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날이 덥습니다.
며칠 전 한낮에는 그냥 앉아 있는데도 줄줄 흐르는 땀과 습기로 인해 숨이 막혀 힘들더군요.
그래도 어제 그제부터는 저녁에 바람도 시원해져서 조금씩 더위가 누그러진 느낌입니다.
어젠 한낮에 남아공 '에릭'이란 분이 초보강습을 받으며 한강의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히어링이 약한 저로선(뭐 스피쿠도 매한가지지만...)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할 땐 거의
일방적입니다. (알아 듣든 못알아 듣든 하고픈 말만 하는거쥐 뭐~)
그래도 정통 영국 영어로 교육받은 동남신기 호준님이 조교역할 하며 챙겨주니,
훈련대장도 훨~ 강습하기 수월했고, 에릭이란 젊은이도 너무 좋아하면서
물 밖에 나와선 호준님 뒤만 졸졸 따라다니더라는...
그리곤 클럽에는 대흥님, 차차,호준님,재섭님,상헌님 그리고 블랙잭님등의 회원분들
나와 운동했는데, 그냥 지나치는 말로 한마디 한게 화근.
"청담대교나 갔다 오지들..?"
착한 차차가 앞장서서 모두들 청담대교로 고고~!
헉...동풍이면 잠실대교쪽으로 향해 연습했어야 했는데 반대로...
뱉은 말도 있어 딴소리 못하고 청담대교 밑에서 윈드서핑 즐기는 회원들 에스코트해서
지켜보니, 같이 모터보트에 탔던 에릭이 "여기서 수영해도 되냐?"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막 뛰어들 태세를 갖춘다.
헉~! "스탑~!!!!!"..... 수영금지 이유 설명해주니 무지 아쉬워 하더라는...
결국 선배들을 따라 갔던 블랙잭님은 10.0 세일에 포뮬러로 전투준비해서 나왔건만
동풍의 마력에 못견뎌서 (바람도 약해서) 보트로 인양.
올해 시작한 차차양과 호준님이 별 어려움 없이 본부로 귀환하는걸 보니 이젠 제법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것 같아 흐믓한 기분도 들더군요.
저녁이 되어 다들 장비 접고 있던 때..............늦었지만 웨이크보드 타러 온다는 에디의 전갈.
그 말 듣던 회원들 중 몇 분들 귀가 쫑긋...눈이 똥글~!
그래서 결국 가로등 켜지는 저녁 시간에 모터보트는 한강을 가르고,
해가 질 때 즈음 반질반질 해지는 강수면에서 신나게들 웨이크보드로 어둠을 가르며 달렸다는...
십수년 만에 까아만 강물에서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끌어 보긴 첨입니다.
안전수칙상 야간모터보트주행금지인 관계로 자칫하면 면허정지나 벌금을 먹을 수 있고,
물바닥이 잘 안보여 사고의 위험성도 크고, 밤만 되면 나오는 괴물이 날름 줄에 달려 오는
사람을 삼켜버릴 수도 있는데도 어쩌다 위험 감수하고 그랬을까?
그래도 다들 라이딩 끝내고 나온 후엔 색다른 경험에 무척들 므흣한 표정~!
마지막으로 달렸던 차차는 그간 강습을 도와주느라 잘 타보지 못했던 한을 풀듯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내면서 달리고 날고 뒤집고... 남자 회원 분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었지요.
그래도 요즘 바람 약할 때 이런 맛이라도 즐기는 분들의 활동적인 모습에 저 역시 기운납니다.
그나마 동풍이라도 바람을 즐기고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니 한여름 무더위 그리 힘들지 만은
않겠지요.
마지막으로, 야밤에 강에서의 수상활동은 이후에 없을 것 같다는......... (난 죽어도 못해~!)
광고합니다. 오전 10시 오픈.........일몰 전 수상활동 마감 엄수~! ^^:
== 물가에서 ==
첫댓글 움하....정말 환상이었어여 담에 또 기회가 없을 거라는게 못내 아쉽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