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최고의 볼거리로 해운대 해수욕장을, 최고의 먹거리로는 돼지국밥을 각각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외국어 안내문과 쾌적하지 못한 숙박시설 등은 개선되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2천 명과 외국인 관광객 2천 명을 대상으로 방문 목적과 체류 기간, 숙박 장소, 기억에 남는 볼거리와 먹거리, 재방문 의사 등을 조사한 '2014 부산관광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
해운대해수욕장·태종대 꼽아
언어소통·숙박시설 가장 불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을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를 묻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내국인 관광객들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뒤를 이어 태종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누리마루(동백섬), 광안대교 등이 기억에 남았다고 응답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광안리 해수욕장, 태종대 순으로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만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는 먹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돼지국밥이라 답했다. 내국인 관광객들은 씨앗호떡과 밀면을, 외국인 관광객들은 밀면과 비빔당면을 각각 돼지국밥의 뒤를 잇는 특색 있는 먹거리로 선정했다.
부산이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개선점도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산 여행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이유를 묻는 설문에 언어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34.8%), 외국어로 된 안내 표지판이 부족해서(10.8%)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물가가 비싼 편이다(10.6%), 교통이 혼잡했다(8.8%) 등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쾌적하지 못한 숙박시설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자신이 투숙했던 부산지역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 등이 불만족스러웠다고 대답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깨끗하지 않은 숙박시설(36.1%)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또 부산지역 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의사소통의 불편함(22.8%)과 난폭운전에 따른 불안감(17.5%), 불친절한 운전기사로 인한 불쾌감(14%) 등의 문제로 불만족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관광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