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면 신선하고 다양한 지중해의 먹거리를 제하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페인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각 지역마다 시내 중앙에 있는 실내 중앙시장으로, 스페인어로 시장, 마켓을 의미하는 메르카도 Merdaco 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메르카도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 때문만이 아니라 실내에 마련된 시장인데 게다가 시내 중심부에 있다는 그 위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내 중심부에 있다 함은 곧 그 시장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 보았던 첫번째 스페인 시장은 마드리드에 있는 산 미구엘 시장입니다. 2012년 봄에 갔던 마드리드는 마드리드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 것이 목적이지 스페인 관광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도 별로 없고, 몇장 안 되는 사진도 당시의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거라 화질도 좋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친구의 손에 이끌려 이 곳 저 곳 갔던 터라 제가 가 본 곳이 어디인지 별로 기억도 나지 않고, 그저 친구와 보냈던 행복한 시간들, 함께 먹었던 많은 음식과 술들만 기억날 뿐입니다.
마드리드 시내에 있던 산미구엘 메르카도는 다른 지역의 시장에 비해 훨씬 상업화된 곳입니다. 그만큼 더 활성화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이 시장 풍경은 2012년 당시의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한다든지, 재래시장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시도들이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현대화 작업들이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시내 주요 곳을 구경하다가 배가 출줄했던 즈음, 친구 둘이 다음으로 어디를 갈지 잠시 의논하더니 시장으로 저를 이끕니다. 여기서 다양한 음식들 구경하시고, 스페인에 여행가셔서 이 사진들에서 얻은 힌트로 음식을 주문해보시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아요!
자, 그럼 먼저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있는 산미구엘 시장을 구경하고, 바로 이어서 알메리아의 중앙시장을 구경할게요. 먼저 산미구엘 시장의 외관입니다. 친구들과 걸어가며 급히 사진을 찍느라 사진이 엉망인 점 이해해주세요~ ^^
시장안에 들어가면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 있는데, 치즈전문점, 하몽전문점, 와인전문점 등 여러 상점들은 물론 시장에서 바로 사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많이 팔고 있고, 이 음식들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바 좌석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시장 안이 인파로 가득하죠? 이날이 토요일이라 더 붐볐던 것 같습니다.
마침 당시 저희가 간 날은 지구환경 보호의 날이라서 한동안 저녁시간에 모든 전기를 소등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바람에 어둠 속에서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하몽 가게. 가게의 조명에만 의지하여 장사를 하고 있네요. 가게 조명에 하몽들이 빛을 받으니 마치 정육점에 걸려있는 돼지다리를 연상시키네요. ^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곳 저곳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어요.
하몽 외에 뭘 파는지 더 구경을 해 봅니다. 이렇게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 파에야가 빠질 수 없겠죠!
아래처럼 동그란 빵으로 만든 안쵸비와 치즈, 토마토가 들어있는 라운드 샌드위치도 팔고,
이렇게 빵 위에 초리쪼 햄을 얹은 샌드위치도 파네요.
지중해 하면 또 올리브가 빠질 수 없죠! 다양한 올리브 꼬치를 파는 가게도 있어요.
아래에는 고기와 야채를 번갈아 넣어서 만든 여러 다양한 꼬치요리!
스페인의 타파스 중에 이렇게 납작한 토스트 빵에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을 올려주는 것도 있는데요. 이건 사실 토스트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작은 식빵 조각을 바싹 말린 것 같은 식감의 빵이에요. 그 위에 연어며, 문어, 참치 등 다양한 토핑이 올려진 타파스.
다양한 디저트도 많이 파는데, 저에게는 디저트는 나라마다 대개 비슷한 성향이 있다 보니 이렇게 색다른 먹거리들 위주로 담아보았습니다.
대충 구경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몇가지를 주문해왔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납짝토스트에 여러가지를 얹은 타파스와 하몽. 하몽을 주문하니 저 손가락 같은 과자빵을 함께 줬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저 빵의 매니아가 되었죠.
따란~ 저와 함께 한 친구들. 저를 포함하여 넷이서 저 타파스와 함께 와인을 마셨더랬죠. 사실 저 음식보다는 저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그립네요.
사실 저것만 먹었느냐? 아닙니다~ 제가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굴!! 굴은 스페인어로 오스트라 입니다. 이 메르카도 안에 굴 매장에서 굴을 주문하면, 주인이 직접 손질해서 접시에 내어줍니다.
따란~ 저희는 중자 굴 8개짜리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스페인 친구 말이, 너무 큰 석화보다 이렇게 중자가 더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굴 위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줘서 전혀 비리지 않고 상큼상큼!
갖가지 작은 생선 튀김들도 사서 먹었는데 사진이 너무 못 나와서 올릴 수가 없네요. 그것도 제가 아주 좋아라 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알메리아의 중앙시장으로 들어가볼까요? 알메리아 시장은 여느 다른 곳처럼 그냥 시장입니다. 그냥 마켓, 메르카도~ ^^
여기도 물론 시내 중심부에 있습니다. 시내 가장 중심도로가에 있는 H&M 매장 근처 어디쯤에서인가 골목을 조금만 들어가면 있었던 메르카도 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바로 왼쪽 입구에 1번 가게가 있는데, 이는 다름이 아닌 꽃가게입니다!
오색 찬란한 꽃들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장은 아주 컸는데, 아직 오전인데도 가게마다 제법 사람이 많습니다.
가까이 가보면 역시, 이렇게 하몽가게가 즐비합니다. 아래 사진의 가게와 함께 저 라인, 그리고 그 맞은편 라인 모두가 하몽, 햄 등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그래도 또 한장, 치즈와 햄을 파는 가게도 찍었는데, 이 집의 뒷집도 하몽과 소세지가 주렁주렁 걸려있죠? ^^
가운데 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봅니다. 땡땡님이 아래에는 마트가 있지 않겠냐고 얼른 마트에 가서 우리 먹을 거나 좀 사자고 보채는 통에 저는 사진을 두어장밖에 찍지 못하고 끌려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찰나에도 잊지않고 1층의 사진을 한장 더 찰칵! 뭔가 시장의 구조와 천장 건축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시장의 역동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럴수가! 정말로 지하에는 마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트가 중심인 것은 아니었고, 지하는 주로 해산물 시장이었어요.
지중해 연안 도시인만큼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가득~ 오징어가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사실 알메리아의 시장 모습이 좀 더 전형적인 스페인 도시들의 중앙시장 모습이에요. 알리칸테에 여행갔을 때도 시내 중심부에 있는 중앙시장이 이곳과 유사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마드리드의 시장 현대화는 여전히 참 기억에 남습니다. 시장 내에 다양한 음식 판매상을 입점시켜서 시장 시설을 훨씬 더 활성화한 전략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와인 전문점에서 와인을 사고, 다양한 타파스 전문점에서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단, 스페인 친구들 말에 따르면 그래서 그 시장 내의 음식들이 다른 곳 보다 다소 비싸다고는 하더라구요.
어쨌든 여전히 시내 중심에 이렇게 시장이 있고, 이 시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교류하고 서로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거래함으로써 상생하는 모습. 생기도 넘치고 친근하기도 한 시장 구경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