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설 명절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3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울산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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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설 명절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울산지검에 출석해 3번째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7~8일 이틀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약 한달 만이다. 이에 앞서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송철호 시장,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에서 피의자ㆍ참고인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때문에 검찰이 이번에 박 전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한 것을 두고 지역 법조계에선 수사 종료를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비서실장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검찰의 재소환 이유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공약 관련 자료가 상대방 캠프(송철호 울산시장측)로 넘어간 것에 대해 조사받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 인사와 상관없이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며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은 총선 출마를 이유로 검찰 소환을 계속 미루고 있다. 죄가 없으면 당당하게 수사받아야 하고, 대전이 아닌 울산에서 출마해 울산시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검사와 수사관 등이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내 울산시정에 밝다는 점에서 검찰은 그를 통해 공무원들이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자 공약 수립 과정에 개입한 의혹들에 대해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 명을 분산 투입, 정몽주 울산시 정무특보실과 교통기획과, 미래신산업과, 관광과, 총무과 등 시청 주요 부서들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부서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경제부시장 등이 청와대 관계자들을 만나 공약을 논의했던 담당 부서들로, 공공병원 설립과 원자력해체연구센터, 반구대암각화 물 문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을 추진한 부서다.
그간 검찰은 시청 공무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내부 문건의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송철호 시장을 불러 2018년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인사들과 사전에 공약을 조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중앙지검과 울산지검에서 총 6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도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2차례 다시 조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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