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25일은
학교 다닐 때 같으면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여 포스터니 반공문구 제작 등으로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기도 했었는데 요즘 애들은 6.25 한국전쟁이 뭣인지 알란가 모르겠네요...
어쨋든지 내가 거제에 온 목적은 생애 첫 트레일러닝 50k를 완주 목표로 왔다...
당초 수현형님 뒷만 열심히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거제대회를 접수를 했는데 불의의 사고로 수현형님이 출전을 못하시게 되어 나름 무척 걱정을 하며 참여하여야 했다...
6월24일(금)...
목포에서 8시30분에 수현형님이 근무하시는 학원에서 출발~ 도착 예상시각은 11시경... 쉬지않고 달려 예상시간에 도착하고 낼 출발 장소인 장평초등학교에서 라이트 불빛에 이끌려 가 보니 참가 접수 및 장비 점검 중이였다. 나도 접수하고 기념품을 받아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을 배회했다. 야심한 시각에 뭘 위해서...
위를 채워줄 청량감 있는 그 무엇...
마침 통닭집이 아직 문을 안닫았다...
통닭 한마리 주문하고 편의점에서 맥주3병.이즈백 1병을 사서 편의점 야외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공기와 함께 맛있게 먹고 거제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숙소로 들어가서 낼을 준비하기로 했다.
드디어 6월25일 대회 날...
대회장소 날씨를 보니 안개는 잔뜩 끼어고 기온은 23도 이상. 습도가 90%란다..
영집형도 숙소에 짐을 풀고 참가 접수를 한 후...
숙소에서 장비를 챙겨 우선 아침을 먹기로 하고 또 배회한다... 배회하다 마땅한 곳이 없으면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라도 사 먹기로 하고 걷는데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 발견...^^ 아침 밥을 먹고 난 후, 셋이서 장평초등학교로 갔다...
오~ 왠걸 장난이 아니네요...
마라톤 대회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수현형님께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출발 전 꼭 해야하는 행사를 치르고 나니
주최측에서 준비한 출발 전 행사
(초등학생 두 팀이 나와서 댄스공연)
행사가 끝난 후 08시 정각에 출발...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대회인 만큼 정확하다..
거제 50k코스와 고도, 각 CP위치도
CP2를 지나 임도를 달리다 보니 용달차 바퀴가 빠져 있네... 왠일이지? 그런데 아니 그게 아니네...아직 CP는 아직 더 가야하는데...차에 물통을 싣어놓고 물을 가득 보충하란다... 이제 5k만 가면 맛있는게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물 보충 후 다시 출발...
그런데 처음부터 산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먼저 출발했던 선수들도 쉬었다 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욕이 나올라고 한다.
그래도 열심히 올라가보자 올라가는 도중에 시계의 배터리가 떨어진다. 내가 의지할 곳은 요놈밖에 없었는데...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같은 목적지를 위해 가는 거라 힘들지만 서로 마주보며 처음 건내는 말은 "어디서 오셨어요" 그럼 "부산"에서 "용인"에서 그냥 가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래도 "부산"에서 오셨는데 트레일런을 오래하신 분이던데 나이로... 몸으로...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딱 트레일런 하기 좋은 몸이였더라구요...
산을 힘겹게 넘고 나니 내리막 길...
이제 조금만 가면 CP가 있겠구나!!!
그런데 나의 기대와는 달리 CP는 안보이고 길을 건너니 또 가파른 산길... 초코바를 가방에서 꺼내 한 입 먹으며 생각을 한다...다시 힘을 내 출발해 보자. 근데 너무 배 고프다... 분명히 이쯤에 CP3이 있어야 하는데... 앞에 올라가는 젊은 선수 그룹에서 밥을 주라고 마구 욕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주는구나... 북병산 정상까지 가파른 코스를 몇 번을 쉬고 걸었는 지 모르겠다.
드디어 정상을 지나 평판한 바위가 있는 장소에 몇 몇의 선수들이 앉아 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픈 숨을 돌리며 휴식을 취하니 주위가 보인다. 안개가 조금 걷히고 산 밑에 포구가 있다. 나의 모습이 지금 어떻게 비취는 지 셀카를 찍어본다... 오~호~ 그래도 아직은 괜찮네요.ㅋㅋ
거제의 모습을 눈에 담고 다시 출발합니다..
북병산을 드디어 내려오니 계속되는 콘크리트 길...
앞서 가던 선수가 저기에 CP가 보인다고 달리자고 한다..근데 힘이 없다...ㅠ.ㅠ
한참을 걸어 CP에 도착해서 물, 콜라, 이온음료을 마구 마시는 데도 갈증이 안 잡힌다..ㅠ.ㅠ
허기를 채워야겠기에 밥을 먹기로 하고 받아와서 테이블에 앉았는데 한 숫가락을 입에 넣는데 넘길 수가 없다... 조금 지나니 밥이 넘어간다. 밥을 먹고 나서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니 또 다른 풍경이 보인다. 쨈을 발라놓은 식빵... 입에 넣고 씹어 삼키니 넘어간다. 몸이 많이 회복 된 느낌이다.
CP.5 안내판에 52k라 쓰여 있고 그 아래에 남은거리가 11k라고 적혀 있다...
때 마침 전화벨이 울린다. 수현 형님의 전화다.
어디쯤 이냐는 물음에 이제 11k 남았다고 했다...
나의 착오였다... 다음 CP까지 남은 거리가 11k인데 골인점까지의 거리로 생각하고 대회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이제 남은 구간은 완만하다고 한다.
어~ 이상하다. 방금 전까지 쓰러질 것만 같던 몸이 회복됐나? 다리에 힘이 넘치는 느낌이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는 기대 때문에 그런지? 완만한 임도를 오르다 보니 2k정도 올라온것 같은데...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이 든다... 뒷 따라 올라오던 참가자에게 물어보니 왠 걸 다음 CP까지 11k 남았고 뒤에서 보니 너무 힘쓰는 것 같다고 아직거리는 20k가 남았으니 본인과 함께 천천히 가보자고 하여 남은 구간을 함께하게 되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의지하고 한께 할 친구가 있어 이번 거제100k 트레일런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친구 이름은 모르지만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다음 어느대회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참 좋겠는데...
추최측에서 제공한 거제100k 아니 50k의 경로와 등고를 보던 중 제일 난 코스로 여겼던 마지막 국사봉 구간은 너무나 완만히 통과했다.
국사봉을 오르는 계단길 598m...
함께 했던 친구의 말처럼 598걸음만 가면 된다는 항상 긍정의 마인드로 함께 해서 인지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CP6에서 보급을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이젠 각자 가기로 하고
친구가 내 달려 출발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오는 도중 건넸기 언제 만날 지 모르는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 헤어짐의 인사를 건넸다.
나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겠다 이제부턴 평지 구간...
한참을 달려가다 보니 친구가 보인다.
먼저 가라는 친구의 말에 앞질러 가다 어려운 구간 함께 의지했고 그래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기에 걸음을 멈추고 또 다시 함께 하기로 한다...
하천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구간...
비을 몰고 올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앞서 가던 두 젊은 참가를 추월하고 가는데
우리와 함께 뛰기 시작한다. 하천을 따라 만들어 져 있는 공원에는 산책하는 시민이 무척 많이 나와 있었다. 두 젊은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가던 중 넷이 함께 골인점에 들어가자는 제안 함께 하기로 하고 이번에 개통한 고현항 인도교, 삼성호텔거제 지나 마지막 종착지인 장평초등학교에 접어 들었다...
주위는 어둠이 내렸다. 용인 친구의 동료들이 마중을 나와 분위기를 한층 올려놓는다.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헤어지고 장평초등학교 담을 따라 가던 중 앞에서 반가운 목소리
💕영집이성이다!!!
앞서가며 촬영을 해주며 어두워 보이지 않는 수현형님을 향해 "형님 준이 들어와요" 외치는데 와~ 눈물이 나올려했다. 진짜루 나를 반겨 주는 두 분의 목소리와 얼굴...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대회는 욕심내지 않고 완주 목표를 했던 만큼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
함께 할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채수현 회장님.... 그리고 영집형님...
10월에 있을 제주대회 함께 가시게요...
대회 참가 결과
김영집 선수 역~시~ 12등...
강준 선수 완주자...110등 만족합니다...
[대회 준비 일기]
→ 무조건 이번대회는 수현형님만 따라가자...
거제100k대회를 위해(참가 종목은 50k)
첫번째 훈련은 수현형님과 함께 우선 목포7산부터...
수현형님 뒷만 따라가자!!!
거제 50k 준비를 위해 두번째는 영암 월출산... 코스는 도갑사를 출발해 천왕봉을 넘어 산성대 입구를 찍고 다시 도갑사로 회귀하는 코스...
산성대 입구까지는 괜찮았다. 근데 아무리 파워젤과 육포로는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빵을 먹어보자 생각을 하고 편의점을 찾는데 안보인다. 커피집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로 조금 피로를 풀자하고 마시는데 바람이 불어 뚜껑이 날라가고...
약20k인데 보급이 안되어 죽는 줄 알았다... 꼭 배가 든든히 할 수있는 빵. 떡. 햄버거를 챙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기로...
수현형님도 거제50k대회 준비를 위해 철인팀은 제주에서 자전거 타고 홀로 훈련을 하기로 하고 관음사 입구에서 사진 찍고 출~발~
첫댓글 완주 축하드립니다
제주도 응원할게요 ^^
목마훈부님 역쉬! 대단하십니다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세요~~
후기를 보니 설레고 긴장되었던 기분과 색다른 대회분위기가 생각나 웃음이 나고, 험난한 코스에서 고생했던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하네요.
특히나 풀 완주없이 52k 트레일러닝을 무탈히 완주한 총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회원님들과 재미있고 좋은 대회 많이 나갑시다^^
홀로 참가했다면 힘들었을텐데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는데 글속에 느낌이 오네 ㆍ완주 축하 합니다 ㆍ
수고들 했습니다 ㆍ
궁금했던 후기~ 고생도 느껴지고 즐거움도 느껴지네요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무사히 완주하심을 축하드려요 굿~~
오오오오~~
무사히 완주했군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