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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라이언트 파크 일대에서 2003 S/S 뉴욕 컬렉션(Mercedes-Benz Fashion Week Spring 2003)이 개최되었다.
2003 S/S 뉴욕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9·11테러 여파로 침체 분위기였던 지난시즌과는 다르게 생동감과 활기가 넘쳤다.
지난 시즌 블랙과 dark 칼라에서 전환하여 파스텔톤의 sherbet 칼라를 중심으로 하는 컬러풀한 컬렉션이었다. 아이보리, 누드칼라 등 엷고 온화한 칼라가 많았다.
소재는 시폰과 실크 새틴이 두드러지며, 실용적인 소재뿐 아니라 가볍고 섬세한 소재를 많이 사용하였다. 치맛단과 레이스, 러플 등으로 과장되게 멋을 내는 등 여성성을 강조한 의상들이 많았다.
주된 스타일은 단연『50년대』. 과거의 노스탤지어를 느끼게하는 스타일로, 50년대의 흐름을 짐작하는 상의는 몸에 fit되고, 하의는 크게 퍼지는 시폰, 저지, 레이스 소재의 플레어 스커트가 대표적이고, 화이트와 조합한 2색 스트라이프, 물방울 무늬가 인상적이다.
활동성이 강한 카고 팬츠나 무릎 길이 정도로 내려오는 반바지의 밑단을 걷어올린 크롭트 팬츠도 유행 아이템으로 부각되었다.
또하나의 주된 스타일은 『Resort & Sports Wear』로 리조트지에서의 다양한 럭셔리 캐주얼웨어를 보여주었다. 또한 리조트지에서 즐기는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 유니폼을 이미지로 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밝고 건강한 느낌의 미니스커트가 중심이었다.
한편, 엉덩이 아랫부분이 보일 정도로 짧은 미니 스커트와 숏팬츠 등 『Micro Bottoms』도 주목된다.신체의 대부분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Micro Bottoms의 유행은 '신체'라는 화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Micro Bottoms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산뜻하고 단정한 실루엣의 레트로 리조트룩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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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별 경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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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c Jacobs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은 디자이너 Marc Jacobs는 2000여명의 관객이 몰려올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hard & soft, past & present, good girl & bad girl 등 상반된 이미지를 mix & match시켜 『달콤한 복고풍』을 테마로 하였다. 1950년대 빈티지룩을 재해석하여 화사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허리선을 올린 하이웨이스트 드레스, 뒷자락이 바닥에 끌리는 엠파이어 슬립 드레스, 핑크 물방울 무늬의 스커트, 치마폭이 좁은 펜슬 스커트, 샤넬풍 정장, 7부 소매의 쇼트 재킷 등이 선보였다.
또한 미국적 실용주의에 유럽적 감성이 가미된 의상으로, 핀 스트라이프와 큰 단추가 달리 더블 재킷, skiny 실루엣 등을 통해 세련된 파리지엔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 Michael Kors
마이클 코어스는 스포티 감각과 섹시함의 조화를 통해 럭셔리 스포티 캐주얼을 보여주었다.
또한 팜 스프링스에서의 골프, 해안을 마음껏 질주하는 드라이브 등 자유와 이상이 공존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했다.
핫팬츠, 두건 등에 흰색과 감청색이 조화를 이루는 물방울 무늬를 사용했고, 스트라이프, 체크 등 발랄한 분위기의 패턴을 사용하였다.
◆ Narciso Rodriguez
신체 곡선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의 원피스와 스커트가 많이 등장하여 여성의 신체곡선을 돋보이게 하였다.
드레이프성을 살린 나르시소 로드리게이즈의 의상은 가슴과 허리, 옷의 끝자락과 겨드랑이 등에 선명한 블루와 오렌지 컬러를 액센트 컬러로 매치해 심플한 의상에 모던한 감성을 살린 우아한 여성미를 보여주었다.
◆ Kenneth Cole
케네스 콜은 웨어러블한 패션 감각이 두드러져 현재 미국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이번 시즌 블랙을 주로 한 코튼 소재를 통해 도시 지향적인 메트로폴리탄 패션을 선보였다.
히피풍을 가미한 캐주얼과 로맨틱한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한 심플 스타일 등 케네스콜 만의 독특함이 느껴지는 무대로 연출됐다. 밝은 회색의 시스루 니트에 부드러운 스카프, 데님 팬츠를 함께 매치해 편안한 옷차림을 연출했다.
군복의 '건빵 주머니'를 가슴 주머니로 변형한 상의와 반바지 등 남성복도 등장하여 독특함이 느껴졌다.
◆ Aanna Sui
안나 수이는 리조트지에서 즐기는 스포츠 특히, 골프와 테니스 유니폼을 이미지로 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밝고 건강한 느낌의 큐트한 미니스커트가 중심이었다.
골프 조끼와 장갑, 풋볼 티셔츠, 베이스볼 재킷 등 스포츠와 관련된 의상을 선보였다.
◆ DKNY
이번 시즌 테마는『Sweet Inspiration』. 밝은 핑크색과 흰색 물방울 무늬를 사용한 로맨틱한 플레어 스커트, micro shorts 등 생기있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 HANEZA
한혜자의 이번 시즌 테마는 『Sun-Kissed, Air-Dressed』. 자유로움의 상징인 히피룩과 여러 겹을 겹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을 선보인다.
한혜자는 "개방적이고 관능적인 매력과 함께 ‘HANEZA’를 입는 여성들의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반영했다"고 말한다.
항상 독창적인 소재에 역점을 둬 온 그는 이번 컬렉션에서 오글오글한 천과 다양한 문양의 자수가 놓인 소재를 과감히 사용하였고, 정교하고 꼼꼼한 수작업이 느껴지는 가죽 의상으로 주목받았다.
비즈장식의 수작업 이브닝 드레스부터 실크, 새틴, 시폰, 저지 등 소프트 소재와 가죽을 조화시킨 레이어드룩과 히피룩에서 투명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 Y&Kei
부부디자이너 강진영과 윤한희가 이끄는 Y&Kei는 off 행사로 열렸다. 그러나 전시장과 가까운 야외에서 사람이 그림인형처럼 서 있는 독특한 무대연출과 화려한 의상으로 on 스테이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Y&Kei'에서는 복싱 기어를 쓰고 활동적인 7분 팬츠를 곁들인 '복서룩'을 선보여, 스포티즘을 보여주였다.
몸에 꼭 끼는 단순한 디자인의 팬츠에 드레시한 원피스를 곁들이는 레이어드룩도 유행 아이템이 될 듯하다.
◆ Donna Karan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진주만 공습을 상징하듯 진주 모양 프린트를 많이 사용했으며, 50년대 복고풍을 선보여 '애국심 무드'를 보여주었다.
상의는 fit된 스타일, 하의는 드레이프성이 있는 실루엣으로 레이스, 러플 등 로맨틱한 요소를 가미하였고, 플라워 패턴, 물방울 무늬 등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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