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 ?
우리 집 식탁 위에는 한 권의 책이 예쁘게 자리를 턱 차지하고 있다
한꺼번에 읽지 못하고 하루에 반쪽이라도 아님 여러날 지나서 또 반쪽을...
시간 나는 대로 눈맞춤을 하기 위해 가까이 두고 있다
독서광인 김득신이 자신이 좋아힌 책을 가까이 두고 만 번이나 읽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러지는 못하지만 잠시 그 책속에 눈을 넣으면
잠깐이라도 마음이 맑은 옹달샘이 되는 것 같다
조금씩 읽어오는데 어느 듯 끝 자락에
한 제목이 마음을 확 잡아 이끌었다
바로 " 죽음을 안다면 화 날 일이 하나도 없다 "
그 책에는 이런 해설이 들어 있었다
동해의 파도는 쉼 없이 몰아치는 만파입니다
파도처럼 세상의 일이 모두 변화 무쌍하다고 생각한다면 화 낼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즐거운 날이 있으면 슬픈 날이 있고 슬픈 날이 있으면 즐거운 날이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누구든지 태어나면 반드시 죽습니다
북망산에는 무덤들이 많아서 빈 땅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죽음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후회 할 일도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자신 또는 타인으로 인해 상처라는 가시 하나씩은 마음에 담고
그 가시에 찔리고 또 찔리면서도 뽑아내지 못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살아 온 날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나 지난 날을 돌아보면 모두가 부질 없고 허무 한 것임을 조금이나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죽음을 안다면
지나 간 일에 대해서 원통해하고 화를 내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조금도 도움을 주지 않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
지금의 흘러가는 세상을 보면
내일도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주어진 이 순간들
바로 내 옆에서 함께 웃고 울어 줄 수 있는 가족 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
더 이상 무슨 욕심이 필요할까??
더구나 우리가 죽음을 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