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가 L.A.를 대표하는 팀이 될 것인가

[[Hou]호랭이]

* 별 내용 아니지만 평어체로 쓰니 양해 바랍니다. 꾸벅... ^ ^V

이번 시즌 오랜만에 NBA보는 즐거움이 살아나는 구나. 응원하는 우리 로켓단은 예상외의 호성적으로 뿌듯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크리스 폴은 클리퍼스를 서부 강호로 만들고 있다.

휴스턴의 순항보다 크리스 폴의 선전에 더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은, 조던의 3번째 우승시기였던 92년부터 이 놈의 NBA팬질을 하면서 클리퍼스에게도 이런 날이 왔다는 기적의 미라클같은 사건 때문이다. 

클리퍼스... 당장 생각나는 이름이 로이 보우트, 대니 매닝, 안토니오 맥다이스, 로날드 머레이, 캔디맨, 라마 오덤...

도대체 구단주나 단장이 뭐하는 놈인지 면상 한 번 보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어렸을 적에는 도대체 저 팀은 구단을 운영하는 목적이 뭔가 참 궁금키도 했다. 

리그에 대한 정보가 일주일에 꼴랑 몇 번 해주지도 않는 AFKN을 통한 중계,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루키나 One & One같은 잡지 밖에 없던 시절에 클리퍼스에 대한 신비감, 특히 로이 보우트라는 선수는 나에게 참 미지의 생물체와도 같았다. '매 시즌 저 양반은 무슨 생각으로 농구를 할까?'

그런 클리퍼스가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샌안토니오 스퍼즈와 함께 서부 리그를 휩쓸고 있다.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케런 버틀러-윌리 그린의 탄탄한 주전 라인업 그리고 브레드 소, 라마 오덤, 맷 반즈, 로니 튜리아프 같은 친구들의 존재는 클리퍼스의 존재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 말도 안되는 역사의 반란의 전제가 되는 것은 당연히 크리스 폴이다.

뉴올리언즈에서의 크리스 폴이 단순히 센세이셔널한 차세대 유망 가드였다면 클리퍼스의 폴은 완벽한 '리더'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응원하는 로켓츠가 속해 있는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속해 있던 뉴올리언즈는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었고 그 이유는 바로 크리스 폴 때문이었다. 

크리스 폴만큼의 패싱 능력을 갖춘 가드는 분명히 리그에 한 두 명 정도 있을 것이다.

크리스 폴만큼 돌파능력을 갖춘 가드는 분명히 더 많다.

크리스 폴만큼의 수비능력을 갖춘 가드도 뭐 많지는 않지만 한 세네명 정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장담하건데 현재 폴만큼 지배력 있는 플로어 리더는 르브런 제임스 팀 던컨 케빈 듀란트 코비 브라이언트 정도 일 것이다.

크리스 폴의 최대 강점은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한다는 데 있다. 그는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만 가장 적은 턴오버를 하며, 틈만 나면 베이스 라인을 넘보지만 빅맨들의 공간을 축소하지는 않는다. 본인 스스로도 훌륭한 슈터지만 과감하게 3점 라인의 동료에게 킥아웃을 해줄줄 아는 가드다. 욕 먹더라도 오늘은 좀 써갈겨야 겠다. 크리스 폴이 닥치고 리그 최고의 1번이다!!!!!!!!!!!!!!!!!!!!!!!!!!!!!!!!!!!!!!!!!!!!!!!!!!!!! 으어어어어!!!!!

크리스 폴의 바나나가 입고되기만을 기다리는 두 맹수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은 참 묘하게 어울리는 한 쌍의 짐승들이다. 디안드레 조던이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폭주하는 기관차라면 블레이크 그리핀은 야수성과 길들여짐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빅맨이다. 두 녀석 다 수비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골밑에서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크리스 폴이 던져주는 바나나를 확실하게 먹어치우고 있다. 

특히 그리핀은 흡사 크리스 웨버를 보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드리블과 스핀 무브 그리고 패스 능력까지 갖춘 친구다. 

케런 버틀러... 참 아쉬움이 크다. 마이애미 시절 직접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 때 눈으로 지켜봤던 친구라 그런가, 애착이 많았던 선수였는데 기대만큼의 성장은 못해줬다. 최전성기를 달릴 수 있었던 워싱턴 시절에 잦은 부상으로 그 재능을 다 펴지 못한 친구라 본다. 그러나 클리퍼스에서 그의 존재감은 특별한 거 같다. 락 다운 디펜더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진 수비를 보여주고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준수한 스윙맨 자원으로 팀의 한 퍼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윌리 그린 역시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라마 오덤과 로니 튜리아프는 맷 반즈는 어제 레이커스와의 시합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상당히 묘하면서 재미있는 모습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몇 시즌 전 만 하더라도 이 세 친구는 노란 져지를 입고 스테이플 센터의 주인으로 코트를 누볐는데 이제는 나란히 만년 마이너 신세를 전전긍긍하던 클리퍼스의 져지를 입고 레이커스를 떡실신 시켰으니 말이다. 특히 오덤의 경우 레이커스를 떠난 이후 상당히 큰 상실감으로 그대로 초라하게 커리어를 마감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번 시즌 자신이 데뷔했던 클리퍼스로 돌아와 다시 토털 패키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즈와 튜리아프는 일견 화려하게만 보일 수 있는 클리퍼스의 게임에 터프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반즈는 두려움 없는 수비수이며 보기와는 다르게 샤프 슈터에 깡패 기질을 갖춘 상남자. 튜리아프는 풍기는 모습 그대로다. 사이즈 대비 훌륭한 보드장악력과 골밑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다. 최근 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블루워커 빅맨이다.

정말 대박인 건 블레드 소... 이런 애가 벤치에서 나온다는 게 개사기다. 미칠듯한 운동능력과 터질듯한 대담함 안정된 게임 운영과 영리한 디시전 메이킹... 아, 참 착하다. 크리스폴은 블레드 소만 믿고 가는 거다.

매직 존스 횽아도 이야기 했지만 '쇼타임거시기' 정도 이야기 들으려면 요즘 클리퍼스 정도는 되야 할꺼다. 크리스 폴의 바나나가 언제 림쪽으로 향할지 기다리며 두 마리 원숭이를 지켜보는 맛이 매우 쏠쏠하지 않은가 말이다. 입고완료와 함께 쿵! 거대한 보드가 흔들흔들 박력 쩐다...

시기적절하다고 표현하면 좀 그런가... 수 년간 L.A. 스포츠의 맹주로 군림해온 레이커스는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침체된 분위기다. 이미 헤드코치 마이크 브라운은 쳐짤리고 새로 부임한 댄토니 이 양반도 입지가 불안하다. 레이커스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파우 가솔은 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레이커스 팬들은 이러다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도 탈락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크리스 폴이 밝혔던 "내가 클리퍼스를 L.A.를 대표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과연 지켜질 것인가?

참으로 흥미로운 시즌이 아닌가 말이다.

[계천이]

그건그렇죠. 클리퍼스도 이기회에 유명구단으로 치고나갈수야 있겠지만.. 상대가너무 거대하네요.
하필.. LA Lakers....

[Juan Veron]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하는 파란을 일으킨다면 일대 센세이션이 되겠죠. 그참에 플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보인다면 레이커스라는 이름과 나란히 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팰딩]

많은 분들이 플옵서 레이커스를 만나면 홈어드 상쇄라고 불안해 하시지만 이를 넘어서는 과정이 지분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힐이 이번주 올랜도전 까지는 돌아온다 그러고 이어서 빌럽스도 합류 예정이니 기대가 크네요.

[난민간지듀란트]

두어시즌의 연속제패로도 넘을수잇는 아성이 아닌듯..

[vagus]

만약 올시즌 순위가 지금과 같다면, 최소한 폴이 있는 동안은 클리퍼스의 시대가 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LikeKB]

우승하면 배너가..레이커스 옆에..?;

[스팰딩]

크리스폴의 바나나..하하하 잼있는 표현입니다~

[Lucas Shin]

이번 시즌만 보면 클리퍼스가 LA를 대표하는 NBA팀임에 분명하지만 레이커스가 워낙 전통이 깊은 구단인지라...

[[LAL]강남용팔이]

레이커스는 nba 통산 플옵 탈락이 네번뿐일 정도로 전통적 강호이죠
단기 몇시즌 성적가지곤 솔직히 넘을수 없지요

[[LAL]12.HowArD]

이미 클리퍼스가 LA 자리 잡은거 아닌가요?

[Uncle Drew]

대세는...

[lovingmoon]

린은 논외로 하는게 편할것 같습니다..ㅋㅋ

[양준혁]

우승 몇번으로 넘을 수 있는 레벨이 아니죠. 심지어 클리퍼스가 3연패를 하더라도 죽었다깨나도 못 넘을 겁니다, 레이커스의 아성은... 레이커스가 향후 한 십년쯤 꼴아박는 동안에 클리퍼스 혼자 승승장구 한다면 모르겠지만, 레이커스 구단 역사를 보면 그렇게 십년간 샌드백 팀으로 전락할리도 만무해 보입니다.

[MDE87ER]

폴이 잇는 동안은 주인행ㅅㅔ 할것 같네요 ㅎㅎㅎㅎㅎ

[코비타임]

보스턴 레이커스는 워낙 전통의 강호라.. 다만 크리스폴이 있는 동안은 클리퍼스가 더 앞에서 걸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

[lovingmoon]

확실히 '이번시즌'만 본다면 클립이지만...레이커스는 절대 그렇게 쉽게 주인자리를 뺏기진 않을겁니다..

[styner2k]

팀 자체의 위상으로는 넘사벽이지만, 실력면에서는 용호쌍박 하면 좋겠네요. 올시즌은 일단....ㅠㅜ눈물이...ㅠㅠ
저 폴이 우리 팀꺼여야 했어...반즈도 튜리앞도 오덤도...ㅠ라고 생각하면 욕심이겠죠 ㅎㅎ
여튼 레이커스 팬이지만 폴도 참 좋아라 해서 복잡 미묘한 감정이네요^^

[앤서니데이비스]

크리스폴이 있기에..

[DaAnswer]

도대체 구단주나 단장이 뭐하는 놈인지 면상 한 번 보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 이 부분 완전 공감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던 1차 쓰리핏 시절부터 시카고 팬인데 클립이랑 붙으면 거저먹는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쟤네는 왜 이미 오랜 왕조인 레이커즈랑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할까 항상 궁금했죠 ㅋㅋ

[코베 가넷]

레이커스의 위상을 클리퍼스가 넘는 것은 영국축구의 맹주였던 리버풀이 20년간 우승을 한번도 못할동안 2인자였던 맨유가 10번 넘게 우승하면서 맹주자리가 바뀐 것급의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이상 어려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