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도착했을때 들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 음 -
1. 끝났구나.
2. 다시는 이런짓 하지말자.
3. 아~ 자랑하고 싶어 죽겠다.
4. 대체 난 몰 얻은거야?
추암 해수욕장 근처였던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를 않네요..
마지막 빙하기가 2만년 전이라 했으니, 그때부터 파도에 부디치고 부디치고 해서
저런 기이한 바위들이 생겨난거겠죠.
2만년후에 태어났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동해선.
고2 여름때 친구들과 이 선로위로 달리는 기차를 탔었드랬죠....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우르르 한쪽 창가로 몰렸갔었던 그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정동진.. 청량리 행 열차..
요즘 애들은 모텔잡고 자서 그런가..
텐트랑 묵직한 베낭 맨 녀석들이 보이지 않네요..
이거 타면 6시간 걸리고, 자전거 타면 몇일이 걸릴....
여튼. 이 순간에도 집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하조대... 굉장히 유명한 곳인 듯 싶은데 모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남해를 안 가봐서 그런거 같아요...ㅋㅋㅋ
소주 한병 먹은 다음날 일찍 일어난 저의 모습입니다.
얼굴은 빵빵해지고, 눈은 보이질 않네요...
이곳도 하조대입니다.
낙산사에 있던 이 말이 너무 좋더라구요.. 길에서 길을 묻다...
난중에 인서점 아저씨한테 이 글귀에 대해 말씀 드렸더니...
이런 말들 땜에 형이상학 적인 세계관이 나온다는...
결국 자랑하러 갔다가... 강연 듣다 왔습니다...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통일전망대까지 갈 수 있을줄 알았던 동해안 길....
결국 10여 키로를 앞에두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자전거 여행을 멈출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전거로는 들어갈 수가 없고, 차량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네요..
결국 자전거 한번 쓰다듬어 주고, 여행오신 중년의 부부의 차에 올라탑니다.
그 순간 자전거를 쓰다듬어 준 것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네요...
통일전망대... 저 산 넘어에 반쪽이 있는 거겠죠...
날씨가 흐려 멀리 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쉽습니다.
이 날 현경은 회장이 국방위원장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mb 들어와서 금강산 여행이 중단되자 문 닫은 가게가 엄청 많았었는데,
지역 주민들은 굉장히 즐거워 하더군요...
진부령 밑자락에 있는 소똥령이라는 마을의 이정표입니다.
소똥령... 몰까요? 무슨뜻일까요.. 한글자+한글자 의미가 아니기를....
해발 520m, 바닷가에서 시작하였으니, 정확히 자전거로 520m 올라왔네요..
엄청 겁을 먹고 올라갔던 진부령이었는데...
끙끙데며 올라간 저의 고생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이제 내려 가기만 하면 되는구나' 하하 웃음이 납니다.
인제까지 쭉 내려가는가 싶더니만, 역시나 판단 미스.
광치령 660m를 만났습니다.. 다시금 70%가 산으로 되있다는 교과서의 진실을 느끼게 됩니다.
광치령을 넘어가는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습니다.
4개월 여행길에 참 조아라 했던 세 사람이 하늘로 가셨죠...
노무현, 마이클잭슨, 김대중.
양구에서 출발하여 청평쯤에서 잘 줄 알았습니다.
역시나 집이 가까워 짐을 느끼자 힘이 막 솟습니다.
결국 마지막날, 120km를 주행하여 서울 간판을 보고 말았습니다.
ㅎㅎㅎㅎ 돌아왔습니다. 기분이 말이죠... 군 제대하고 서울 온 느낌...
어떤건지 아시겠죠? ㅋㅋㅋ
도착한날 전 회사 직장 동료의 환영 만찬입니다.
해안에서 텐트에 홀로 누워있으면,
옆 텐트에서 삼겹살 고기굽는 냄새가 너무 향긋했거든요.
그 얘기를 전화로 한 적이 있었는데...
도착하자 삼겹살 집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소주 6병... 많이도 먹었네요...
그리웠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행복.... 을 느낍니다....
서울와서 가장 먼저 간 곳이 무척이나 그리웠던 야구장입니다.
두산-삼성의 대결...
멋지게 나의 팀 두산 베어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서울 온 보람이 백만배로 치솟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서울 하늘입니다... 서울 참 싫었는데...
하늘을 보니...
꽤 좋은 곳이네요... 서울이란 동네도...말이죠...
마지막편은 좋은 사진으로 장식을 해주는 것이 젤로 좋은데...
그런 사진들이 없어서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느냐... ' 고 많이들 물으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탈의 경지나, 득도를 한다거나.. 이런건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드는 생각이라곤.... '추억' 밖에 없네요....
그래도.... 이거 안했으면... 나이 먹고 죽기전에 추억할 수 있는 몬가가 하나 생겼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인사모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거 모... 그렇게 대단한 놈도 아닌데,
제 글에 달아주신 댓글을 보며 가슴이 따뜻했습니다.
아마 이렇게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여행 가서 느꼈던 감정들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여행 갔다와서 생활에 틀려진게 있을까요?
돈, 여자, 의식주, 게임, 세금.... 정말 달라진건 없구요...
단지, 음... 하늘을 자주 본다? ㅋㅋ
요거 밖에 없습니다. 행복하세요~
첫댓글 부럽습니다. 오라버니.. ^^ ㅋ
몬가에 열정을 다했다고 느꼈다면 너도 떠나라...
문득 사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해야할 일을 먼저 해야한다"는 말. 그런데 난 때로는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고 싶을 때가 많다.
'때로는' 이란 말은 often 인가요? 아님 sometimes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