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가장 위대한 핵심교의는 너무 소중해서 차마 알려줄수 없다며.. 제자를 떠나보내는데..
그 때...제자는 얼마나 서운했겠습니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스승을 믿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힘차게 떠나가는데..
저 멀리 가서 보일락말락 할 때..
다시 스승이 불러서, 다시 오거라....라고 하면서 알려주겠다고 불러 세웁니다.
이 때... 또 제자는 얼마나 기뻣겠습니까?
제자가 허겁지겁 당도하자, 가장 위대한 핵심 교의는 바로 이것이다 라면서..
자신의 옷을 벗고 온갖 고행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 교의이다. 보라! 내가 얼마나 열심히 수행했는가를...
이리하여 스승은 감뽀빠에게 '거룩한 몸[聖體]'의 입문식을 베풀어
그의 몸이 붓다의 만달라가 되도록 축복하고, '거룩한 진리'의 입문식을 베풀어
그의 마음[意]이 법신(法身)임을 깨닫도록 축복하였다.
미라래빠가 감뽀빠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은 예법은 제자에게
금강 스승으로서의 입문을 베풂을 의미하였다.
즉 감뽀빠에게 딴뜨라 스승의 자격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미라래빠는 나아가 다시 감뽀빠에게 현현 삼매 [有相三昧]의 입문식을 베풀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에게는 지극히 심오한 핵심 교의가 있지만 이것은 너무나 소중하여 함부로 전해주지 못한다. 자, 이제 떠나거라!
미라래빠는 감뽀빠가 떠난 뒤에도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감뽀빠는 돌다리를 건너갔다.
건너편 음성을 겨우 들을 수 있는 거리에 이르렀을 때 감뽀빠는 스승 미라래빠의 외침을 들었다.
"감뽀빠야 제 아무리 함부로 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핵심 교의라 한들 그대가 아니면 누가 받을 수 있겠느냐? 돌아오너라!그대에게 전수해주겠다!"
감뽀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에 황급히 돌아왔다. "만달라를 만들어 선생님께 바치겠습니다."
"아니야! 그럴 필요 없다. 나는 다만 그대가 이 가름침을 가슴속 깊이 지니고
결코 헛되이 여기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자! 보아라!"
이렇게 말하면서 미라래빠는 옷을 걷어올렸다. 그의 벌거벗은 몸은 온통 피부가 굳어져 각질과 못투성이였다.
이것보다 더 심오한 가르침은 없다. 보라! 내가 어떤 고행을 하였는지!
불교의 가장 심오한 가르침은 '수행'이다.
내가 '공덕'과 '성취'를 이룬 것도 "오로지 이 끊임없는 정진의 결과" 이다.
그대 또한 견인불발의 정신력으로 명상하여라!
이 잊을 수 없는 광경은 감뽀빠에게 결코 지워지지 않는 감동을 남겨주었다.
------------------------------------------------------------------------------ 밀라레파는 1052년 티베트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9살 때 부친이 사망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당숙에게 맡겼다. 그러나 당숙은 변심하여 그 재산을 가로채고, 밀라레파 남매와 어머니를 하인으로 부린다. “나는 즐거움이란 단어를 모르고 살았다. 우리 가족은 매일 울며 생존했다.”
마침내 참다못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복수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밀라레파는 각고의 노력 끝에 흑마술을 배워온다. 당숙의 집에서 큰아들 결혼식이 열리는 도중, 흑마술로 우박폭풍을 불러오고 집을 무너뜨려 하객 35명을 몰살시킨다. 어머니의 소망이던 복수는 이루었지만, 청년은 반드시 지옥으로 가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길은 오직 하나! 죽기 전, 이번 생에 도를 이루는 즉신성취(卽身成就)뿐! 그는 당대의 고승 마르파를 찾아간다.
평소 자비의 화신이라 불리던 스승은 잔인한 악마로 변하여 밀라레파에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안겨준다. 혼자서 무의미하게 집을 지었다 부수는 일을 계속 반복하게 했다. 오죽 힘들었으면 야반도주도 하고, 자살도 시도할 정도였다. 돌을 져 나르다가 등창이 터지고 또 터져 등은 판자보다 더 딱딱해졌다. 이 고통 속에서 밀라레파는 ‘스승 공경법(敬師法)’이야말로 모든 업식을 다스려주고, 진리의 위대한 가치를 알게 해주는 도의 기초라는 사실을 터득한다. 티베트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수행법은 경사법이다.
마침내 스승은 명상법을 가르쳐주고 히말라야 동굴로 가서 수행하도록 지시한다. 이후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교감 아래 피눈물 나는 수행이 계속된다. 식량이 떨어졌지만, 마을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서원을 지키기 위해 풀을 뜯어먹어, 피부와 털까지 청록색으로 변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