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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공룡시대 해남지도 그려내 우수영중학교가 지난달 10일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과학탐구올림픽 2008년 과학동아리활동발표 전국대회에서 중등부 금상을 받았다. 우수영중 과학반 지층과화석동아리 학생들이 '우리 고장 지층 속의 비밀탐구와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의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활동 내용을 발표해 2위인 금상을 차지한 것이다. 상을 받기까지는 이들을 지도한 설장규 교사의 역할이 컸다. 설 교사는 지난해 '전남지역 백악기 지층에서 산출되는 목재화석에 관한 연구'란 주제로 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12명의 지층과화석동아리 학생들과 설 교사는 공룡이 살던 당시의 지도를 만들어 보자며 지난 3월부터 동아리 활동에 들어갔다. 방과 후 수업으로 암석과 지층에 대해 공부하고 여름방학 때는 우항리공룡화석지와 지질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 등도 견학했다. 또 지질도를 분석해 화원과 문내, 황산, 진도지역 24곳을 정해 직접 지질 탐사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직접 지층을 보고 만져보면서 여러 데이터들을 분석, 공룡이 살던 당시 이 일대의 모습을 그려갔다. 이 과정에서 화원면 청룡리부터 우항리공룡화석지까지, 문내 인하도 부근이 호수였을 것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 아열대 수종인 남양삼나무잎 화석을 발견해 당시 공룡들이 이 나무의 잎을 먹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하게 됐다. 학생들은 자료가 불충분한 지역을 제외하고 당시 지도를 그려내서 이번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에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고 좋은 결과도 얻어낸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암석과 지층에 대한 연구는 드문 일인데 재미있는 연구 소재를 잡았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결과물이 대단하다며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동아리 박혜영 학생은 "지층을 조사하다 모기에 물리고 날씨가 더워 고생도 했지만 박물관에 가고 지층을 관찰하는 일이 재미있었다"며 "1등을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처음 대회에 나갔는데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이며 보람이었다"며 "현산면과 삼산면, 땅끝까지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