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두릅
땅두릅
철분 많아 충치 예방에 효과
지난해 5월 초로 기억하는데, 강원도 영월 산골짜기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유승도 시인을 만나러 간 적이 있다. 그는 두릅-감자 농사 에 가끔씩 들어오는 원고 청탁을 합쳐 연간 8백만원의 수입으로 아내 와 아들과 함께 1년을 사는 사람이었다.
"취재는 무슨... 술이나 한잔하자"며 먼저 운을 뗀 그는 사람이 그리 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봄비 내리는 날, 밤새 그와 술을 마 셨다. 그의 아내가 내온 안주는 동네(그가 사는 마을은 6가구가 전부 다)에서 잡았다는 돼지고기 한 접시와 직접 밭에서 따와 데친 두릅 회.
농가월령가 3월령 끝 부분에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 라... 떨어진 꽃 쓸고 앉아 빚은 술 즐길 적에, 산채를 준비해두니 좋 은 안주 이뿐이라"고 한 것처럼, 돼지고기도 좋았지만 역시 그날의 진미는 두릅회였다. 캄캄한 밤중에 그의 아내는 두어 번 더 소쿠리를 들고 밭으로 가서 두릅을 따와야 했으니까. 나는 아직도 초고추장에 찍어먹던 그날 밤의 두릅회를 잊지 못한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두릅은 4~5월 봄의 미각을 돋우 는 대표적인 산채다. 어린 시절 봄날 저녁 밥상에는 두릅회나 두릅무 침이 오르지 않는 집이 없었다. 냉이국-쑥국-달래 된장찌개와 더불어 두릅은 봄철 최고의 반찬이었다. 봄 하면 떠오르는 향수감의 하나로 상큼한 두릅 향기를 꼽는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시골 아낙들은 온 산을 뒤져 따온 두릅을 오일장이나 읍내 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촉성재배한 두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 는 요즘에 돌이켜보면 차부(車部-버스 등의 시발-종착지점)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팔던 그때 그 두릅이야말로 웃돈을 주고 사먹어도 아깝지 않은 제대로 된 두릅이었다.
두릅은 보통 1~2m 정도의 가지 하나에 10순 정도가 달리는데, 맨 꼭 대기에 달리는 두릅이 가장 통통하고 품질도 좋다. 두 순을 한 모숨 으로 해서 마늘 엮듯 짚으로 엮어 팔았으며, 두 가지 정도면 두릅 한 갓(두릅을 세는 단위)을 엮을 수 있다.
찾는 수요가 많은 만큼 1990년대 들어 두릅도 재배를 시작했는데, 노 지 재배한 것은 별 차이가 없지만 하우스 안에서 촉성재배한 것은 아 무래도 두릅 특유의 향이 많이 떨어진다. 자연산이나 노지 두릅은 4 월 이후가 되어야 나오기 때문에, 3월 이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 은 모두 촉성재배 두릅 또는 땅두릅이다. 한약명으로 '독활(獨活)'이 라고도 하는 땅두릅은 초본 두릅이라고 할 수 있다.
봄이면 으레 먹는 산채지만, 사실 두릅은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다. 다 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C, 인, 철분, 섬유질의 함량이 높아 각종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다. 철분도 다량 함유 되어 있어, 민간에서 전해오는 대로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한방 에서는 뿌리와 줄기 껍질 말린 것을 총근피-총목피라 하여 당뇨병과 신장병 치료에 널리 이용해왔다.
시장에서 두릅을 고를 때는, 굵고 통통하며 잎이 반 정도 열린 것이 우량품이다. 먹는 방법은 앞서 말한 대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과 함 께 담아내거나 무쳐낸 두릅회-두릅무침이 있으며, 데친 후 쇠고기와 함께 꿰어 구운 두릅산적, 데쳐서 길이로 쪼갠 뒤 밀가루 반죽에 달 걀을 입혀 지진 두릅적도 별미이다. 데칠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색 깔이 잘 산다.
첫댓글 말로만 개두릅이 최고니 참두릅이 최고니 서로 싸우지말고 제가 보니까 거의 비슷하고 정말 좋은 식물 같소이다. 이렇게 좋은 식물을 모르고 살았다니, 이 식물 먹어야 할 분들 많은것 같은데 정치도 좋고 또 다른 그 무엇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인것을...건강해야 서로 싸움도 하지요..
ㅎㅎㅎ 최고의 보약임다 ...글구 개두릅은 갈빛님이 설명 하신대로 보호수종인 엄나무의 순이랍니다. 실은 그게 더 좋답니다...
불쌍한 두릅 좀 살립시다!! 님들 입맛 다시는 소리에 원, 무서워서리~~ 이러니 가시 촘촘 안 세울 수 있남요~~~ ^^ 누구든 내 몸에 손대지 마시라... -두릅나무 일동-
그런데 그때 갈빛님이 개두릅이 더 맛있다고 했는데,,흑고니님은 참두릅이 더 맛있다고 서로 싸웠잖아요..이제 백기를 든건가요..역시 갈빛님과 제가 힘을 합하고 거기에 메밀님까징 우리편이니까 흑고니님은 못당할 거에요.
그런데 왜 하필 개두릅이랍니까? 이름이 좀 이상하죠? 하지만 갈빛님 두릅이란 식물이 하는 역할을 보니 감탄사가 나오는걸요..갈빛님이 아무리 님의 몸에 손대지 말라해도 그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염없이 손을 댈 겁니다. 어쩌죠? 두릅이 좋은 걸....오늘의 명언이 또 나왔네요.."누구든 내몸에 손대지 마라"
ㅋㅋㅋ...장미에 가시 있다고 꺼리는 사람은 없음돠...또깡님 홧팅!!! 근데 울편 할 님은 진정 아무도 없는것일까???눈사람이라도 꼬셔야쥐~~근데 그님도 영 쥔장을 맘에 안들어 ㅎㅏ는거 같으니 ...쩝..
눈사람도 쥔장님 싫어하는디 그거 몰랐나요? 우리 편에서 쿠데타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쥐?
후훗~ 두릅나무 전설 올리면.. 두릅순 먹을 때마다 가슴 꼭꼭 찔릴 걸~~ ^^
정말 두릅나무 전설을 보고나니 두릅나물 먹을 때마다 가슴이 찔릴것 같아요..그런데 저 나물은 안 먹어봤어요..평창가면 많이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