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이다.
높이는 1,915m이며 3개도와 5개 시군을 아우르는 큰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1990년에 군입대를 앞둔 동생과 함께 멋모르고 화엄사 계곡으로 올라 노고단-돼지령-임걸령-삼도봉-화개재를 거쳐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간적이 있었다.
동생은 지금도 그때를 애기하며 등산의 등자도 꺼내지 말라고 애기한다.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던 후배의 권유로 10. 12(수) ~ 14(금)까지 능선 종주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대피소 예약과 차편을 알아보고 준비물을 챙겼다.
지리산 능선 종주는 성중종주(성삼재휴게소 ~ 중산리),
성대종주(성삼재휴게소 ~ 대원사),
화대종주(화엄사 ~ 대원사),
대화종주(대원사 ~ 화엄사)등의 코스가
대표적인데 우리는 성대종주를 계획했다.
화대종주의 총 거리는 47.7km인데 우리가
걷는 거리는 약 40km가 될 것 같다.
능선 종주간 10여개가 넘는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여정이다.
드디어 11일(화) 23:00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1일차 일정을 소개한다.
23:00 동서울터미널 출발
02:50 성삼재휴게소 도착, 짐정리 및
스트레칭 실시, 바람이 거세다
03:00 출발, 출입구를 오르기 시작
사방은 어둡고 조용하다. 헤드랜턴을 켜고 노고단고개까지 오르기 시작했다.
출발부터 오른쪽 고관절이 땡긴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 그냥 가야지~~~
04:23 노고단 고개를 통과한다. 30년만에
능선길을 밟는다.
05:26 돼지령 통과, 힘들지 않아 그냥 통과
한다.
06:05 임걸령 도착, 3시간만에 도착했다.
산길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힘이 들기 시작했다^^
07:09 삼도봉 도착, 5.5km를 걸어왔다.
속도는 느리고 힘을 들고...
전북과 전남, 경남에 걸쳐있어 삼도
봉이라고 한단다.
뱀사골로 내려가는 화개재를 지나 토끼봉으로 오르는 오르막은 본격적인 힘든 코스였다.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오른다.
11:44 연하천대피소 도착.
그래도 빨리 왔다. 후배가 준비한
비비고 삼계닭다리와 소주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쳤다.
이곳은 보수중이라 당분간 사용 중지~~~
1시간가량 편안히 쉬고 짐 정리후 등산화
끈을 조이고 다시 출발.
멋진 경치에 감탄하며 안전하게 이동.
14:40 오늘의 휴식 장소인 벽소령대피소
도착
예정보다 빨리 왔다. 힘은 들었지만
무릎과 인대가 괜찮다.
무릎보호대를 한 덕분이다.
제일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배정받고 짐을
풀고 피곤한 몸을 뉘이니 잠이 온다.
잠을 잔 후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고 반주
로 시바스리갈 미니병을 나누어 마셨다.
잠자리는 에어매트와 벼개만 있으면 좋았 을 텐데 준비를 못해서 아쉬웠다.
자다 깨다 반복하고 코를 곤다고 누군가는
힘들어했다고 한다^^
이렇게 1일차를 마쳤다.
이제 2일차를 알아보자.
다음 대피소는 장터목대피소인데 거리는 9.7km 떨어져 있어 여유있게 출발했다.
그러나 거리만 그럴뿐 코스는 심할 정도로
험준했고 오르막내리막을 번갈아 가며 오르내려 정말 힘들었다.
10:00 선비샘 도착
지리산은 물이 풍부하다고 해서 500ml병
2개만 휴대했는데 정말 충분했다.
11:17 칠선봉 도착. 천왕봉이 7km
남았단다.
12:22 영신봉 도착. 고도가 올라갈수록
오르내리는 코스도 험해진다.
세석대피소가 600m 남았다
12:35 세석대피소 도착.
물 채우고 베이글과 커피 한잔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주변은 라면 끓이고 전투식량등으로
식사하느라 부산하다.
저 멀리 우뚝 솟은 천왕봉과 왼쪽의 중봉이
보인다. 언제 가나 싶다~~~~
정말 멋진 경치에 오길 잘했다고 수없이 되뇌이며 즐거이 웃음을 짓는다.
13:25 세석대피소 출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세석평전을 지난다.
14:03 촛대봉 도착
15:14 연하봉 도착. 도착전 보이는 모습이
연하선경임을 뒤늦게 알았다
15:34 오늘의 휴식 장소인 장터목대피소
도착. 코를 많이 골아 2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같이 산행한 후배는 일몰을 본다고 1.7km 떨어진 천왕봉을 다니러 올라갔다.
나는 편안히 쉬면서 오리훈제로 저녁 준비.
저녁도 거나하게 식사.
잠자리는 정말 불편했지만 참을 만 했다.
이제 3일차를 알아보자.
새벽 일찍부터 주변이 소란스러워진다.
짐 싸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일어나 출발 준비.
04:30 천왕봉을 향해 출발.
제석봉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으로 올라간다.
다들 헤드랜턴을 켜고 있어 앞과 뒤에 있는
사람들을 셀 수 있다.
05:35 천왕봉 도착. 감개무량하다.
사진도 찍고 주변도 구경하면서 일출을 기다린다.
드디어 시작되는 일출. 날씨가 좋아 멋진 일출 광경을 보았다.
와이프에게 통화하면서 보여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 시작.
내려가는 길도 쉽지않다.
중봉 도착.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조심히 내려간다.
09:10 치밭목대피소 도착.
무릎보호대 덕분에 뻐근한 느낌만 있고 아프지않아 다행이다.
라면과 누룽지로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드디어 대원사 도착.
3박 4일간의 지리산 능선종주를 끝냈다.
젊은 시절부터 꿈꿔왔던 것을 해내니 감개
무량하다.
아직 살아있군 ㅎㅎㅎ
후배가 찍어준 사진중에 몇장 추려본다.
힘들게 걷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수고 많이 했어^^
다음은 어디를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