉, 가을이면 장군봉 두른 적상이 아름답다.
17. 백운대 정상 아래
18. 백운대에서
20. 노적봉
21. 염초봉과 원효봉(뒤)
22. 인수암에서 바라본 인수봉, 오른쪽 귀바위에도 한 사람이 올랐다.
그대 그리움이
고요히 젖는 이 밤
한결 외로움도
보배냥 오붓하고
실실이
푸는 그 사연
장지 밖에 듣는다.
이영도(李永道, 1916~1976) 시인의 ‘비’라는 시다. ‘그대’가 이영도에게는 유치환(柳致環, 1908~1967)이겠지만,
나에게는 ‘산’이다. 이 상장능선을 종종 나 홀로 갈 때는 위 시구의 ‘한결 외로움도 보배냥 오붓하고’ 그랬다. 그랬는
데 악우들과 함께 가는 이 길이 한층 정겹다. 등로 주변의 경치도 새롭다. 산은 혼자 가도 좋고, 악우들과 함께 가면
더 좋다. 왕관봉은 오르지 않는다. 거기에 올라도 별다른 경치를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그 북릉 릿지를 내리려면
슬링을 세 번은 걸어야 한다.
왕관봉 오르기 직전에 왼쪽 사면을 도는 길이 있다. 이만하면 잘 났다. 30m쯤 뚝 떨어져 내렸다가 길게 돌아 넘는
다. 안부 지나고 등로 살짝 비킨 암봉인 483m봉에 오른다. 짧은 슬랩을 오르내리가 약간 까다롭다. 정상은 너른
암반이다. 왕관봉 전망대다. 왕관봉이 참 아름답다. 인수봉이나 염초봉, 만경대, 노적봉 등은 준봉이지만 ‘아름답
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483m봉 내려 숲속 길을 길게 오르면 한북정맥 분기봉인 545m봉이다. 오른쪽 능선이
우이령을 넘어 도봉주릉으로 간다.
그렇지만 대개는 이다음 봉우리인 559m봉(상장5봉) 직전의 540m봉에서 우이령을 오간다. 비교적 평탄한 한북정
맥 등로를 간다. 봉봉 오르내리는 굴곡이 심하지 않다. 열 걸음이 멀다 하고 좌우로 펼쳐지는 가경을 감상한다. 오른
쪽은 오봉 연봉과 도봉 중앙의 침봉들이 용아(龍牙) 같고, 왼쪽은 인수봉과 백운대, 그 사이 숨은벽능선이 석화성으
로 보인다. 상장봉이 사기막능선에서 바라볼 때는 발에 차일 정도의 바위로 보였는데 다가가면 대단한 암봉 암릉이다.
상장봉 직전의 첨봉인 555m봉은 올려다보기만 하고 왼쪽 사면으로 돌아 넘는다. 상장봉은 직등한다. 상장봉도
왕관봉처럼 왼쪽으로 뚝 떨어졌다가 길게 돌아 넘는 길이 있기는 하다. 슬랩이 어느 때는 만만하게 보이고, 어느 때
는 무척 가파르게 보이기도 한다. 영국 영화 ‘더 렛지(The Ledge)’(2022)가 생각난다. 잡혀도 죽고 떨어져도 죽는
클라이밍 액션 스릴러다. 렛지는 암벽에 돌출한 스탠스보다 크고 테라스보다 작은 공간을 말한다. 오늘은 ‘더 렛지
(The Ledge)’ 버금가는 암벽으로 보인다.
내가 선등, 하운 님이 그다음, 메아리 님이 후등한다. 긴다. 상장봉 정상은 너른 암반으로 사방 조망이 트이지만
슬랩을 오르내리는 게 오금이 저려 조망을 즐길 여유가 없다. 이어지는 슬랩을 살금살금 트래버스 하여 내리고 너른
공터에 다다라 휴식한다. 험로는 다 지났다. 솔고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전망바위에 들
러 인수봉을 다시 한 번 보고 내린다. 내리막 등로는 수로이기도 하다. 토사가 쓸려나가 울퉁불퉁한 돌길로 변했다.
지도에 눈 박고 간다. 내리막이 잠시 주춤한 300m봉에서(우리 온 길이 출입금지구간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그럴 듯한 왼쪽 능선을 쫓는 것이 아니라 직진하여 풀숲 헤치면 사면으로 잘난 한북정맥 길이 나온다. 능선 마루금
이 아니라 골짜기 비슷한 사면을 길게 내린다. 이윽고 목책 넘어 북한산 둘레길과 만나고, 농로에 이어 동네 고샅길
지나 대로인 북한산로 솔고개다. 오늘 산행은 그리 길지 않은 도상 11km를 8시간 20분 걸렸다. 암릉 암봉인 험로에
서는 거리가 의미 없다.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하이파이브 나눈다.
23. 하루재 가는 길에 바라본 인수봉
24.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단아하다.
25. 앞 오른쪽은 용암봉 병풍바위, 멀리 가운데는 보현봉과 문수봉
26. 육모정 가는 길에 뒤돌아본 인수봉, 앞은 영봉
27. 상장능선 왕관봉. 아름답다.
29. 가운데가 도봉산 신선대
30. 오봉, 왼쪽 뒤는 사패산
31. 오봉
32. 뒤가 상장봉
33. 상장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숨은벽능선, 백운대. 앞은 망운대
첫댓글 인수봉하면 늘 젊은 시절의 암벽등반이 생각납니다.
첫 직장 출판사 사장님이 산을 좋아하셔서 한 달에 한 번 인수봉으로 직원들을 끌고 암벽을 하러 갔더랬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심했던 저로서는 죽을 맛이었는데, 공포를 극복하진 못했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들어서 결국은 사장님이 코오롱 등산학교를 보내주셨고, 그게 저의 산행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암벽과 빙벽은 친한 선배의 인도 히말리아에서의 죽음 소식과 함께 접긴 했지만, 산은 버릴 수가 없어서 백두대간종주로 눈을 돌렸답니다.
그때 만난 인연이 대간거사형님과 도자였었죠.
인수봉은 마치 고향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사진은 출판사 다닐 때 인수봉 암벽등반하던 사진입니다.
복장이 참.... ㅎㅎㅎ
대단한 이력이십니다.
등산 명문도 나오시고.
멋집니다.^^
29살 인수봉 하강하던 모습....ㅎㅎㅎ
좋았던 시절입니다.
자일에 모든 것을 걸었던 시절이네요.
자세도 좋고.^^
젊은 날..백작님의 멋진 모습이네요^^ 언제 시간내서 한번 산행하시죠?
오랫만에 서울의 진산 북한산의 여러 암릉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몸은 더웠지만 눈은 시원한 산행이었습니다^^
연무로 원경이 가려 좀 아쉬웠습니다.^^
멀고 험한 길 막힌 길을 뚫으셨군요.
북한산 정말 좋은 산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시사철 언제 가도 반겨주는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