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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에 남긴 사랑, 우정, 환희... 매달 첫주에 찬양을 해야 한다. 하필이면 유월 1일을 D day로 잡을게 뭐람? "하나님의 은혜" 라는 제목의 찬양을 드리기로 하고 수요일 마다 연습을 했다. 기도 가운데 점점 날이 가까와 오고, 서울. 경기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가운데 지점인 인심 넉넉한 충청도를 택했다고... 마지막 수요일 찬양연습을 하는데 4월에 걸렸던 감기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고양이 소리가 났다 이래가지고서는 찬양을 할 수 가없다. 우리들의 만남을 위해 베푸신 은혜일까? 마음으로 결정을 했다. "하나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순전한 마음으로 자연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좋은날, 청명한날 허락 하소서" 기도를 마치고 부회장한테 전화를 했고, 준비물이 뭔지...? 그때부터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새벽이다. 3시쯤에야 잠자리에 누웠는데.. 쉬 잠이 들지 않는다. 5시...정확히 5시에 눈이 번쩍 뜨였다. 늘 나와 함께 해 주는 야생화(연화바위솔, 우단 일엽초, 매발톱, 황금마삭줄, 초롱이, 등꽃, 제피나무,황매화 남천, 담쟁이), 동양난,쟈스민,베고니아 ...서른 가지 남짓한 아기들이랑 인사를 했다. "얘들아! 오늘 엄마 특별한 외출을 한다. 예쁘게 잘 있고 다녀와서 잼 있는 얘기 들려 줄께" (어제 잠재워 둔 물로 한놈한놈에게 뽀뽀 하고... ...) 첨 보는 서울동무한테 예쁘게 보이고져 어제 벌써 목욕재개를 했기에 간단히 세수만 하고 머리를 만지고... 동래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우리가 탈 버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웬 관광차가 이렇게 많은지... 수학 여행이라도 가는날인가 할 정도로... 모두가 늙은 학생들이었다. 10명이 넘게 가니 빠지면 안된다더니, 딸랑 부산총무 향숙이랑 나 둘이 45인승 대형버스에 타고 있었다. 기장있는 맹숙(명숙)이가 3분 뒤 도착한다고... 그리 셋이서 타고 강서구청으로 향했다. 아침바람이 선선해 버스는 찰나에 강서구청앞에 도착했고, 큰 길 벤치에 웬 노신사 한분과 젊은 아낙네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아! ~그 노신사가 기철 (부산지부회장)...!! 세월이 무상하다. 우리가 벌써 *묻지 마* 관광을 갈 나이줄에....................ㅋㅋㅋ 쌩~하니 달린 버스는 또 눈 깜박 할 사이 마산역에 도착했고 마산역 광장은 마산시내 학교 전체가 수학여행을 가는 분위기...... 버스 바퀴 땅에닿을 수 없을 정도로......(참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은 저렇게 색깔 색깔의 모습으로 문화탐방을 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었구나...) 잠시, 묵념으로 감사 기도를 올렸다. 이렇게 초딩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풍미 느낄 수 있는 기회 주심에...^^ 사회생활 하면서 늘 적게는 서너 살, 많게는 스무 살 이상의 연배자들과 지내다 초딩 남친 동무들을 보니 풋풋하고 싱그러움 그 자체란 생각을 했다. 더욱이 49회 우리 초딩 들은 모두 다 몸매 관리도 넘 잘해서 누가 봐도 30대 중반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 중 울산 봉제는 아직 총각 같고, 진짜 총각도 있다. 기철이는 부산에서도 지역 유지로 활동하고 있으니 좀 중후하게 보이지만(ㅎㅎㅎ)..........고성 있는 근옥이는 아직도 분홍빛 아기 피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수제회장, 상조총무, 재연총무, 수석부회장 기수, 준비도 어찌나 꼼꼼히 했던지... 버스 안에서는 먹는 것으로 잔치 집 분위기였다. 족발과 갓 담근 김치의 환상적인 어울림, 맛깔스런 웰빙 모듬 떡, 맥주와 마른안주, 간간하고 담백한 김밥까지, 대갓집 큰며느리 솜씨를 연상케 하는 준비에 감탄에 감탄을 했다. (지금도 군침이 돈다....못 갔더라면 얼마나 아쉬웠으랴!!!) 쐬주와 족발을 곁들여 서로의 입에 싸 넣어주며 30여년 만에 만난 우리는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니하고 내는 동무다. 동무 말이다. 또 다시 기회가 되는 날엔 49회 초딩들아 다 모여 어깨 동무 해 보자...) 드뎌 <대둔산 국립공원> 이정표가 ... "와~~벌써 다 왔나~~ 서울 아~~들 왔겠나! " "어, 벌써 와 있을끼다." "봉제야! 와!~~ 이기 얼매 만이고... "반갑다. 잘왔다. 철우, 신숙이... 어~~근데... 저분은 뉘신지?" “내 대영이다. 산성비가 부산보다 서울이 더 심하다 아이가. ..^&^&^&@^@^” (사진에서 봤제... 그때부터 우리는 스승님 모시고 등반대회 하는 ....?????) 요즘에 짱인 꽃미남이었던 대영이! 내 기억엔 귀공자처럼 늘 다가서기 쪼매 어려웠던 그 꼬마 백작이 번쩍번쩍 빛나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멋진 중년(그보다 더 중후한)으로 대둔산 거대한 산그늘 아래에서 넉넉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첫 계획과는 달리 (승승님도 계시고 해서리) 케이블카를 타고 중턱까지 올라 간 후 걷기로 했다. 오르는 길에 지팡이 하나를 샀음(정희) 스물 여섯살 때는 구두 신고도 펄펄 날아 이 산을 올랐는데... 케이블카 안에서 둘러보는 대둔산 은 장관이었다. 기암괴석에 휘감긴 으름 덩쿨, 담쟁이, 산머루, 그대로 옮겨다 넒은 마당에 자리하고 옹기와 절구통과 어우러지게 하여 옹달샘 하나 퐁퐁 솟는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있으랴! 마당 한 가운데 설대로 만든 평상 하나 펴놓고 초딩 동무 청해 도란도란 얘기꽃 피울 수 있다면... 잠시 꿈을꾼 듯한 사이 케이블카는 대둔산 허리춤에 우리를 내려놓고 벌써 저만치 내려가고 있었다. 등반행사 공지를 할 땐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그렇게 산엘 오를 것이라 하더니 머시마들은 아무도 끌어주고 밀어주지 않고 홀로서기를... ... 특히 부산지부 기철 회장은 우유 빛 땀(바르나 안 바르나 까만 얼굴인데 썬 크림을 어찌나 많이 칠했던지)을 줄줄 흘리며 카페 올릴 사진 찍느라 회원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른 채 찍사에 열중했다. 오는 길에 산 지팡이는 오히려 짐으로 나를 힘들게 하고, 공포의 철 계단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맘때면 뱀이란 뱀은 다 잡아 껍질까지 벗겼던 선머슴아 박정희가 고소공포증에 오금이 저려 발자국을 떼지 못하다니... 얼금얼금 구멍 사이로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 목 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깡으로 똘똘 뭉친 내가 지극히 여리고 연약한 여인이란 사실을...) 그래도 가야하는 길 “조직에서의 이탈은 죽음이다” 수많은 MAT극기 훈련을 주관하며 내가 외쳤던 구호이다. 곳 곳 마다 포스트를 정해 놓고 과제를 수행하고 해병대 PT체조를 시범보이며, 성취인의 구호를 외쳤던 나이기에 앞서 끌어줄 수 있는 처지는 못 되더라도 짐이 되어서야... 하늘을 보며 걸어 올랐다. 구두를 신고도 펄펄 날았던 거대한 산! 마흔일곱에 찾은 너는 변하지 않았건만 나는 많이 변했다. 관문 하나를 통과하고 나니 그렇게도 장엄하게 보이던(TV방송 끝나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나올 때 화면) 구름다리가 !! 덜 덜 덜 ... 내 뒤에 또 한 사람 영숙이가 덜덜덜 떨고 있었다 앞만 보고 시각장애인이 걸어가듯 그렇게 구름다리도 무사히 건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 지부별로 옹기종기 점심상을 차렸다. 담백한 김밥, 족발에 상추, 후식으론 방울토마토, 화이트 청정 맑은 물(쐬주) 대가집 맏며느리가 준비해도 이만큼 했을까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해 우리 모두 목메이도록 맛있게 식사를 했다. “안 있나~ 너무 좋제~ 우리 맨날 이리 만나 살면 안되것나~ 반주께미도 살고“ 반주께미! 철현이가 내뱉은 이 말에 먹던 김밥이 튀어나와 대신 입술을 씹어 아직도 따갑다. “반주께미, 너그 모르나~” “와 몰라 사금파리로 김치도 담고 황토로 빨갛게 고춧가루처럼 해서 반주께미 많이 살았다” 그런데 암말 안하고 있긴 해도 <반주께미> 모르는 촌놈(?)도 있었다. (반주께미 = 소꿉놀이) 식사도중 수석부회장의 보물찾기 맨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함안지부 동무들이 밥상을 물렸고 보물을 찾을꺼 라고 부산하게 움직였는데, 소리 소문 없이 부산지부 향숙총무가 제일먼저 보물을 찾아 여분으로 찾은 것 까지 부산지부회원들에게 나누어 주는 기염을 토하기도... 배부름에 취기까지 서렸으니 정상까지 가는 것이야 누워서 떡먹기, 무거운 짐 뱃속에 넣고 가니 몸도 맘도 가벼워 종이장이라~!!!
더뎌 정상에... “자 이리 모이 봐라 정상에 왔응께 함성이라도 함 질러야 안되것나” “안된다 소리 지르몬, 야생동물들 간 떨어진다. 자연보호 모르나?” “맞따 아까 대산초딩49회 찍힌 자연보호 깃 나무에 매달아 놓고 그라나?” (혹시 누구라도 대둔산 가는 일 있음 자연보호라 적힌 노랑 깃 보시고 반기시길...) “그래 그라몬 기념 사진은 찍어야제 모이라 ” “자 찍는다~ 김~치 하고 눈은 여기 봐라” (볼 것도 없을 것 같은 기철이 거시기 있는 대문을 열며) 나훈아 기자 회견 때의 광경 연상하면 됩니다. 주위 모인 등산객들이 “다 벗어야지~ ” 한바탕 웃음 바다를 이루고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중에 줄무니 소데 나시 입은 아가씨는 우리가 타고 간 영일관광 일일 도우미다 억수로 고마벘다. 노래도 쥑이게 잘했다. 쪼매 코맹맹이 소리 (특유의 음색)로 우리 동무 정 신숙이가 추천해서 하루 우리와 함께 했다. 사진보고 “가가 누고? 전학 왔더나~?” 앨범에도 없던데? 그래 질문 하지 말길... 정상에 오른 자 내려 올 줄 도 알아야!! 올라 갈 때는 힘들고 어려웠는데 내려 올 때는 쉬웠다. 다른 사람들은 내려 올 때가 더 어렵다고 하던데... ...@@?? 역시 우리는 <君者> 인지고~~! 거대한 대둔산을 뒤로 한 채 큰 뜻 가슴에 품고 하산을 했다. 케이블카 정거장 앞에서 부락별 사진촬영을 했다. 평림리, 대사리,.........(역시 찍사는 기철이 대단한 열정 카페 사랑!!) 대둔산국립공원 입구 전주식당에서 인삼막걸리와 도토리 묵으로 전채요리 시식을 하고 연이어 대령된 산채 부침개, 방랑 김삿갓도 부러워 울고 갈...!!! 우리 모두는 한량이 되어 건배 제의를 했다. 안 대영 스승님을 모시고...(식당 주인에게 그리 말했음) “자 49회 대산 초딩을 위하여 하몬~ 위하여,위하여, 위. 하. 여. 해래이~ 뒤에 위 .하 .여가 중요하다 알았제?” “49회 대산초딩을 위하여!!” 대둔산 국립공원 전체가 우리의 만남을, 우리의 건배를 축하해주었고, 구름다리위에 노닐던 메아리가 위. 하. 여. 를 화답해 주었다. 즉석에서 서울.경기지부를 탄생시키고, 서울봉제를 회장에 추대했다. 바빠서 못하겠다고 일어선 줄 알았는데 근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서울말씨)로 멋지게 인사말을 했다. 다음번엔 더 많은 동창들 함께 참석하겠노라고.. .(봉제, 철우, 신숙, 대영아 고맙고 사랑한다.) 헤어짐이 아쉬워 서울 동무들 함께 마산행 버스에 올랐다. “우리는 지금 대전 IC로 향 한다” 1시간 정도 거리이지만 못 다한 회포를 풀고 싶다는 우리 모두의 뜻이었다. “거꾸로 올라갔다 되돌아 마산으로 내려 간다” 수석부회장의 맨트가 끝나자 풍악이 울렸다. 맨 먼저 봉제가 마이크를 잡았다. 아직도 음정 불안...선상님! 제자들한테 노래는 좀 배우 시이소 철우, 대영, 신숙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1시간이 이리 짧았던가! 버스는 대전 IC에 멈춰 섰고 서로를 껴안고 작별을 했다. 아쉬움에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산가족 상봉한 후 헤어질 때 장면 같았다.
얼마를 달렸을까 좌. 우로 흔들리는 버스는 어느새 묻지 마 관광버스로 변해 있었고, 飮 酒. 歌. 舞. 중 酒와 舞가 안 되는 나는 취하지 않고도 미칠 수 있는 달리는 버스안에서의 숙달된 기량을 마음껏 선 보였다(밖에서는 몸치, 길치, 기계치임) 이 모두 젊은 시절 고행의 사회생활 덕분이니...이 또한 감사^^ 마지막 휴게소에서 장일이가 사준 청 모자(이번 등반에 참가한 모든 女親에게 장일표 모자선물)는 100% 자외선 차단이 된다는 보도가 있었기에 요긴하게 쓸 것이다. 안 왔으면 이런 횡재를 어찌 생각 했으랴!!!(49회 아지매들 참고 하삼!) 마산역에서 일차 인사를 하고 얼마나 갔을까?!*** 맹숙이 가 없네~ “빨강 추리닝 아지매 뒷자리에 자고 있는 거 아이가?” “가방도 여기 있다 빨리 전화해봐라~ 오데 갔노?” “부산지회장 해고다” “화장실 갔다 카네~ 택시타고 온나. 뭐라꼬 택시비가 없따꼬?” “요~까지 오모~ 택시비 주께” 빨강색 체육복 차려입은 맹숙이 떨차고 갈뻔 했는데...다행이다. 옥신각신 하는사이 맹숙이는 택시타고 다시 부산행버스에 합류했다. 휴~~다행 ㅋㄷ~^ㅋㄷ^~ㅋㄷ
어느새 버스는 강서구청을 경유, 동래 전철역에 도착했다.
대산초딩 49회 등반대회는 이렇게 한사람의 낙오 없이 무사히 끝이났다. 아니 끝이 아닌 希望의 시작을 孕胎한 채 오래 사랑하리라는 맹세를 탄생시키고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고 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동무들아! 사랑하자! 오래, 오래...!!! 님이 오시는지를... 이렇게 님이 오시는지를 기다리며...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지~나 달 빛 머~언길 님이 오시는지 갈 숲에 이는바람 님의 발자췰까 흐르는 물 소리 님의 노래인가 마음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 오네
직접 불러 듣게 했음 좋으련만. 담에 불러줄께. 2008년 6월 대산초딩 -박 정 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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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희야? 등반후기 너무너무 쥑인다 읽어내려오는데 대둔산에서 일어났던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영원히 잊지못할 6월1일을 육일절 공휴일로 지정함이 어떠할런지요? 각하께서 용단을 내려주사와요. ㅋㅋ
ㅋㅋㅋ 내가 재 집권을 하면...!!! 산에 못 간 친구들 실감이 날까? 그래서 썼는데...
장문의 등반후기 그날을 기억하고 추억하는데 부족함이 없겠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다음 만남을 기대해본다. 친구들 모두모두 보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