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면 광양에는 매화꽃이 핀다고 한다.
그래서 강연 요청이 왔길래 먼 길이지만, 여행 겸 남편과 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람 일이란 게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되던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할 수 없이 당일치기로 그 먼 여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하필이면 22일 오후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
기상청 예보를 보니 밤사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했다.
어이쿠나, 큰일 났다 싶었다.
지난 번 사고로 운전 공포까지 생겨서 남부터미널 8시 20분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으니
집에서 넉넉하게 가려면 새벽 6시에 떠나야 했다.
할 수 없이 자동차를 저 아래까지 내려다 놓았다.
걱정이 되어 밤잠까지 설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갔다.
하지만 비는 일찌감치 그쳤는지 길은 뽀송뽀송, 바람까지 부드럽다.
상쾌한 기분으로 산길을 20분 걸어 자동차 있는데까지 도착해서 곤지암역으로 향했다.
전철을 타고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30분! 너무 일찍 왔다.
광양터미널에 도착하니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마중을 나와 계셨다.
아구찜으로 점심을 먹고 도착한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은 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도서관 사무실에 내려다 본 광양읍내 전경
<우정계약서> <그저 그런 아이 도도>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제법 좌석이 많았는데 나중에는 자리가 모자랐다.
어머니들이나 아이들이나(전 학년이 고루고루 섞여 있어서 좋았다.) 관심도가 높았고, 질문도 이어졌다.
물론 책선물도 해줬지만... ㅎㅎ
매화꽃은 구경도 못하고, 부랴사랴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와야 했다.
우등고속은 좌석이 편안해서 제법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집에 오니 밤 9시 30분!
몸은 힘들었지만, 힘든 일을 해냈구나 싶었다.
첫댓글 행복해 보이셔요
저도 두곳 해야하는데 행복보다는 걱정 긴장이앞섭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