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푸른 해..
-네?
-븕은 달 푸른 해.
-들어왔어요.
-들어갔어요? 암호가 뭐죠?
-'붉은 달 푸른 해요.'
-붉은 달 푸른 해.
-안 돼.
-띄어쓰기를 다시 해봐.
-안 돼. 이건 각자 개인한테 발부된 암호인 거 같애.
-우경씨, 혹시 첫 화면이 뭐죠?
-'이용가이드가 나왔어요. 제가 회원가입을 해볼게요.'
회원가입 후 아이디와 비번을 보내준 우경
-이걸로 로그인 해봐.
-됐다.
-게시판에는 뉴스에 보도됐거나
-주변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관련 신고글이 주로 올라와 있어.
-이 중에 특별히 선정된 사례가 심판의 방에 오르는 거고.
-심판의 방에서는 회원들이 어떻게 심판할지 토의하고 결정을 내려.
-그렇게 해서 이미 심판이 내려진 사례가 총 7건.
심판을 기다리는 게 1건.
-...
-이 심판 내용이 모두 다 실행됐을까요?
-일단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지부터 확인해야 돼.
-죄다 익명인 데다가 발생 지역도 안 나와 있어.
-네.
-넌 뭐 알아냈어?
-첫째, 초대장을 받아서 회원가입을 한 사람만 붉은 점이 떠.
-나도 회원가입을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
-회원 아이디는 H1에서 H5까지.
-그렇다고 회원수가 5명일까?
-참고로 차우경의 아이디는 H3야.
-그러면 아이디가 중복된다는 거야?
-바로 그거지. 모두 다 H1에서 H5 사이.
회원 수를 파악할 수 없게 해놓은 거야.
-그리고 이거 봐봐.
-안 봐. 그냥 말해.
-이 비밀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이 레이저 헤드를 꼭 거쳐야 되는데
-여긴 자체 보안 정책 때문에 개인 아이디가 다 블로킹 돼있어.
-그래서 결론이 뭔데?
-여기 회원정보가 이리로 넘어갈 수 없다는 거지.
-즉, 이 안에 누가 있는지 몇 명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어.
운영자 조차도.
-운영자도 알 수 없다고요?
-회원정보도 없고 아이디도 중복되니까 깜깜이일 수밖에요.
-그러니까 그 비밀사이트는 완벽한 익명의 바다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
-
-심판의 방에 있는 사례 7개 중에 3건이 한울센터와 관련 있습니다.
-그래서요?
-그만큼 놈은 한울센터에 관심이 많거나 익숙하다는 겁니다.
저희는 반대로 그걸 이용하자는 거예요.
-한울센터에서 일어났던 사건 또는 사람을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를 꾸미는 겁니다.
-지금 나더러 학대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꾸며서
게시판에 올리라는 거예요?
-그래도 다행인 건 그 사이트의 접속 방식이 특이해서
완벽하게 익명이 보장된다는 거예요.
-우경씨의 신원이 드러날 일이 없으니까
모험을 걸어볼 수도 있는 거고요.
-한울센터가 연상될 만한 뭔가가 있어야 돼요.
-그러면 놈은 호기심을 가질 거고 긴가민가 고민을 할 겁니다.
-그게 진짜인지 확인을 하려 들겠죠.
-...
-한울센터를 연상시키지만
-완전 다른 가짜 이야기..
-예. 놈이 뭔가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계단에서 뛰어내려 자해했던 아이가 있었어요.
-사고로 여동생을 잃고 스트레스를 좀 받은 것뿐이긴 한데..
-열살짜리 아이가 계단에서 뛰어내리는 건 흔한 일은 아니죠.
-좋아요. 그러면 이렇게 하죠.
계단에서 뛰어내린 아이라는 것만 모티브로 따오는 거예요.
-위험하지 않을까요?
-붉은 울음을 잡으려면 이것밖에 없습니다.
-...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게 아니라 갑작스런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하죠.
-동생이 죽은 후 계단에 집착하는 아이.
-갑작스런 병으로 동생이 죽은 후
습관적으로 계단에서 굴러 자해하는 아이가 있어요.
-그리고 동생을 잃은 스트레스로 계단에서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아동학대가 있었던 거로 하자고요.
-아빠의 폭력 때문에 이상행동을 하는 거예요.
아이 엄마도 남편의 폭력으로 무기력한 상태고요.
-아이 엄마 말이 동생은 병으로 죽은 게 아니래요.
-아이와 엄마는 지금 공포에 떨고 있어요.
-그들을 도울 수 없을까요?
등록
-회원들 반응이 올라고오 있습니다.
-...
사이트가 닫히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걸렸어!
대화를 수락하는 우경
-'매우 흥미로운 사례더군요.'
-심판의 방에 올릴 수 있을까요?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해요. 아이 엄마와는 잘 아는 사인가요?
-그럼요. 바로 옆집이고 그 집 애가 우리 애랑 친구거든요.
-구체적으로 아이가 사망한 경위는?
-아빠의 지속적인 폭행 끝에 계단에서 굴렀고
그 후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다 들었어요.
-병사 처리로 됐다는 게 이상하네요.
-남편이 손을 쓴 게 아닐까 의심돼요. 굉장히 유력자거든요.
-그 엄마와 직접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분은 너무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저 이외에는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으려 해요.
-그렇다면 님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하죠?
-그 엄마가 남편의 폭행을 기록으로 남겨둔 게 있어요.
사진, 일기장, 아이 사망진단서도 있고요.
-더 필요한 게 있으면 그 엄마한테 말해서 구할 수 있어요.
-...
-도와주세요. 심판할 수 있도록. 아이와 엄마를 구할 수 있도록.
-설마.. 눈치깠나?
-기다려봐.
-'일단 그 자료를 보고나서 판단해 보지요.'
-됐어. 거의 다 왔어.
-자료는 우편으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회원 간 정보 노출은 금지예요.
-죄송, 깜박했네요.
-12월 21일 20시 지우백화점 앞 광장, 괜찮나요?
-지우백화점?
-노란 봉투에 담아서 크리스마트 트리 밑 선물상자 옆에 놓아두세요.
-...
따르릉
-네, 여보세요.
-봤습니다. 잘하셨어요.
-'이제부턴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
-
세경의 병원에 온 엄마
엄마의 손길을 피하는 세경
그러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긔
-...
-
-세경이는?
-중환자실로 옮겼어.
-가봤자 못 들어가. 면회시간 외엔 안 된데.
-많이 위독한 거야, 세경이?
-급성폐렴이래.
오늘 밤 넘겨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단다.
-세경이 잘못되는 거 아니겠지. 괜찮겠지?
-엄마.
-세경이 걔 워낙 날 싫어했잖니.
쌀쌀맞고 이기적인 계모라고.
-갑자기 또 무슨 소리야, 그게.
-열이 나는 거 같기에 이마를 짚어보려고 했는데
-걔가 내 손을 피하더라.
-세경이가?
-순간 얘는 정말로 내가 싫구나 생각했어.
그런데 그때 발작이 시작되더라고.
-발작이 시작돼서 머리를 움직인 거겠지.
-그렇겠지. 괜히 기분에 피한 걸로 느껴졌겠지.
-...
-그런데..
-아무래도 세경이가 날 진짜로 피한 거 같다.
-...
-
잠복 중
-1분 30초 전. 긴장해.
-봉투 도착. 각자 주변 잘 주시해.
-...
-야! 봉투!
약간의 곡절 후에 봉투 든 사람 포착
후다닥
-
-'환자가 어머님 손길을 피했다고요?'
'글쎄요. 한 번 그랬다고 의식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판단할 순 없죠.'
'발작 초기 증상을 어머님께서 착각하신 겁니다.'
-
-11시 차도 방향.
-내가 붙었으니까 사거리 반대 방향으로 가있어.
-...
-
-'만에 하나 발작이 아니라면
의식회복의 전조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발작이 맞습니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
-
-지금 지하도로 들어간다. 반대편 출구로 가 있어.
-...
-
갑자기 우경의 손을 힘껏 움켜쥐는 세경
-세경아..
-
-...
-
-세경아 왜 이래.
-세경아!
-선생님! 선생님!
-
퍽
-...
퍽
-...
-...
첫댓글 ㅜㅜ고마워! 진짜 재밌다
으아...
ㅠㅠㅠㅠ무서운데 넘 재밋다ㅠㅠㅠ
세경이 뭐야 ㅠㅠㅠㅠ
뭐야 누구야 ㅠㅠ
헉 ㅜㅜ 고마워여시!
아미친 개존잼!!!!!!!!!!!!!!!!!!!!!!!!
도대체 저 붉은울음 뭐여ㅠㅠㅠ
가면같은걸 쓴건가????
가면인가봐ㅠㅜㅜ
형사 죽은거아니지????ㅜㅜ
헐 대박 매회차 대박이야 ㅠㅠㅠㅠㅠ 고미워 여시야
헐 와 진짜 뭐야.....
누구야 대체 ㅠㅠ 세경이는 ㅠㅠ
근데 난 남규리가 뭔가 있을 것같아..먼가 미심쩍어 저 키보드 치는 손도 여자 손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