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처제네 작은텃밭 ]
명절연휴 마지막 날,
처제네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지만
구름이 햇볕을 가려주어 덥지 않고
가을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마음까지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동서가 취미 삼아 정성껏 가꾸어 놓은 채마밭에는 가을의 풍성함이 가득했습니다.
감나무에는 단감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애기사과나무에는 앙증맞은 애기사과가 알알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대추나무에는 커다란 대추가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려
풍요로운 가을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었지요.
밭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와 가지가 열리고,
쪽파와 대파는 푸릇푸릇 자라고 있었으며 배추도 제법 속을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잘 자란 농작물들을 바라보니
동서가 얼마나 부지런히 밭을 돌보고
정성을 쏟았을지 눈에 선했습니다.
옆에서 함께 거들었을 처제의 손길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말은 많지 않아도
서로 챙기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처제와 동서의 정이
이 작은 농장 곳곳에 스며 있는 것 같았습니다.
농작물이 잘 자란 것은
흙이 좋아서만도, 날씨가 좋아서만도 아니겠지요.
매일 들여다보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열매가 맺히면 함께 기뻐했을
두 사람의 정성과 수고가 있었기에
오늘처럼 풍성한 결실을 맺었을 것입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힘들 때는 슬며시 손을 내밀어주고,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웃어주는 것.
처제네 농장을 둘러보며
농작물만 풍성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족의 정까지
참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절연휴 마지막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따뜻한 시간 덕분에 마음 한가득 행복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정성으로 가꾼 밭에서 풍성한 열매가 맺히듯 우리 가족의 마음에도
사랑과 정이 오래도록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뜻한 정 나누는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대송 이 프란치스코
첫댓글 처제분의 텃밭과 주변 분위기가
저희 집과 비숫합니다.
텃밭 작물을 보면 가꾸시는
분의 열성을 알아보지요.
정감이 가는 주신 글과
처제분의 텃밭 풍경들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주간에도 행복만 하세요.
난 공짜로 얻어오는 입장이라 늘 미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