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행일자 - 2008년 7월21,22,23, 2박3일 지리산 종주 탐방
▣ 참가인원 ; 나, 마나님, 아들(초6), 처남
▣ 산행코스 ; 중산리 매표소 - 로타리대피소(1박)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2박)
- 연하천 대피서 - 화개재(뱀사골) - 반야봉 - 노루목 - 임걸령 - 노고단 - 성삼재
▣ 산행거리 ; 34.6 KM
▣ 산행시간 : 28시간 30분 (식사,휴식포함)
2008년 7월21일 첫째날
- 구례에 도착 정오경 개천이 있고 논이 있는 정자에서 준비해간 압력 밥솥에 삼계탕으로 점심을 배불리 해결
차를 구례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고 짐이 너무 무거워 최소한으로 다시 짐을 정리, 짐과의 전쟁 이라더니 실감이 남,
3일치 속옷을 비롯해서 양말등 이틀치로 줄이고 부식도 반으로 팍 줄임.
승용차를 이곳 구례에 놓고 가야 이곳으로 하산하니 편리 할것 같아 버스로 이동,
14시경 진주로 출발 하려 했으나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완행버스로 섬진강변을 따라,화개장터를 거처 하동으로 이동
다시 진주로 이동, 진주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있는 중산리행 버스 16시 10분발 탑승,
1시간여를 달려 중산리 도착. 30 여분를 올라 18시 정각 중산리 매표소 도착.
매표소 관리원이 야간 산행은 금지 한다고 부른다, 이런이런 눈앞이 깜깜하다.
시간이 넉넉 하다고 생각하고 서울서 부터 느긋하게 출발을 했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 들었더니 관할이 틀려 버스 시간도 연계가 안돼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야간 산행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어쩌라, 사정 해보고 안되면 개구멍으로 라도 입산은 해야지,
로타리 대피소에서 1박을 한다고 하니 예약관계를 확인해 보고는 19시면 방 배정이 끝난다고 빨리 올라 가라한다.
두시간 반 거리를 어찌 한시간 이내에 주파하랴..
입산하고 바로 핸드폰으로 대피소와 통화하니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천천히 무사히 올라 오라고 친절하게 응대한다.
비온뒤의 날씨 탓에 대피소에 아마도 사람이 없나보다.
한 시간여를 오르니 막둥이은 집으로 가자고 조른다, 이런이런 벌써...
난 한쪽 다리 발바닥 인대가 늘어난 느낌이 아픔으로 전해오고 엄지 발가락 관절이 아파온다,
그전부터 가끔씩 통증은 있었는데 심해 지지는 않았기에... 대수럽지 안겠지 뭐...
어둠이 깔릴무렵 망바위 지점에 도착 벌써 천고지를 넘었다.
렌턴을 하고 완전히 어둠이 깔린 20시반경 로타리대피소 도착, 직원으로 부터 이미 알고 있던 주의사항과
군용모포 넉장을 사천원 주고 수령,가족이라고 이층 구석에 같이 자리 배정을 해준다.
일인당 팔천원의 숙박비는 이미 인터넷으로 결제가 된 상태이다.
십수년 만에 다시 사용하는 코펠로 넬 아침까지 넉넉히 밥을 해야한다.
해돋이를 볼려면 이곳에서 03시이전에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라 밥 냄새가 허기를 참기가 힘들다. 막둥이 넘이 삼층밥이 아닌지 확인해 본다고 자꾸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다, 나도 몇 숟가락 떠먹고 김치까지 결들이니 맛이 최고다, 다행이 삼층밥은 면했고...
찌개를 끓이는 사이 대피소를 몇 발자국 나가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법계사가 보인다
법계사와 대피소 사이에 흐르는 계곡에 세수를 하고 (비누,치약,세제는 사용불가) 물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샤워를 대신한다. 국립공원 에서는 샤워도 금지다...
늦은 저녁 만찬중에 21시 소등이 된다, 다시 렌턴을 쓰고 마저 식사, 꿀맛이다.
넬 아침을 위하여 모든 장비를 제정비 하고 22시가 넘어 취침시작...
처남은 코콜이가 심한데 눈치가 보이는지 덥다고 아래층으로 이동, 대피소 숙박 인원은 총 십여명 정도
이정도면 호텔급이라 대만족 하고 잠을 청하는데 의외로 더워 잠이 안온다, 아니면 저녁에 먹은 쐬주가
어정쩡 해서인지 도무지 잠이 안온다.오늘 폭 자둬야 내일이 편할텐데...
옆에서 마나님도 쉽게 잠을 못자는 눈치고 막둥이 만이 골아 떨어졌다.
24시에 화징실을 갔다오니 마나님이 같아 가잖다, 나원참 누가 업어 간다고, 화장실은 환하게 불이 켜 있건만
누워서 뒤척이다가 결국 01 시가 돼서 밖으로 나왔다.
식탁의자에 누워 하늘을 보니 비온뒤의 날씨 탓에 달도 밝고 별도 밝아 일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 안심이다.
둘째날(7월 22일)
- 의자에 누워 눈만 감고 있다가 02시가 넘어 라면 끓일 준비를 하고 02시 반에 일행를 깨웠다,
03시 정각에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 어제와 같이 아들넘이 자꾸 가지 말자고 훼방을 한다.
05시가 조금 넘어 동쪽은 벌써 여명을 밝힐 준비를 한다, 천왕봉은 바로 위에 있는데,
마나님과 아들을 뒤로 하고 먼저 가파른 돌덤이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천왕봉 암벽 밑에 천왕샘이 보이자 얼른 사진만 찍고는 숨가프게 십여분을 오르니 ..드뎌 정상이다.
이미 사람들이 여명을 맏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몇 안된다.
날씨 탓이리라. 우리가 출발하기 전날까지만 해도 태풍에 비가 왔으니,
적당한 곳에 사진찍을 준비를 갗추고 있는데 아들과 마나님은 비도 안오는데 춥다고 우의를 입고 나타난다.
하기사 나도 지난 2005년도 인가 똑같이 그랬으니까...
드디어
三代가 德을 쌓야 볼수 있다는 여명의시작 ..........
얼마가 지났을까, 이미 사람들은 서둘러 하산들 시작했고 우리는 청왕봉의 정상석에서 여유있게 촬영을 했다.
통천문을 지나 벌목을 감추기 위해 불을 질러 허허벌판이 됐다는 제석봉을 지나 07시40분 장터목 도착,
아침식사를 특별 메뉴 짜장면과 누룽지로 ...
충분한 휴식과 토막잠을 자고 10시경 장터목 출발, 이곳 장터목은 제일 인기있는 대피소 인데 이곳도
어제 저녁에 묵은 사람들은 호텔 이였다네 (사람이 적어서)
점심먹을 장소인 세석대피소를 향해 힘찬 출발,
이곳 지리산에서는 도시락이나 해온 밥은 아무 곳에서나 자유롭게 먹어도 제재는 없지만 취사를 하게 되면
지정된 곳(대피소)이 아니면 취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대피소 세석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아침을 먹어서 인가?? 울 막둥이가 처음부터 내리 선두로 간다, 큰짐 하나를 덜었군.휴...
난 언제나 처럼 사진을 찍다보니 맨 뒤가 뒤고..
지금 부터는 시간과 코스가 제일 여유있는 하루이다. 왜냐하면 두 시간여 지나 세석대피소며 오후 5시 이전에는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1박을 하기 때문이다.
벽소령에서 일찍이 밥을 먹고 있는데 17시가 되니 방번호를 배정 받으라고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온다.
19시가 지나면 예약을 했더라도 연락이 없으면 나이 많은 순으로 배정이 된단다.
어제는 잠을 못잔 탓에 오늘은 일찌감치 잠에 빠질 준비를 단단히 했다. 우선 쐬주도 넉넉히 먹었고 2L 팻트병
두개로 숲속으로 들어가 몰래 샤워까지 마첬다 (샤워 시설도 없지만 걸리면 벌금임 양치도 소금으로)
이제 잠을 푹 자기 위한 모든 준비는 다한 샘이다.
20시에 실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지정된 침상에 누우니 제일 먼저다.
하필 내 자리 머리 위에 형광등이 있다, 남이 볼세라 얼릉 뻬버리고 관물대 밑으로 머리를 박고, 귓구멍은 화장지로 막고,
모자는 눈까지 눌러 쓰고 반대로 잠이 들었다, (그래야 쪼금 이라도 코골이가 덜 들리지)
한침을 잤다 싶어 눈을 떴다. 바로 옆에서 자는 막둥이는 이미 깨서 뒤척이고 있기에 시간을 물으니 24시란다.
벌써 깨면 안되는디 이거....
또 토막잠의 시작이다, 코골이와 문여닫는 소리,창밖에서 황소 개구리 울음소리 ....
화장실 갈려고 일어나니 우리 침상은 다 나처럼 반대로 자고 있다. 나원참....
반대쪽 침상은 머리를 복도 쪽으로 하고 자고, 반대쪽 침상에서 심하게 코를 골아 화장실을 가면서
머리를 쥐어 박아주고 싶은데 누군줄을 모르겠다.
첫날 밤을 보낸 로타리 대피소에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곳은 빈자리가 없다.
셋째날(7월 23일)
- 05시에 기상해서 스트레칭을 하고 화장실 가고 이래저래 출발하니 06시다.
아침은 두시간 거리에 있는 연하천 대피소에서 먹기로 했다.
오늘도 울 막둥이는 선두에 서야 한다며 인삼포를 달라고 한다. 지금 까지의 힘의 원천이 인삼에서 나온 것 같다고,
어쩨건 다행이다, 아들도 힘을 찾고 나두 이상이 없으니 폭탄 둘이 해결됐나 보다...
연하천 대피소에 08시에 도착하니 다들 떠나고 한두팀 만이 아침을 먹고 떠날 준비를 서두른다.
우리도 아침을 준비하고, 공사중이라 씨끄럽고 어수선 하나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어제 남은 밥에 된장찌게로
거창하게?? 그리고 후식으로 누릉지 까지...
이곳 대피소는 식수가 풍부하고 마당에 넓다. 설겆이를 할려니 손이 시럽고 세수 하니 얼굴까지 시럽다.
오늘 일정은 11시간 예정이다,
지금까지 제일 완만한 코스인줄 알았더니 정 반대로 급경사의 하산길이 많다.
출발 하면서 노고단 까지의 이정표를 보니 10.5 km 주능선 종주가 25.5 km 이니 반을 조금 더왔을 뿐이네, 암담하군,
연하천 고개를 넘으니 이곳 부터는 구례에서 첫차로 4시에 출발 했다는 팀들과 조우했다,
조금더 가니 서로가 반가움에 인사를 건네고 몇시 출발 하섰냐고 물으니 시간들이 뒤죽박죽 이다, 추월을 했구만 ..
중학생 들도 팀을 이루고 헐레벌떡 하며 연하천 대피소가 몇분 남았냐고 묻는다, 다들 대단하다.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으로는 우리외에 한팀도 없다. 중간에서는 좀 있었지만..
화개재(뱀사골)에서 식수 보충을 위해 보수가 필요한 계단을 왕복 4백여개 오르내리니 다리가 후들 거린다.
다음 목적지는 삼도봉, 삼도동을 지나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
이곳에서 막둥이와 제일 큰 트라블이 있었으니 ...안올라 간다 한다 ..
우여곡절 끝에 반야봉에(1,732) 오르니 운무에 쌓여 표지석이 안보인다.
지독하게도 끼었군, 간신히 다리 밑만 보이니..왕복 1시간여 소요,
우리는 반야봉을 내려 오는데 부부인 듯한 젊은 남여가 자기 키보다도 높은 배냥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반야봉에 오르고 있다. 대단 하다고 인사하니 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들었다 면서 걱정한다..
노고단에서 출발 했으니 이제 시작일 뿐인데 짐을 보니 대단하다, 혀를 내두를만 하다.
짐이 많은걸 보니 비박을 하면서 여유있게 휴가를 보넬 모양이다.
그래도 우리는 남들과 반대로 천왕봉에서 시작해서 노고단으로 향하니 전체적으로 내리막에 해당되어 그나마 쉬운 편이다.
노루목에서 주능선과 합류하여 1시간 거리에 있는 임걸령 약수로 마지막 식수 보충하고 노고단으로 출발.
반야봉 출발 4시간여 만에 고노단 도착.
노고단은 이미 관람시간 15시가 넘어 잠겨있고 앞에 있는 초소에도 사람이 없다, 이제 17시 인데
운무에 쌓여 안보이는 짝퉁 노고단을 찾아 감격의 포호하고 노고단 대피소로 하산
대피소에서 다시 1시간 여를 내려가야 성삼재 주차장이다
이곳은 관광버스도 비켜 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비포장의 신장로가 정비가 잘되 뻥뚫여 있다.
누구를 위한 길일까?? 차는 한대도 안보이는 구만..
이제 다 왔는데 갑자기 걱정이 생겼다,
처남이 가야할 전주 막차가 구례에서 19시40분에 있었는데 아뿔싸
이시간 이면 버스가 바로 연결 되지 않으면 힘들겠다.
이제 고생 끝이다 싶었는데..
우리는 뛰고는 싶지만 지쳤고 또 초행 길인지라 끝이 어디 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뛸 수도 없고,
만약를 위하여 비상용 힘도 비축은 되야하고 ..하여간 뛰었다.
그 와중에서도 도로 옆 설명서에 사진을 보니 무등산까지 보인단다, 오늘은 흐려서 안보이 지만..
빗방을이 떨어진다. 우의를 입기는 귀잖고 또 그정도의 비는 아니다.
그쯤에서 성산재 매표서가 보인다, 이제는 정말로 끝이구나 안심이다...
매표서 앞에는 흐르는 물로 등산화에 묻은 흙을 씻으라고 만들어 논 아이디어가 기분을 좋게한다.
처남과 마나님은 무슨 정담을 나누는지 우리보다 뒤에 온다.
훍을 닦고 무심코 주차장을 보니 버스가 서 있는게 눈에 번쩍 들어온다.
일단 나와 막둥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버스를 향에 뛰었다,
버스 앞으로 내달려 목적지를 보니 구례행.. 휴 다행이다..
둘이 먼저 버스에 올라타니 기사는 안보이고 버스 배차표만이 눈에 뛴다.
막차 시간이 18시 40분 지금 시간을 보니 18시 30분 ...또 휴...
기사님께 우리의 급박함을 알리니 구례터미널 까지 40분은 걸리는데 자기가 기분이 좋으면 30분이면 간단다.
재미있는 기사님 이로고..
기사님이 오늘은 몇 시간을 탔나고 묻는다, 우리 일행은 누구하나 대답이 없다, 그제서야 손가락을 꼽아가며
세보니 벽소령을 출발해서 이곳 성삼재 주차장까지 12시간 30분 걸렸다.
기사님이 비웃는다.
그정도면 자기는 6시간이면 주파 한단다.반야봉도 올랐서요, 했더니 그럼 7시간 주파란다.
어쩨든 등산의 베테랑 기사님 인건 분명하다. 그 정도라면 산악 마라톤이쥐~ 우린 그정도면 입에 거품 뭄니다요.
이제서야 에어컨을 틀어준다, 날도 흐린데 에어컨을 틀어야 냄세가 덜란단다. 진작에 틀어 주시지..
그나마 우리는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난다다.(몰래 샤워를 했으니까)
재미있는 기사님을 만나 구례터미널 까지 금방 왔다. 그것도 우리 일행 넷만 태우고 전세버스로 ..
얼마남은 거스름돈을 안받고 내리니 따라와서 기어이 주고 간다.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기리
2009.4.1. 서울역에서 구례구행을 탈려니 호남선은 용산에서만 출발 한단다.
시간에 딱맞게 도착 한지라 열차를 포기하고 남부터미널로 갔으나 구례까지 가는 심야버스는 이미 폐지됐고..
하는 수 없이 그냥 12시 진주행 심야버스에 마나님 이랑 몸을 실었다.
진주 터미널 03시30분 정확히 도착. 터미널에서 30분간 추위에 떠는데 택시 기사가 와서 중산리 까지 가자고 흥정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구례인지라 ....
06시30분 첫차까지 이렇게 떨고 있을 자신이 없다
추위에 쉬어갈 pc방도 없고,찜질방도 없다,
궁리 끝에 뼈 해장국 집에서 식사를 하고, 첫차 시간까지 기다렸다
하동 쌍계사로 출발, 쌍계사 벚꽃,화개장터 구경후 하동 최참판택을 거처 다시 하동 터미널 도착, 다시 구례 터미널행
구례에서 택시로 성삼재 까지 삼만원에 도착하니 16시,
성삼재 휴게소에서는 관광버스가 노고단 까지만 갔다오는 등산객들로 북적북적..
지금은 산불방지 기간이라 우리가 입산해야 할 만복대 구간도 입산금지 인지라...
나와 마누라님 만이 대형 배낭을 메고 있으니 관리공단 직원들의 눈에 띠기 십상이라 배낭 부터 내려 놓고
분위기와 등산로를 살폈다,
일단 화장실에서 식수를 나와 마나님이 번갈아 2L 생수통 2통과 500ML 생수통 두개를 가득 채웠다
861번 도로를 따라 점령치로 가는척 하면서 등산로 입구를 찾으니 열려 있다는 철문은 열쇠로 잠겨있다.
원래 예상은 04시 이전에 이곳을 통과해야 했으나 계획은 차질이 생겨 위험을 무릅쓰고 이시간에 감행을..
입구는 잠궈있어 철망 시작점을 살펴보니 등산객의 흔적이 있어 재빨리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고 내뺐다.
마나님은 이제사 내가 또 일을 저지른 걸 눈치 채고는 눈을 흘긴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보면 등산로에 있는 우리가 빤히 보이는 관계로
스피커로 우리에게 경고 방송을 하는 것 처럼 들리나 거리가 멀어 무슨 소린지 알수없게 윙윙 거린다
마나님은 눈을 피해 발자국을 안남기고 진행하고 난 행여 도움이 필요할지 몰라 발자국을 남기며 진행
고리봉을 힘겹게 단숨에 넘고 묘봉치 헬기장에서 비박 준비를 할까 쉬고 있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헬기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온다,
우린 혼비백산 숨을 곳을 찾으나 겨울이고 소나무가 없는 관계로 들길 수 밖에 없는 처지..
마나님의 옷은 노랑옷에 빨간 배낭,분홍 모자,헬기에서 내려다 보면 바로 눈에 띨수 밖에
다행이도 소리만 들리고 헬기는 나타나지 않기를 다섯,여섯번 만복대까지 헬기 소리는 계속 된다또 여기저기 멧돼지가 파놓은 구덩이 들이 널려있다. 그것도 흙이 아직 마르지 않는걸 보니
한 시간이 채 안된 것 같다
해는 벌써 지는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만복대까지 진행 하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도로는 우리가 만복대로 입산을 못했을시 도보로 이곳 정령치까지 올 작정 이였다
861번 도로를 따라 오면 이곳 정령치 휴게소.
휴게소에서 큰고리봉으로 올라 채든지 계속따라 가면 남원 고기리로 연결된다.
지도상에는 큰고리봉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고리봉으로 되있다
이곳 부터는 고기리 3거리 푯말따라 눈쌓인 6km를 내리 내려가면 고기리 3거리에 도착 한다.
고기리 3거리 부터는 왕복 2차선의 포장 도로를 30여분 걸어 노치 마을로 들어서야 한다.
고기리3거리 하산 지점을 빠꼼히 내려다 보니 지도에 나와 있는 탐방쎈타가 있어
다시 뒷 걸음쳐 농가를 우회에 내려서 다시 가보니 탐방쎈타가 아니고 화장실 이다..
이곳 민박집에서 포장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소주를 드시던 어르신 두분이서 오라고 손짓한다
제복차림에 모자까지 썻으니 꼭 산림 감시요원 같아 그냥 못 들은척 하니 재차 오라고 손짓한다.
어쩔 수 없구나 하고서 시치미 때고 자리를 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노치 마을은 이쪽이 아니고 반대편이라 한다
소수에 안주까지 축내고는 보답으로 술 몇병 사서 보관을 해놀려니 맘씨 좋은 아주머니가 이동네 분이
아니라 그러면 안된다고 하신다
어르신이 옻닭까지 먹고 가라는 걸 간신히 사양하고 노치 마을로 향했다.
백두대간이 마을을 관통하는 노치마을
노치 마을 회관앞 정자는 잠궈 있어 회관 앞마당 수도 옆에 자리를 잡고 식사와 다시 2L 생수병 2병,500ML 두병을
준비하고 입망치,수정봉,오늘의 비박지 여원재 까지 향한다.
노치마을 뒤의 아름다운 노송 4구루
이 지역은 노치(蘆峙) 즉 갈대 언덕이라 부른다. 그래서 갈재라고도 한다.
해발 500미터의 노치마을은 이곳 네그루의 거대한 소나무 아래서 수백년 전부터 매년 정월 이튿날 산신제를 지낸다.
해발이 낮은 마을이라도 백두대간 마루금인 만큼 겨울이면 바람이 세고 눈도 많이 오는 관계로 20년 전부터 산신제 일을 7월 백중으로 지내고 있는데
다름 아닌 "백두대간 산신제"라 합니다. 따라서 국내 유일의 백두대간 산신제가 이곳 노치마을에서 매년 올려지고 있었다 한다.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네그루의 노송과, 그 아래 제단이 있다.
장동 마을 회관에서 운좋게 하루밤을 묵었다
오늘 일박 해야할 여원재를 내려오니 민박집이 눈에 들어오고 길에서 한숨 돌리고 있자
경운기탄 어른신이 우리의 차림을 보고는 자기 집에서 묵어 갈것을 권한다.
진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고맙기 그지 없다.
조금의 취기도 있는 것 같고, 사람이 그리워서 인지, 지금의 농촌 실정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다.
도로를 가로 질러 다음 마을로 접어 드니 남원시 운봉면, 4월 31일 까지는 산불방지 기간이라 입산금지란
경고문이 붙어 있다.
밭과 산의 경계선을 타고 다음 마을로 올라 가니 농로와 만나면서 길도 끊기고 대간의 길잡이 리본도 없다.
어차피 식수도 보충할 요령으로 마을로 향했다.
주민왈 묘 주인이 묘가 훼손 된다고 철망으로 막아서 마을로 우회해서 올라야 한단다.
어둠이 깔릴 무렵 마을 회관에 도착
식수를 보충하자 할머니가 어디서 잘거냐고 물으신다, 산에서 잔다고 하자 안쓰러워 하시면서
회관에서 자고 가라고 말씀 하신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막걸리 사 잡수라고 2만원을 쥐어주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만원은 극구 다시 돌려 주신다.
그러면서 귀에 대고 나지막히 새벽녁에 보일러 한번 돌리라고 말씀 하신다.
우리 어머니 나이 이신데 부녀 회장님 이라 신다.
산불 감시 요원이 출근하기 전에 고남산 산불 감시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마을
이장님과 부녀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도 못하고 새벽 일찍 나섯다
감사의 표시로 회관 방,부엌,거실은 깨끗히 청소를 하고서...
고남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원시
산불 감시 CCTV에 안잡히게 낮게 통과해 정상에서 살짝 내려서자 마자 초소가 있고 무전기 소리가 들린다.
아차 싶어 초소 뒤로 살금살금 돌아 가려는데 때마침 산불 감시요원이 출근 하는지 나와 딱 마주첬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시침이 뚝띠고 얼른 인사했다.
다행이도 인사를 받아 주는걸 보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60세는 훨 넘어 보이 시는데 이곳 고남산 정상에서 무선기로 산불감시를 하고 계셨다.
우리는 이곳에서 30여분 휴식을 하면서 호랑이 애기도 들었다
9년전에 마지막으로 호랑이를 목격하였다 한다
매화꽃이 지천으로 많이 핀다고해서 이름 붙여진 매요 마을 회관앞
매요마을에는 대간꾼들이 애용하는 조그만한 상점이 있으며 할머님께 부탁하여 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
남원시을 거처 88고속 도로를 통과하니 이곳 부터는 전북 장수군이다.
사진 뒤로 88고속 도로 지리산 휴게소가 보인다
이곳 등산로 오르는 길은 산불이 한번 휩쓸고 가 땅에 풀도 없고 가파르고 모래처럼 미끄러운 마사토라 먼지가 푹푹 올라온다.
새목이재 ↑
새목이재에서 두 세시간을 더 진행해 복성이재 까지가 목표이나 오늘은 이곳에서 일박을 하기로 했다
시간은 16시 30분 정도 낼을 위해 충분한 휴식이다.
그러나 지도에는 샘이 표시되 있으나 샘을 찾고 보니 먹을 수는 없다.
코펠로 훍과 모래 낙엽을 걷어 내고 시간이 지나니 물이 차올라 온다.
이물로 밥을 했고 누룽지를 끓이면서 숭융으로 500ML생수통 2병을 채워서 아침에 출발했다.
물론 비상용으로 2L도 아침까지 남아 있다.
잠자기전 주위를 살펴보니 샘 밑으로는 늪이 형성되 있었는데 물을 찾아서 멧돼지가 왔다간 흔적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우리가 일박 해야할 이곳은 짐승들이 물 먹으로 온 장소인 것이다...
산림 도로 지만은 차가 다닌 흔적이 사라 진지는 오래인 길에 샘터에서 조금 떨어진 10M정도 거리에
텐트를 첬고 텐트 위에는 해드렌턴을 깜박이 등으로 바궈서 밤세도록 켜 놨지만 통 잠을 잘 수 가 없었다
밤에 울어 대는 이름모를 새, 짐승 우는 소리, 저 멀리서 들리는 멧돼지 소리, 발끝에서 부터 머리 털까지
전율이 느겨진다.이렇게 우리는 뜬눈으로 밤을 셌다.
복성이재
복성이재에는 식수 공급처가 없다.가까운 만가를 찾아야만 한다
지나가는 차에 올라타 민가에서 식수 공금을 받았다
10여분 거리에 민박집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으나 유관으로는 안보인다
오늘의 고비 봉화산 어제 잠을 못자, 체력은 떨어지고 날씨는 여름나 진배없는 햇볓은 쨍쨍...
오늘의 일박지 중치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다, 하지만 유난히 길고 지겨움의 연속..
중치에 도착하니 어둠은 시작되고 지도에는 샘이 표시 되어 있지만 우리가 잘못 찾았는지 먹을 수 있는 물은 아니어
어쩔 수 없이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어제 밤은 동물소리,새소리에 잠을 못자 안심하고 푹좀 자려고 마을로 내려가니 마을은 보일 기미가 없고
다행이 계곡에는 깨끗한 물이 흘러 식수는 해결 할 수 있겠다 싶어 안심이다
곧이어 너와집이 한채 보이나 사람이 없어 한참을 찾으니 안에서 사람이 나온다.
혼자서 집을 짓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 백두대간 길에 산객을 상대로 민박을 할 요랑인 것 같다
길목이 기가 막히게 좋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곳에서 산나물 케며 보내 봤으면.....
너와집에서 식수를 해결하고 텐트를 치고 일박을 보네는데
초저녁 부터 여우가 텐트 주변을 돌며 울어 데는대도 우리는 일치감치 잠속에 빠져 들었다
집 한채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안심이 될줄는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이렇게 또 하루를 보네고
오늘의 최대 난 코스인 백운산을 넘는 것이 오늘의 첫 관문이다. 한 봉우리를 넘으면 또 한 봉우리가 있고 또 넘으면
또 한 봉우리..이 봉우리가 백운산 이러니 안심하면 그 다음 봉우리가 또 있고...아~~
전국에는 백운산 이름의 산이 20여개 있지만은 이 백운산이 제일 높고 크다고 정상석 뒤에 적혀있다.
영취산에서 대간꾼과 두번째로 조우했다
출발지가 우리의 목적지인 육십령 고개에서 시작했다 하니 더 반가웠다
무엇보다 샘에 대한 정보부터 물었으나 가뭄으로 다 마르고 전혀 없단다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까지 4시간이 걸렸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무거운 물 4L를
다 버리고 500ML 두개만 남겼으나 그것은 크나큰 실수 였다
우리의 걸음으로는 7시간 이상이 걸렸기 때문에 목마름에 대한 고통이 컸다
쑥도 케서 입에 물고 쓴맛을 머금 었으며 얼마 피지도 않은 진달래,신검등 풀뿌리로 연명?했다
지도에는 깃대봉으로 표시 되어 있지만 구시봉 이라는 적혀 있다
뒤로 덕유산이 보이며 왼쪽이 서봉 오른쪽이 남덕유봉 이다
감격의 목적지 육십령
4박5일 71km의 여정 끝
▣ 1박2일 환상의 덕유산 종주기
▣ 산행코스및 시간
10:20 육십령 산행시작
11:45 할미봉
14:05 교육원 갈림길
16:40 서봉
17:30 남덕유산
19:10 월성재
19:40 삿갓봉
20:30 삿갓대피소 일박
(1월2일) 08:00 삿갓대피소 출발
09:30 무룡산
12:00 동엽령
13:10 백암봉(송계삼거리)
14:00 중봉
14:30 향적봉
15:00 설천봉
덕유산 종주를 준비중 주말에는 하늘의 별따기인 대피소 예약석이 딱3개가 환불로 나와있다.
누가 먼저 가저 갈세라, 재빠르게 선점을 하고서는 웬 횡재인가 가슴이 뿌듯하다...
일요일은 몸살인데 친구와 선약으로 북한산 의상봉을 가로질러 집에오니 마누라님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째려본다
아닌게 아니라 몸상태가 더 악화되 마누라 말을 안들은게 후회 스럽다. 월요일은 출근도 못하고 하루종일 이불 덮고 땀을 뺐다.
1월1일 아침 마지막 감기약을 털어 넣고서 06시 덕유산을 향하여 출발
전북 장계 시외버스 터미널에 차를 대고, 10시 육십령 고개까지 택시로 이동, 옛날에는 육십령 고개를 넘을려면 60명이
모여야만 고개를 넘었다는 친구의 우숫게 소리가 생각나 웃음이 절로 난다,
택시에서 서봉과 남덕유산을 올려다 보니 마치 사진으로 보는 후지산 인양 정상 부분에만 하얗게 눈으로 쌓여있다,
벌써 환상적인 모습에 가슴이 설랜다.
육십령고개는 바람이 살을 애는듯 추위가 극성이라, 등산 준비하기가 고생 스럽다.
육십령 고개는 벌써 734M, 할미봉(1026M),서봉까지는 쉼없이 가파른 오르막이다.
인제 시작일 뿐인데 벌써 부터 할딱 거리며 11시50분 할미봉 도착, 서봉과 남덕유봉(1507)을 올려다 보니 환상이나
아직도 한참 멀리 보여 한숨이 교차한다.
우리일행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하산하는 산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어디서 출발 하였냐고 묻자 영각사로 들어 왔단다.
우리의 진행코스가 아니라 아쉬웠다. 같아야 우리가 오늘의 목표점인 삿갓대피소까지 예정 소요 시간이 나오는데 말여
우리는 삿갓재까지 7시간을 예정하는데 맞을련지 ..
원래 덕유산 국립공원은 영각사 부터가 시작이나, 우린 4시간이 더 걸리고 백두대간에 해당 되는 육십령 부터 시작이다.
사실 이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와볼지 모르는 일, 이왕에 하는거 족적을 남겨야 하니까,
할미봉을 돌아서니 가파른 눈덮인 나무계단이 기다리고 계단을 내려서니 절벽위의 눈덮인 바위 위로 한줄의 밧줄만이
휭하니 매달려 있다. 아니 벌써 이런 난코스를 만나다니 이제 시작일 뿐인데...
14시05분 교육원 삼거리 까지는 기분좋은 코스이나 등선이로 연결된 관계로 바람이 엄청 분다. 육십령 출발후 지금까지
줄곧 바람을 맞으며 왔으니 점심 먹을 적당한 곳이 없었다.
이곳에 오니 능선이 옆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있어 바람도 안불고 딱이다.
집에서 코펠에 담아온 밥과 김치찌개로 점심을 해결하고 물을 마실려니 아뿔싸..세상에, 물이 얼었다 ...
보온병에 물로 후식인 커피까지 해결하고 제일 빡세게 올라야할 서봉을 향하여 출발.
아마도 이 서봉만 통과하면 남덕유의 제일 난 코스는 통과한 샘이 될 터이다.
이 서봉을 오르는 중에 울 막둥이가 다리에 쥐가 났단다. 한번 쥐가 나면 쉬어도 힘만 주면 쥐가 나는데 복병이 나타났다.
그러기를 서너번 16시40분, 서봉 정상에 도착하여 바늘로 허벅지의 피를 뽑고 간식거리로 에너지 공급과 휴식,
지금까지 걸러온 코스와 남덕유산의 눈덮인 설경을 감상하니, 이래서 힘들어도 산에 오나 보다...
이상하게 등산객은 서너팀을 제외 하고는 없다.
이런 환상의 코스에 등산객이 없다니 우리야 널널한이 좋지만은 어째 이상하다. 우리팀이 늦는건가 ??
이제 걸음을 재촉하자.
서봉에서는 눈에 덮인 남덕유산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며 협곡만 내려서면 바로 남덕유산과 연결 된듯..그런데..
으악~~ 이런 이런 .... 세상에.. 이런 가파르고 긴 계단은 처음이다, 현기증이 돈다, 철계단에 눈까지 살짝 얼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우회도 없다. 아차하면 바로 119구 헬기 아니면 황천길.. 괜히 왔다 후회가 밀려온다.
영각사로 입산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위험 스럽다.
뒤로 한걸음 한걸음 두 손으로는 난간을 잡고 물론 중간에 쉼호흡도 하고 아래는 내려보지 말라고 주의도 한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여기까지 올라 왔건만 얼마나 바람이 불고 추운지 등에는 땀이 흐를 시간이 없었는데 이곳 계단에서
식은땀이 등줄기에 젖는다.
내려서니 봉우리 뒤쪽이라 눈이 많이 쌓였다.
사람의 왕래가 있었는데도 발목까지 빠진다. 스틱으로 옆을 찍어보니 1M 이상은 푹 들어간다.
남덕유산 정상을 오를려니 5시30분 햇님은 빨같게 물들었고 산넘어로 고개를 떨구었다.
시간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회하여 걸음을 제촉하자.
이정표를 보니 삿갓재대피소 까지는 정확히 4KM 이제 어두워지면 속도도 못내고 족히 4시간은 걸릴텐데 어쩌나
" 자 이제 2시간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거짓으로 일단 안심을 시겼다.
예상되로 라면 대피소에 도착할 시간인데, 눈길이라 시간도 더디고, 우리가 황홀경에 빠저 시간이 지체됐나 보다.
산속이라 해떨어 지자마자 어둠이 시작됐다.
다행이도 새벽 산행을 대비해서 렌턴은 준비했다. 하늘에는 초승달과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반 달 정도만 되도 눈에 달빛이 반사되어 렌턴 불빛이 없어도 산행이 가능 하겠다.
스틱끝은 자꾸 눈이 얼어 커진다. 그걸 제거하는 것도 진짜 귀잖다.
사방은 조용하고 우리 일행의 발자국 소리와 스틱이 눈속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마치 멧돼지 울음 소리를 연상 시키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누구 한명 그 소리에 토를 달지 않는다, 어둠이 막 시작되고 야간산행 경험이 없어 긴장이 되나 보다.
난 어색한 시간을 떨처 벌릴 속샘으로 무모하게 도전했다 하산 길에 퍼젔던 지리산 야간산행 애기를 꺼넸다.
두 시간여를 오르락 내리락 이제는 서서히 진을 빼고 짜증도 나고 나에게 원망의 소리가 빗발친다.
두 시간이면 된다 했는데, 새로운 이정표에는 아직도 2KM가 남았으니 ...아~~ 미안하다.
19시경, 그래 우리가족 추위에 탈진하기 전에 마을로 탈출을 하자 .
산 아래로는 마을의 불빛이 보이고 지도를 보니 아마도 황점 마을인 것 같다.
우리의 진행 방향으로도 불빛이 두개가 빛나고 있으나 너무 멀어 그것이 대피소 같지는 않다.
등산로를 벗어나 마을로 향하는 발자국이 나있다. 그 발자국을 따라 마을로 향하니 무릅까지 푹푹빠저 진행이
안되고 또 바로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이어저 도저히 발자국을 따라 갈 수 가 없다. 이정표대로 진행할 수 밖에...
체력이 더 소진되기 전에 밥이라도 몇 숫가락 먹어야 할텐데 바람은 휘바람을 불고 적당한 자리가 없다.
어쩌라... 그래도 먹어야지 일단 먹어야 힘이 나지, 그냥 바람을 맞으며, 남은 밥을 먹자 ...
이런 이런... 배낭 속에 밥도 얼었다, 김치도 얼었다.물도 얼었다.
초코바로 요기를 하고 보온병의 마지막 약간의 물로 배를 채우니 한결 나아젔다.
비상용 전화 단자 함이 눈에 띠자. 전화를 걸어볼 참으로 단자함을 얼었으나 전화는 보이지 않고 비어있다.
(전화기가 들어 있는줄 알았더니...) 다시 문을 닫으니 하단에 빨간 단추를 눌러야 한다고 막둥이가 말한다.
밧데리 소진을 아끼기 위해 꺼났던 핸드폰을 켜고는 114로 덕유산 관리공단으로 전화를 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다.
공원 대피소는 오후 7시가 되면 자리배정을 하고 9시가 되면 소등을 실시한다.
서울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삿갓재대피소에 전화를 넣어서 우리 일행이 늦더라도 오늘밤 중으로 도착 할테이니 자리 배정은 남겨 놓라고, 그리고
우리는 고립된게 아니니 걱정 말고.. 어째거나 소등하기 전에 도착해야 할틴데..
그리고 나서는 다시 핸드폰을 바로 껐다. 날씨가 추우니 방전도 급속도로 빨르다. 혹시 구조 요청을 할려면 밧데리가
없으면 낭패다. 산속이라 어차피 통화권도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이제는 내리막이 더 힘들고 지치게 한다.
마지막 1KM를 남겨두고 정말로 녹초하게 만든다. 이제는 대피소의 불빛이 보여야할 시간이데 보이지 않고, 정상적인
등산로 인지 긴기민가 하다.
우리가 고속도로로 진입 했을때 전광판에는 "호남지방 대설경보" 라고 뜨자, 쾌재를 불렀었는데 만약 이곳에 약간의 눈만
내렸어도 우리들는 먼저 지나간 산객의 발자국을 잃고 구조요청을 했어야만 했을 것이다.
입산한지 9시간 경과 드뎌 무릎 관절에서 신호가 온다. 눈밭과 아이젠이 보통때 보다 관절에 무리를 줬나 보다.
내리막에서는 게걸음 마냥 옆으로 걸으니 뒤따라 오던 마누라가 불평에 찬 목소리로 똑바로 안걷고 왜 어렵게 걸어
가냐고 속도 모르고 핀잔을 준다.
울 막둥이도 나에게 불만을 쏘다 붙다가 어느세 혼자 줄행낭을 처 보이지 않다가 길가 나무에 기대어 서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불빛이 안보이니 더 지치고, 힘들고, 춥고,지겹다. 속도 울렁 거린다.
20시30분, 이렇게 삿갓봉을 내려서니 이제사 바로 코앞에 불빛이 반짝인다. 우리는 반가움에 환호를 했다.
사경을 ??? 헤맨뒤의 반가움 이란.... 대피소가 봉우리 밑에 있으니 불빛이 보일리가 있나 ...
대피소 젊은 직원 두명이 고생 하셨다고 반갑게 인사해 준다. 전화 받아서 준비하고 있었단다. 마나님은 귤 서너개를 건내준다.
일인당 숙박비는 칠천원, 인터넷으로 이미 결제을 끝냈고 군용모포 넉장을 사천원에 수령하고 자리 배정은 2층 다락방
귀퉁이다.
이미 다른 산객들은 누워서 휴식을 한던지 잠을 자고 있었고, 우리는 취사 도구를 조용히 챙겨들고 취사장으로 향했다.
이곳 대피소는 입구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집한채 이나 45명이 정원이고 취사장은 지하에 있으나 취사장쪽에서 보면
2층이다. 아니 다락까지 3층이다.
대피소 직원이 샘이 있는 곳을 알려 줘서 가려했으니 60M나 떨어저 있어 삼천원 주고 취사용으로 2L 생수 한병을 구입.
밥을 새로 할려니 귀잖기도 하고 남은 밥도 있고 해서, 김치찌개에 라면 한개 넣고 언 밥까지 넣고 끓였다.
죽다 살아나서 먹는 밥이란 바로 이런 꿀맛인가?? 반찬은 김치와 멸치 볶음뿐.
식당 안은 우리까지 넷팀, 두 팀은 술을 마시고 있고 부자지간에 온 또 다른 팀은 취사가 한참이다.
이제사 밥을 하는걸 보니 거의 우리와 같이 시간에 도착한 모양이다. 아드님이 몇 학년이냐고 묻자 중1 이란다.
그래도 울 막둥이는 엄마랑 같이와서 좋겠단다. " 이넘은 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투덜 댄단다"
어디서 출발 했냐고 묻자, "설천봉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5시간 걸렸단다" 우리가 내일 진행해야 할 방향이다.
그럼 이쪽에서는 오르막이니 한 시간을 더하고 노는 시간 또 한 시간을 더하면 총 7시간은 걸린다는 야그..
그러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대피소 직원이 와서는 9시면 소등을 하니 준비를 하라는 말에 해드렌턴을 하고서 꿀맛같은
식사를 마첬다.
식사를 마친 우리
셋은 등산화를 2평도 안되는 복도 귀퉁이 라디에터에 양말과 등산화를 올려났다.
울 막둥이 등산화는 허접한 거라 방수가 안되 양말까지 다 젖었는데도 발도 안쉬렀는지 안스럽다고 마누라가 한마디 한다.
복도에서 한 여인이 대피소 젊은 직원에게 자기는 코를 많이 골아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처 미안하다고 이곳 복도에서
잤으면 하고 부탁을 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우리는 지난 여름 지리산 종주때 백소령 대피소(120명)에서 코고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부시럭 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등 통 잠을 못잔 짜증스런 기억이 떠올라 웃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 그것이
걱정 스럽다. 하지만 어쩌라 이곳은 호텔이 아닌 것을....
2일 05시30분
랜턴을 하고 생수통 2개를 들고서 약수물 뜨러 복도를 나오니 방명록이 눈에 들어온다.
신년이고 하니 적어보자. " 나, 마누라.아들은 기축년 1월 1일 덕유산 종주에 나섰다가 죽다 살아났다"
" 내년 부터는 배깔고 따듯한 방에 누워서 TV로 일출을 구경 할란다, 푸하하하".
약수물는 나무계단 중간 부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물이 안나와 뚜껑을 열어보니 얼었다. 초등학교때 배운 태권도 실력으로
얼음을 깨고서 (사실은 살짝 얼었음 ㅋㅋ)
생수통 채로 물에 담궈 넣으니 물에 닿는 손가락이 통증으로 전해온다. 손가락을 입에 넣고 녹였다.
취사장은 아침 준비 하느라 부산하다. 어떻팀은 눈을 코펠에 가득 담아와 밥을 짓기도 한다.
가져 가야할 물까지 챙기고 나니 우리도 양치할 물이 모자라 눈을 녹여 봤는데 밑에는 훍이 가라앉아 있었다.
아까 밥하는 팀은 무사히 밥을 먹었을까??
그렇게 삿갓호텔에서 일박을 하고 밖에 나오니 아뿔사 이미 해는 떠있고, 누구 한명 해돋이에는 관심조차 없다.
어제 우리가 기진맥진 해서 넘어온 마지막 봉우리 삿갓봉...
가만히 따저 보니 야간 산행은 3시간 뿐이였는데 왜그리 길고 힘겹게 느껴 졌는지 또 삿갓봉을 내려 올때는 얼마나
힘들었던지 우리는 삿갓봉을 감회 깊게 다시한번 올려다 봤다. 그리고 이까이거 하고 서로 웃었다.
삿갓대피소 출발 1시간여, 무룡산 정상에 도착.
눈쌓인 삿갓봉도 발아래로 훤히 내려다 보이고. 지리산 주능선 25.5KM도 운무 속에 우뚝 쏫아 있다.
저멀리 아스라이 서봉부터 시작해서 삿갓봉까지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까마득이도 왔다.
그렇치만 이정표는 아직도 향천봉까지 10KM를 넘게 가르키고 있고..
눈덮인 남덕유 가히 환상이다.
그리고 덕유야~, 미안하다, 난 10M마다 코를 탱탱 풀어땠고, 아들넘은 방구를 스컹크 못지 않게 품어 댔으니..
이제 부터는 남덕유를 뒤로 하고 북덕유산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