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한달 보내기 봉사를 한다는 말에 당장 신청하고 싶었지만 한 생명과 한달을 보내는 것이기에 가족들이랑 상의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벌써 육아 체험 봉사를 한지 3번째인데 항상 떨리고 설렌다. 한 생명과 관계를 맺는다는게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바로 밑에 있는 사진을 보고 뿅 가버렸다. 쪼끔한 얼굴에 눈코입이 다 들어가 있는게 너무 인형 같았다. 실제로 보니 더 활발하고 애교도 많은 아기였다. 병원에서 강아지를 씻기고 뽀송 뽀송한 상태로 집으로 데리고 왔다.
❤️12월 2일 일요일!!❤️
쿠키와 첫 만남❤️ 병원에 갔더니 강아지 천국이다!! 정말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뛰어다닌다. 신발끈을 물고 뜯고 맛있는지 냠냠 거리기까지 한다. 하나같이 너무 귀여웠다. 이런 상황에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 그렇게 뛰어다니는 강아지 중 까만 강아지가 눈에 들어와 한달을 같이 보내고 싶었다. 이름은 초코 초코한 몸을 가진 아이에게 어울리는 쿠키라고 지어주었다.
뽀실 뽀실하니 아기 냄새가 나는 쿠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러군데 집을 탐색한다. 집을 구경하느라 지친 쿠키는 누가 잡아가도 모를 꿈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아기가 자는 것 처럼 너무 이쁘게 잔다. 어쩜 이렇게 이쁘지ㅠㅠㅠㅜㅜ
자고 있는 동안 쿠키를 넋놓고 쳐다보다가 쿠키가 일어나면 줄 닭가슴살을 삶았다. 역시 코는 개 코라고 냄새를 맡고 후다다닥 달려온다. 맛있게 꼭꼭 씹어먹고 엄마랑 장난을 치다가 배변 패드 위에 똥을 쌌다. 그런데 이게 무슨 배변 훈련을 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잘 가린다. 우리 쿠키 똑또기구나ㅜㅜㅜㅜ 으헝 그 와중에 똥도 너무 이쁘다.
🧡12월 3일🧡
학교가 끝나고 쿠키를 빨리 보기 위해서 집까지 쉴틈없이 왔다. 쿠키는 잠을 자고 있었다. 아기라서 잠이 많은 듯하다. 쿠키를 저렇게 자는 모습도 이뻐서 보고만 있어도 피로가 풀린다. 뭔가 피로 회복제 같은 느낌이랄까? 할머니도 엄마도 동생도 쿠키를 보면서 너무 행복해한다. 밝은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 쿠키 왕쟈💕 고마웡 우리 행복이
💛12월 4일💛
누나가 학교 간 동안 누나가 보고 싶었는지 그전날 밤에 누나 머리 닦은 수건을 빨랴 바구니에서 꺼낸 쿠키❣️
누나가 보고 싶어서 누나 냄새나는 수건을 꺼냈구나. 학교 갔다와서 할머니가 해주신 쿠키 이야기 듣고 괜히 뭉클
심심해서 꺼낸 걸 수도 있지만 누난 너무 감동했어 쿠키 멍멍이야!!💞 오늘도 닭가슴살, 사료 먹고 배 두드리며 숙면!!
💚12월 5일💚
처음에는 장난감을 무서워하더니 나중에는 깨물 깨물하는 쿠키🥰 누나랑 장난도 치고 멍멍 짖기도 하고 밥도 꼭꼭 맛있게 먹는 쿠키를 보면서 누나는 너무 좋아
쿠키는 숨만 쉬어도 주변 공기를 맑게 해주는 너무 이쁜 존재야 너도 너가 이쁜 거 아니?? 너무 이뻐 쿠키야😍
💙12월 6일💙
이빨이 간지러운지 누나가 신은 슬리퍼 깨물 깨물ㅋㅋㅋㅋ
이빨이 나려고 해서 많이 간지러울거야 우리 쿠키😻
오랜만에 공부할려고 필통이랑 책을 꺼내니까 공부하지 말고 자기랑 놀아달라는 쿠키ㅋㅋㅋㅋ 필통 가지고 열심히 놀다가 지쳐서 엎드린 누나 등 위에 올라가 자는 쿠키
움직이면 깰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고 공부했넴ㅋㅋㅋㅋㅋ
이제는 공부 도우미까지하는 쿠키 멈머🐶
💜12월 7일💜
소파 밑이 좋은건지 계속 소파로 들어가서 노는 쿠키!! 재밌냐아아 누나랑도 놀아주라 줘!!
역시 먹성 좋은 쿠키는 오늘도 잘 먹는다. 이제는 누나 머리카락도 먹으려고 하넴ㅋㅋㅋㅋㅋ 내가 밥 잘 주는데 왜 머리카락도 먹는거냐😱
누나 얼굴을 빤히 보길래 뭐지 놀아달라는건가 해서 소파에서 내려가보니까 누나 얼굴 보고 한번은 밥그릇 핥고 아무말도 안했는데 누나 나 배고파 보이지? 언넝 밥줘 하는거 같아서 밥 줬더니 너무 맛있게 먹던 쿠키 우리 똑똑이네!!
🐶12월 8일🐶
쿠키 처음으로 바나나 먹은 날!! 인터넷에 검색하니까 바나나가 강아지한테 좋다고 해서 먹여봤는데 너무 맛있게 먹는데?? 눈까지 초롱 초롱해서 누나 왜 이 맛있는거 이제 줬어? 이러면서 맛있개 먹는 쿠키ㅋㅋㅋㅋ 누나가 앞으로 자주 줄게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웡 멈머이야
🐱12월 9일🐱
오랫만에 씻겼는데 낑낑거리지도 않고 예쁘게 참아줘서 고마워!! 감기 걸릴까봐 목욕 전 20분전에 난로까지 대령!! 따뜻한 물까지 준비하고 씻기 시작!! 첨에 바둥바둥 하다가 뜨듯 했는지 편안한 쿠키 멍!! 난로 앞에서 말리는 동안 누나 무릎 위에서 곤히 잠든 쿠키
🐰12월 10일🐰
예전엔 누나 오던말던 관심도 없었던 쿠키가 누나가 현관문 열자마자 뛰쳐나온 날!! 그거보고 얼마나 울컥했는지
드다다다다다다 뛰어오는데 펄럭이는 귀가 너무 귀여웠엉
얼마나 이뻤는지 말로는 표현이 안된당ㅜㅠㅜㅜㅜ
🐨12월 11일🐨
오늘도 역시 누나 마중 나오신 쿠키! 감사합니다)))꾸벅
요즘은 몸무게 측정하는게 재미들렸는지 자꾸 저울 위에서 자는 쿠키ㅋㅋㅋㅋㅋ 세상에 너무 귀엽다ㅠㅠㅜㅜㅜ
🐵12월 13일🐵
저울에서 말처럼 자는 쿠키ㅋㅋㅋㅋㅋㅋ
쿠키의 매력인 입 밑에 난 하얀 털을 보신 할아버지가 강아지 입에 뭐 묻었다고 닦아주시라고 하신ㅋㅋㅋㅋ
할아부지 그거 우리 쿠키 매력 포인트에요~
🙈12월 14일🙈
앉아야 간식주는 첫 훈련 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감둉ㅜㅠㅠ
우리 애기ㅜㅜㅜ 똑똑이지ㅜㅜㅜ 아니 넌 어쩜 귀엽고 멋있고 이쁘고 똑똑하고 다 할 수가 있니?? 넌 정말 바쁘겠다 ㅜ 누나 학교 갈 때 쫓아나오는 쿠키 꼬리 살랑거리면서 나오면 누나 학교가기 싫어지잖아ㅠㅠㅜㅜ
🙉12월 15일🙉
쿠키 예방 접종일!! 갑자기 주사 쿡하러 가면 놀랄까봐 나가기 전부터 우리 쿠키 오늘 주사 쿡하러 갈꺼야~
용감하게 잘 참으면 갔다와서 간식 줄게!!~ 이랬더니 알아 들은 것처럼 주사 맞는 동안 짖지도 낑낑거리지도 않는 쿠키 멈멍!! 아우 기특해라 어떤 멍멍이가 이렇게 이쁘지??
오늘 수면 잠옷 입고 핸드폰 하다가 발견한 것 너도 진짜 누나한테 털이 생긴거 같았엉??
🙊12월 16일🙊
우리 쿠키 죽 만들어 준 날!! 주사도 잘 참고 씩씩하게 이겨낸 우리 쿠키를 위해서 한번도 해본적 없는 닭죽을 할머니께 배웠다. 닭가슴살과 당근을 잘게 또 잘게 썰어서 불려놓은 찹쌀과 함께 또 락토프리 우유와 함께 잘 저어주면 강아지 용 닭죽이 완성된다. 사실 별거 없지만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준다는 것 그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웡
🐥12월 17일🐥
앞치마 끈으로 계속 장난치는 쿠키ㅋㅋㅋㅋㅋ
으르르렁 거리면서 싸우기도 하고 누나 넥타이로 장난도 친당!! 이제 이빨도 뾰족해서 물면 따꼼 따꼼한다ㅋㅋㅋㅋ
아직 아기라서 어느정도 물어야 장난인지 어느정도 물어야 아픈지 모르는 것 같당!!
🐣12월 18일🐣
태어나서 처음 개껌 본 강아지의 현실 반응을 보았다. 처음엔 무서워서 으르릉 멍멍하더니 맛있는 냄새가 나니까 한번씩 툭툭 쳐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나중에는 가져가서 맛있게 먹는다ㅋㅋㅋㅋ 이제 제법 먹는 폼이 난다.
🦄12월 19일🦄
이제 아기 티를 벗은 쿠키 멍멍이
귀도 쫑긋 쫑긋해지고 키도 좀 크구 이제 진짜 멍뭉같네!!
오늘도 꾸준히 먹던 바나나 고구마 닭가슴살 먹고 뒹굴뎅굴 파티!!
🐠12월 20일🐠
다양한 과일은 잘 먹으시면서 키위는 안드시는ㅋㅋㅋㅋㅋ
입이 아주 고냥 고급이지ㅋㅋㅋㅋ 그래 넌 좋은 거 먹어야지 히히 귤도 껍질이랑 속껍질도 까주니까 먹다가 퉤하고 뱉아버리는 쿠키ㅋㅋㅋㅋ 누나야 내 입에 괜찮은 걸로다가 준비혀!!
🐬12월 20일🐬
누나 화장실 갈 때도 따라오는 쿠키 누나 걱정된거니?? 누나 혼자 가도 되는데 외로울까봐 끝까지 쫓아오시는ㅋㅋㅋ
개껌주면 누나 무릎에서 먹다가 떨구면 한참을 쳐다본다. 주워주면 만족하신다는 듯 다시 또 열심히 옴뇸뇸 하신다.
🐳12월 22일🐳
누나가 집에서 부르면 우다다 달려오는 쿠키
자기 이름을 찰떡같이 알아들으신당ㅋㅋㅋㅋㅋ
쿠키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쪼르르 달려온다. 넌 귀찮지도 않으냐ㅑ🐾
☃️🎄12월 25일🎄☃️
이야아아 크리스마스다아아!! 쿠키야 크리스마스야!!
신나게 케럴 불러줬더니 으르르르렁 거린다ㅋㅋㅋㅋㅋ
미안 누나가 너무 신나서ㅋㅋㅋㅋ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맛있는거 먹쟈ㅑ!!
오랜만에 개껌주니 신나서 먹는 쿠킹 멈멍
🍄12월 31일🍄
이제 내일이면 2019년이다. 내일이 2019년이던 아니던 난 잔다를 시전하고 계신 시크하신 쿠키!! 2019년이야 하는 유별난 누나와 달리 자기 할거 하고 주무시는 쿠키ㅋㅋㅋㅋㅋ
👨👩👦👦1월 1일👨👩👦👦
그래도 쿠키랑 같이 새해 맞이!! 해피 뉴이어!!🐾
우리 쿠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개🐾🐾
이렇게 행복했던 한달이 후다다닥 지나가버렸다.
쿠키와 한달을 보내며...!!
일단 한달 동안 같이 있으면서 내 생활이 많이 바뀐거 같았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이랑 무언가 먹고 노는 걸 좋아했던 나는 강아지가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이 놀쟈 그러면 나 집에 강아지 있어서 보러 갈거야 이러면서 집에 빨리 들어갔던 것 같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 였지만 쿠키가 집에 있다는 이유는 무엇보다 내가 집에 오게하는 큰 이유가 되었다. 또 일찍 자는 새나라 어린이가 되어버렸다. 숙제를 하고 핸드폰을 만지며 하루가 마무리 되었는데 이제는 쿠키랑 방에 들어와서 같이 불을 끄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아침에 그 누구보다 일어나기 싫어하는 나였지만 쿠키 밥을 준다는 걸로 일찍 일어나 밥을 챙겨주고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무엇보다 쿠키가 우리 집에 있으면서 너무 잘 있어준거 그게 쿠키에게 너무 고맙다. 보기만 해도 숨만 쉬어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가 어디 또 있을까 싶다.
이 육아 체험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생명이라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그 생명과 관계를 맺으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는 것. 어떨 때는 가족으로 어떨 때는 친구로 어떨 때는 동생이나 오빠 누나로 다가와주는 쿠키 덕에 너무 너무 소중하고 있을 수 없는 알찬 한달이 되었다. 예방접종도 날짜에 맞추어 하러가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진짜 주인이 된 것 같았다. 또한 활동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강아지를 굳이 돈을 주고 사지 않고 가족을 만드는게 확실히 더 좋다는 것. 한달동안 쿠키랑 지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쿠키에게 많이 배웠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내 옆에 붙어있는 쿠키가 너무 이쁘고 소중하다. 앞으로도 이 모습 그대로 밝고 건강하고 먹성 좋은 쿠키로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 쿠키는 있는 그대로 보았을 때 가장 이쁜 강아지이니까.
🐶우리 쿠키 멍멍은 누나 친구한테로 입양!! 항상 밝고 건강한 쿠키로 지내주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 사랑해 우리 쿠키 애기🙉🙈🐵
마지막으로 아쉬우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쿠키 동영상❤️
첫댓글 태어나서처음입니다
뇸뇸쫍쫍하며바나나먹는개시키동영상을침을질질흘리면서보기는.....
ㅋㅋ 육아일기가아니라한편의단편영화를보는것같았단다 얼마나사랑받았는지쿠키얼굴만봐도느낌퐉퐉^^
연주야 니가애기때는쿠키보다백배천배귀여웠을걸? 에구 눈물글썽이며이별을걱정하는이유가다이런거였구나
쿠키는평생받을사랑을한달에왕창받은건지도모르겠다 고생했어 열렬히사랑해주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