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 도용 및 링크, 리터칭을 통한 재배포 등은 절대 금합니다.
(http://3mimi.cafe24.com 하늘아래의 여행과 사진이야기)
12시35분 우선 숙소를 찾아가 짐부터 맡겨야겠다.
괜히 락카비용을 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룰루랄라~ 숙소 위치도 알아나겠다. 함 찾아가 보자구!
날이 너무 좋다.. 산수유관을 지나쳐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드뎌! 보인다. 도구나가쇼여관 하루 숙박 3,000엔 입간판이 눈에 띈다.
애고! 반가워라. 초인벨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예약한 이름을 불러주고 숙박료를 계산한다. 3,600엔이다.
앞에 쓰인 요금하고 왜 차이가 나나 했는데 내가 잔 곳은 신관이라서 그렀다.
방에 들어와서 건물의 평면도와 각 방의 요금표를 보니 주인장이 있는 건물의 방은 3,000엔이었다.
1시 내가 머물렀던 곳은 1층의 왼쪽방이였다.
이 건물에는 나밖에 묵는 사람이 없었다.
총 3개의 건물이 있는데 8~10명까지 수용 가능한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도구나가쇼여관을 가리켜 렌탈하우스라고 말하나보다.
아주머니가 일본어로 뭐라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아침, 저녁 안 주고 수건도 안주는데 알고 있냐?
글구! 오후 6시에 체크인 한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온거냐?
여기는 체크인이 오후 2시부터이다. 코코.. 내 맘대로 알아듣기..
날 데리고 온천탕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주의 사항을 말해준다.
여기서 옷을 벗고 여기있는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온다.
안에서 문을 잠그면 아무도 못 들어온다.
1번의 온천탕을 알려주면서 여기 앉아서 온천을 하면 유후다케가 보인다고.
꽤나 자랑스워하면서 얘기하셨는데 난 밤에 온천욕 하느라 아무것도 못 봤다.. 코코..
2번보다는 1번이 시설이나 경치가 좋으므로 본인이 알아서 잘 사용하자.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방 시설이 좋다. 다다미방이다.
오호! 별도 테라스에 의자와 테이블까지...
2명이 묵으면 딱 좋을 방이다.
짐을 내려놓고 아줌마가 또 뭐라 하는데 하나도 모르겠다.
너 일본어 얼마나 하는거냐? すこし(스고시).. 조금 할 줄 아는거냐?
네. 과연 이걸 조금 할 줄 안다고 해야하는건지?
내가 아는 단어만 알아 듣는데 말이다. たばこ(타바코) 담배 피우냐?
아니요. 그럼 됐다. 장농을 열며 여기 있는 베게커버를 꼭 입혀라.
손님이 올때마다 기분 찝찝하지 않게 새 베게커버를 주는건 참 좋은 것 같다.
쓰레기는 여기다 버리지 말고 봉투에 담아서 밖에다 내 놓아라.
원~ 하라는 대로 해야지. 다음달 체크아웃할 때 열쇠와 쓰레기봉투를 고이 안겨드렸다. 코코..
세면대와 화장실도 일일이 설명해주고 나갈 때는 문을 꼭 잠그고 나가란다.
이로서 아줌마의 장황한 설명이 끝나고 드뎌 난!! 혼자가 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임무를 위해 외출준비 모드로 돌입..
어여! 자전거 타러 나가야겠다. 배도 고프고 할 일이 많다.
테이블에 놓여있던 도구나가쇼의 전체 숙박 가능한 평면도.
총 3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으며 단체부터 개인까지 다양한 요금대를 설명해 놓고 있다.
이걸 그냥 확 들고 올까 하다가 어글리 코리안이 되기 싫어서 그냥 사진으로 대신 찍어왔다.
유후인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는 분들이라면 잘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이건 숙박시 알아야할 주의사항을 설명한것 같은데..
일본어의 압박으로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일본어를 좀 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해석해 보기를 바라겠다.
1시30분 어찌나 날이 좋은지. 가디건 하나를 벗고 나왔는데도 땀이 흐르네.
지도에 표시된 인포메이션을 찾아가 じてんしゃ(지뎅샤), 바이시클을 외치니 자전거 키를 하나 줍니다.
요금은 1시간에 200엔이며 다녀와서 내랍니다.
오잉! 열쇠를 아무리 구멍에 집어 넣어도 도통 열리지를 않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냐! KEY NOT OPEN. 컥! 새로운 열쇠를 줍니다.
쩝!! 이게 아닌데. 그럼 함 다른걸 열어볼까?
역시나 OTL.. 안 열립니다. 안 되겠다. 회화책을 뒤져야지.
다행이 비슷한 말이 있군. "츠까이까타오 오시에테 구다사이" 사용법을 알려주세요.
드뎌 이 사람이 내 말을 알아듣고 직접 나와서 잠가있던 자물쇠를 열어줍니다.
이게 좀 빡빡해서리 어떤 때는 잘 열리고 잘 안 열리고 계속 속을 썩였지요.
언제 어디서나 푯말이 있어서 방향을 잃을 걱정이 없지요.
정 모르겠다 싶으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다들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2시 배가 고프니 우선 이나카안 우동집을 찾아가야겠습니다.
올해 4월 제주도서 자전거 일주를 한 후 올만에 자전거를 타보니
그 사이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는지 비틀비틀!! 불안불안...
몇번을 넘어지고 뒤집어지고 이거 자전거 타다가 골병 들겠네..
우동 한번 먹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물어보니 쭉 올라가란다.
Let's go!! 차도로 달리기에는 차가 넘 무섭고 인도는 길이 울퉁불통하구.
끌다가 타다가 드뎌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물어보니 바로 맞은편이라고 알려준다.
음!! 이 한자가 맞는 것 같다.
이 우동집에 대한 정보는 이 곳을 통해 얻었다.
http://www.lovebp.com/japan19.htm
찾아오실 분을 위한 약도 서비스.. 유후인 상점가에서 왼쪽편 큰 도로에 위치해 있다.
내가 먹고 싶은건 새우튀김우동이였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대략 난감.. 우동은 알겠구.. 새우튀김은 뭐라고 말해야 하는건지..
쩝!! 내가 난감해 하자 종업원이 알아서 한글 메뉴판을 가져온다.
튀김이라는 단어가 보이길래 이걸 가리키며 우동이라고 주문을 마쳤다.
근데 잠시 생각해보니 이건 cold 메뉴가 아닌가? 가뜩이나 비싼거 시켰는데.
이거! 이상한거 나오면 어쩌지. 모르겠다. 그냥 먹자..
역시나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훌쩍.. ㅜ.ㅜ
컥!! 우동과 튀김이 따로 나온것이다. 이걸 어쩐다냐..
우동을 저 간장 소스에 빠뜨려 먹으라는데.. 난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구요.
하는 수 없다. 담에 또 오는 수 밖에..
참고로 새우튀김우동은 780엔이면 먹을 수 있었다. 대략!! 우울모드...
그나저나 이 우동면발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쫀뜩쫀득!! 아주 탱탱한게 고소하다.
튀김도 맛나게 먹어주시고 오늘을 교훈삼아 담에 주문 잘 하자!! 스스로 다짐해본다.
2시30분 이젠 점심도 먹어겠다. 슬슬 움직여 볼까나? 아시유(족탕)을 찾아 가보자!!
긴린코 입구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나 이 곳까지 안내를 받았다.
으흐흐!! 유후인에는 몇군데 무료 족탕이 있으니 인포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돌아다닌 것도 없는데 왔으니 발이라도 담가봐야지 싶어 양말벗고 족탕을 즐겨주심.
여기서 잠시 가방 속에 굴러다니던 사과 반쪽을 먹어주시고 힘내서 다시 추울발~~~
자자!! 여기까지 왔는데 긴린코 호수를 지나쳐서 그냥 갈 수 없지요.
자전거를 세워놓고 산책길에 들어갔습니다.
그나저나 자전거 탄 시간보다 세워놓은 시간이 더 많이 지는 것 같네요.
시탄유도 함 구경해 보고 역시나 오늘도 빨래를 열심히 하고 계신 할머니..
근데 이 물고기는 어찌 됐는지 피부명에 걸렸나? 살점이 뜯어져 있지 뭐에요.
이거 다 세제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요? 불쌍한지고..
3시30분 평화로워 보이는 긴린코의 모습.. 가을이 온게 느껴지시나요?
오늘도 우리의 오리는 열심히 멱을 감고 있고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고 있지요.
덴소진자의 모습..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포인트이지요.
전에 왔을 때도 여기서 오랜 시간을 머물러 있었답니다.
지금은 오후 모습이고 새벽에 찍은거 담편에 나올꺼에요.
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부엉이가 내 발길을 잡고 사이다와 계란이 절 반기고 있군요.
오호호!! 소금이 겉에 발라져 있으니 더욱 더 먹고 싶어지는군요.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되서 배는 안 고프지만 그래도 먹어봅니다.
저 사이다병에는 다마(구슬)이 들어있는데 기념품으로다 집에까지 가져왔습니다.
애구! 행복해라.. 어서 자전거를 반납하러 가야겠습니다. 벌써 빌린지 2시간이 넘어가고 있거든요.
토끼양!! 나들이를 나오다.. 길가에서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답니다.. 코코..
안 들어가 볼 수가 없더라구요...
토토로샵도 구경을 해봅니다. 1년이 지나 다시 찾은 유후인인데도 모든게 그대로라니.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릴적 추억을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해야할까?
메이양도 토토로도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고 저의 기억 속에 늘 똑같은 모습으로 기억될테니깐요.
4시 각종 기념품 가게들.. 자전거의 압박으로 눈으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자전거를 반납하고 얼릉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았으나 이미 폐장분위기이더라는..
자전거 요금은 2시간반 사용 500엔을 지불했습니다.
4시30분 유후인 미술관을 가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돌아가다 보니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집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 근처 미술관으로 달려갑니다.
비를 피해야지요. 미술관 입장료 600엔을 지불하고 잠시 비를 피해봅니다.
고양이가 절 반겨주는군요. 포즈가 아주 예술이에요.
어찌나 움직이지 않고 저 포즈를 유지해주던지..
아잉!! 귀여운 것.. >.<
유후인미술관은 가운데 정원을 두고 ㅁ자 모양으로 전시관과 커피숍이 들어서 있습니다.
고양이랑 좀 놀다가 화장실에서 일도 좀 보구..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방명록에 다녀갔다는 흔적도 남기고.
푹신한 쇼파가 있길래 잠시 앉아 있는다는게 10분간 단잠에 빠졌지요.
애구! 자전거 타느라 긴장했던 몸이 여기서 피로가 싹 풀리네~~~
이 미술관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꼬불꼬불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유후다케와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보실 수 있지요.
이 곳에 온거 저 UF가 안착한 듯한 온천탕을 즐기기 위함인데 잠깐 자고 나와보니 물을 빼버렸더라구요.
이렇게 아쉬울수가.. 담에 꼭 도전을 해봐야지..
개관시간 : 오전 10시 ~오후 5시 반(입관은 5시까지), 매주 화요일 휴관
입장료 : 어른 600엔/ 대학·고교생 500엔/ 중학·초등학생 300엔(단체 10분 이상 ,10%할인)
전화 : 0977-85-3525
홈페이지 : http://www.coara.or.jp/~yufuin
약도 : 유후인역에서 도보 10분
5시30분 비가 좀 그친 것 같아 얼릉 숙소로 뛰어들어와 휴식을 취합니다.
홍홍.. 이 숙소 위치 참 마음에 듭니다.
계곡 옆에 위치해서 긴린코나 인포메이션센터, 미술관하고 거리가 가깝거든요.
이동코스 정리하고 돈 쓴것도 정리해본 뒤 이제 뭐하나 싶더라구요.
상점가는 다 문 닫았고 온천욕 하기에는 시간이 남아돌구.
외로워라. 저녁이나 일찍 먹으러 가야겠다.
6시30분 어두컴컴해진 거리를 우산을 받쳐들고 근처 대형슈퍼로 들어가봅니다.
역시나 저녁이 되니 20%씩 할인을 해준다는 스티커들이 붙어있군요.
이런게 제일 반갑습니다. 도시락을 사다 먹을까 하다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먹으면 그게 더 처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락은 아침에 먹고 오늘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어야겠습니다.
홍차, 김밥, 열대과일푸딩을 사니 할인 받아서 440엔.. 진짜 싸다!!
8시 남아 도는 시간 딱히 갈 곳은 없고 역 주변이 그나마 문을 연 식당이 눈에 띄입니다.
역시 편의점에 들어가 맛있는 식당을 알려달라고 하니 여기를 추천합니다.
돈까스를 먹고 싶은데 제가 한국인인걸 알았는지 한글 메뉴판을 갔다주는군요.
유후인 어디가나 한글 메뉴판을 구비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옆 자리에 맥주를 시켜놓고 신문을 보는 아저씨 한명, 구석 자리에 음식을 시켜놓고 만화를 보는 젊은 총각
한쪽 방에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러 온 엄마가 있습니다.
맛난 돈까스카레가 나왔습니다. 반 정도 먹으니 배부르더라구요.
점심에 먹은 우동과 튀김이 아직 효력을 발휘하나 봅니다. 꿋꿋이 남기없이 천천히 다 먹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나에겐 얘기할 사람이 필요하다구요.
9시 잠자리에 들기전 온천욕을 즐겨줍니다.
간만에 묵은 때도 밀고 들락날락 수도꼭지로 뜨거운 정도를 조절하면서 1시간 동안 목욕을 즐겼습니다.
애구! 개운한지고 노천온탕이 아닌게 좀 아쉽네요.
10시 오늘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왜냐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긴린코에 위치한 남녀혼탕 시탄유에 도전해야 하거든요.
할머니들이 주로 새벽온천을 즐기신다는데 과연 낼 아침에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 다음편은 이번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었던 구로카와 온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
야마비즈키료칸, 이코이료칸을 순례하며 생생한 현장(?)을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크~~ 근데 다들 할머니들이라서 별로 볼 것은 없는데.. 쿠쿠..
---------------------------------------------------------------------------------------------------------------------------------
* 스쳐 지나간 곳을 다시 밟아보니 이거 참 느낌이 새콤초롬합니다.
처음엔 모든게 새롭고 신비스러웠는데 두번째 여행엔 외로움이 뼈 속 깊이 느껴옵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 주는 마력 때문일까요? 어서 빨리 구로카와로 달려가고 싶다는 마음 뿐입니다.
그 곳에 가면 이 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