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유기농 채소만 골라 조리
건강을 우선하는 '현미 건강 뷔페'
아니 먹고는 살 수없다. 식당이 즐비하지만 다이어트를 걱정하지 않고 자연식 음식을 유일하게 포식(飽食)할 수 있는 곳.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환자들과 건강을 미리 챙기며 생식 또는 채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절대 필요한 식당. 90Kg이 넘는 비만과 수술 후 몸 관리 중인 필자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절실한 곳이기도 하다.
전철 성수역 1번 출구를 나오면 '현미 건강 뷔페'가 눈에 띈다. 멀리서 소문 듣고 찾아온 손님들은 길을 되묻는다.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을 수도 있지만, 현미건강식당 운영 21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은 모든 것을 증명해주고도 남는다.
건강을 예방하고 챙기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현미 건강 뷔페. 어느 대중식당과는 달리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찾은 단체손님과 먼 곳에서 자연식 치료목적으로 찾아온 환자들. 이추자(71)사장은 어느새 그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자연식 현미식단에 대해 안내와 열강이 이어진다. 이추자사장은 손님들의 표정을 마주하고 몇 마디만 나눠 보면 금방 건강 전문의로 변신한다. "현미 자연식품 섭취는 건강에도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몸이 아파 투병하는 환자들의 병도 낫게 해준다"면서 "치료를 포기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우리식당을 소개하라"며 현미 자연식을 줄기차게 예찬(禮讚)한다. 식사하는 손님들은 금방이라도 귀가 솔깃해진다. 그녀는 건강관리 전도사를 자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추자 사장 본인도 40대 젊은 나이에 건강을 잃고 현미건강식으로 효험을 봤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이 사장은 당뇨가 심해 합병증이 왔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오른쪽 안면에 중풍이 왔다.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했지만 차도(差度)가 없었다. 어린 자식들을 기르며 생계를 꾸려야 할 그녀에게는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아찔한 사건이었다. 그녀는 수소문 끝에, 현미 자연식 섭취가 병을 완쾌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듣고 '안현필 건강연구소'를 찾았다. 그녀는 마침내 현미식단을 꾸준히 섭취하고 건강을 회복했다. 고 안현필선생은 1970년대 입시 영어의 필독서인 '영어실력기초', '메들리 삼위일체' 베스트셀러 저자다. 안현필 선생은 본인 몸의 발병으로 인해 치료하기위해 자연식 현미식단을 연구하고 안현필건강연구소를 개설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현미 자연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현대 사회에 만연돼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들은 알게 모르게 현대인의 체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모두가 공감하고 자주 거론되듯이 '무공해 음식을 섭취하는 길'뿐이다. 이러한 인식 하에 무공해 음식재료를 유통하고 직접 시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추자사장이 성수2가3동에서 21년째 운영하고있는 '현미 건강 뷔페'다.
당, 콜레스톨, 혈압조절 등에 특효라는 현미 건강뷔페. 오랜 시간 영업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지역주민들이 많다. '등잔불 밑이 더 어둡다'는 속담이 딱 들어 맞는다. 건강관리와 치료에 특효인 현미건강뷔페가 거주하는 이 지역에 있어 성수동주민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건강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추자사장은 생전의 안현필선생의 추천으로 식당을 개업하고 건강요법을 계승발전 시켜 왔다. 현미 건강 뷔페는 이미 매스컴에 널리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미 건강뷔페식당의 현미식은 어떤 무공해 음식일까? 이추자사장은 아무리 맛을 내야 할지라도 화학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이 철칙이다. 식재료도 충북 음성에서 카톨릭 수녀들이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기름도 100% 올리브유만을 고집한다.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겠지만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건강식사다.
현미건강뷔페의 주요식단으로는 발아 현미를 혼합한 현미밥, 집에서 직접 담근 청국장, 해조류를 원료로 한 천사채를 비롯해 각종 나물, 각종 현미 떡 생식 등이 매일 다양하게 꾸면 진다. 뷔페 위주로 장만되어있어 자신의 구미에 당기는 음식물을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가격도 저렴해 7천 원의 식대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있다. 이추자사장은 이익이 나지 않아도 가격을 인상하고픈 마음이 없다. 고 안현필 선생에 대한 보답이다. '건강을 되찾게만 해준다면 현미 음식으로써 환자들에게 봉사한다'는 그녀의 식당운영 철학의 발로(發露)다. 서울시내에 여러 곳의 현미 건강뷔페가 있었으나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제 겨우 몇 곳만이 명맥(命脈)을 유지하고 있다. 무공해 채소가 자라고있는 식당 한켠에는 생식과 현미멥쌀, 찹쌀가루, 통밀 식빵, 통보리, 화분, 활성탄(숯), 다시마환, 초콩환, 각종 현미 떡 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비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추자사장은 오늘도 오토바이를 즐겨 타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돋보기를 쓰지 않고 신문과 책을 즐겨 보며 에어로빅으로 몸을 다진다. 20여 년 동안 현미자연식 건강식단만을 섭취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다. 치료 중인 환자를 발견하면 눈이 번쩍거린다. 건강을 되찾아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영원히 은퇴할 생각이 없다. 자식까지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작가인 아들은 벌써부터 부모님의 일을 거든다. 부모의 가업을 이어 나가겠다는 당찬 젊은이다.
쾌적한 주거와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성수동. 성수동의 명물 '현미 건강뷔페'는 성수동수제화 산업과 더불어 먼 곳의 고객을 불러들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02)463-0406
[박종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