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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__직지와남명증도가-위즈덤하우스---16
뚱보강사 이기성
262__직지, 남명증도가, 위즈덤하우스
2000년 9월에 '직지' 고장 청주에서 인쇄출판박람회가 열렸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약칭 ≪직지≫가 탄생한 충북 청주시에서 고인쇄문화의 발상지임을 알리고, 국내 인쇄문화 중흥의 기반을 마련키 위해 '2000 청주 인쇄출판박람회'를 청주 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개최했다. 또 한국,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 7개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2개 주제의 국제 학술회의와 도서전, 공주 등 전국 7개 도시의 각종 풍물잔치 개최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제3회 국제 인쇄와 출판 엑스포2000에서는 뚱보강사의 ‘A Study on the Prospect of the Digital Font and the CAP, Lee, Ki-Sung’ 논문이 발표되었다.
참석한 학자들은 열심히 인쇄용 전통 활자와 디지털 폰트에 대하여 역사적 의미와 전망에 대하여 발표하고 난 후에, 토론을 하고 있는데 인쇄/출판 비전공자인 사회자가 엉뚱한 얘기를 한다. 인쇄업계의 발전은 한국의 실력으로는 안 되고, 일본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산업은 일본의 부품을 수입하여 조립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참다못한 홍윤표 교수님이 “사회자는 학술 토론에 끼지 말고 사회만 보라”고 한다. 그러자 사회자가 자기도 청주에서는 알아주는 실력 있는 학자니까 토론에서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뚱보강사는 “교수라도 전공이 다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
통역실에서는 영어통역, 독일어통역, 러시아통역, 일본어통역이 성실하게 동시통역을 하고 있다. 사회자가 소리를 지른다. ‘통역사들은 지금 사회자와 다투는 내용을 통역하지 말라’고 하지만, 본능적으로 동시통역자들은 ‘통역하지 말라’는 것까지 통역한다. 외국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상한 분위기에 긴장한다. 뚱보강사가 한국의 모든 산업이 일본의 기술을 못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까, 사회자는 그렇지 않다고, 자기가 현재 일본에서 연구하고 있는데, 자기 의견이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갑자기 방청석에서 노인과 청년들이 우루루 토론석으로 몰려나온다. 이들은 이구동성 “사회자님은 천재이고, 청주의 최고 석학이신데”, “감히 서울 놈들이 뭘 안다고 말이 많으냐”고 외친다. 노인들은 지팡이를 휘두르며 서울 놈들 꺼지라고 소리를 지른다. 사회자가 동시통역을 그치라고 했는데도 통역은 계속된다. 아수라장이 된 국제 학술회의는 여기서 중단됐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교수들과 통역사들이 로비에 모여서 낮에 있었던 사건 얘기중인데, 주최 측에서 숨을 헐떡이며 달려 들어오더니 빨리 피하라고 한다. 바로 뒤따라서 한 무리의 청년들이 우루루 쫓아 들어온다. ‘감히 청주의 천재 교수님을 모욕한 서울 놈들 줘 패라!’라고 한다. 주최 측에서 몰래 “내일 서울가는 비행기표를 오늘 저녁표로 바꿨으니, 각자 빨리 방에 가서 짐 싸서 내려오라”고 한다”. 청주 사람들의 텃세에 밀려 내일로 예정된 폐회식에도 참가 못하고 청주국제공항으로 향했다.
1966년 10월 13일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보수하려고 해체하였을 때, 제2층 탑신부에 봉안되어 있던 금동제 사리외함(舍利外函)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책이 바로 신라 경덕왕 10년(751년) 무렵에 목판본으로 인쇄한 다라니경이다. 이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400여년 뒤에 고려 인종(1109~1146) 때 왕명으로 최윤의 등 17명이 1147년부터 1162년까지 공포된 법령들과 도덕규범들을 수집하여 편찬한 책이 ≪고금상정예문≫이다. 원래 책이름은 ≪상정예문≫. 모두 50권으로 되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한 권도 전하지 않는다. 고려 고종 때의 문신인 이규보(1168~1241)가 엮은 ≪동국이상국집≫에 이 책을 1234년(고려 고종 21년)에서 1241년 사이에 최우(?~1249)가 이 책을 기초로 해서 금속활자로 28부를 찍어내어 여러 관청들에게 나누어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1234년에 ≪고금상정예문≫ 책을 금속 활자로 인쇄했다지만 현재 실물은 없고,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1440년 경보다 70년 쯤 빠른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인쇄된 ≪직지심체요절≫ 책이 실물로 발견됐다. ≪직지심체요절≫ 책은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흥덕사 절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찍어 낸 책인데, 현재는 상권, 하권 중 하권 한 책만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2001년에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1377년 인쇄된 ≪직지심체요절≫ 책보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책이 138년 더 빨리 인쇄된 책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이준엽 [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은 2021년 4월 16일에 ‘송광사 수선사는 세계최초 금속활자 발원지’라고 새로운 학설을 보도했다. 불교서지학자 박상국 석좌교수(동국대)가 ‘무신정권 도움으로 최초 금속활자본 ≪남명증도가≫가 간행됐다’고 주장. 신라시대 선종사찰 범종과 철조 불상에 새긴 명문 등 주물로 활자를 주조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찰에서 금속활자본 책을 인쇄하게 됐으며, 고려 수선사에서 고려 23대 고종(재위 1213~1259) 때인 1239년에 간행한 공인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이하 ≪남명증도가≫)가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주에 있는 흥덕사 절에서 인쇄한 ≪직지심체요절≫ 책보다 138년이나 앞선 것이다. 박교수는 “공인본 ≪남명증도가≫는 활자의 상하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금속활자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너덜이를 비롯해 초창기 금속활자 주조기술이 미비해 생기는 흉허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위즈덤하우스 359억, 김영사 319억,
북21 306억, 창비 292억 원
[한국경제]의 홍선표 기자는 2021년 4월 14일에 “주요 출판사·대형 서점 집콕 효과”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위즈덤하우스 359억 원 출판사 1위, 교보·예스24·알라딘 1조 7392억 원. 지난해 대형 출판사와 서점들의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증가에 따라 여가·학습 시간이 늘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즈덤하우스, 김영사, 북이십일 등 10개 주요 단행본 출판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556억 원을 기록해 전년(2168억 원) 대비 17.9% 증가했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3개 대형 서점의 전체 매출도 1조 7392억 원으로 2019년(1조 4656억 원)에 비해 18.66% 상승했다.
매출이 가장 큰 출판사는 위즈덤하우스(359억 원)였고 김영사(319억 원) 북21(306억 원) 창비(29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출판사는 경제·경영서와 수험서·학습서를 주로 출판하는 길벗으로, 2019년 162억 원에서 지난해 268억 원으로 65.48% 증가했다. 민음사 출판그룹의 어린이책 전문 출판 자회사 비룡소는 2019년 141억 원에서 지난해 233억 원으로 65.35% 늘었다. 김영사(42.4%) 다산북스(27.48%) 알에이치코리아(20.02%)의 매출 증가율도 높았다.
대형 서점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교보문고의 지난해 매출은 6941억 원으로 전년도(6099억 원)보다 13.8% 증가했다. 예스24는 6156억 원, 알라딘은 4294억 원으로 각각 23.43%와 2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도서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 채널을 압도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온·오프라인 통합 서점인 교보문고에선 지난해 온라인 분야 매출이 오프라인을 훨씬 뛰어넘었다. 2019년까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출 비중이 비슷했지만 지난해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이 64.8%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온라인 우위 현상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민심
2021년 4월 17일에 [한겨레]의 손원제 논설위원과 조소영 피디가 4·7 재보선 지역별·계층별 ‘부동산 민심’을 분석했다. [논썰] 강남의 오세훈 ‘몰표’, 부동산 ‘계급 투표’인가? 보수야당의 압승,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 판도를 가장 크게 좌우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뜨겁습니다. 국민의힘에선 4·7 재보선에서 정권 심판론이 분출했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정책 기조를 확 바꾸라고 공세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내리고 각종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대거 풀라는 겁니다.
반면, 여권 내부에선 서로 조금씩 다른 목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재보선 다음날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유세 강화와 공공 주도 공급 등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LH 투기 사태로 중요성이 커진 부동산 부패 근절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여당 일부에서는 보유세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속도를 어느 정도 손봐야 한다는 ‘정책 조정론’도 제기됩니다.
이번 재보선 중 서울시장 보선 결과는 특히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서울은 민주당이 전체 49석 중 41석을 싹쓸이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7%, 박영선 민주당 후보 39% 득표로 전세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 오세훈 후보의 공약에 대한 기대가 투표용지에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 전형적인 ‘계급 투표’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이 기회에 확실히 꺾어놓아야 한다는 적극적 의지를 투표로 표출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노무현 정부 이전까지는 강남 부유층이 출신 지역이나 이념에 따라 보수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노무현 정부 이후로는 특히 종부세와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정책의 유불리가 투표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강남권 고가 주택 소유자들은 정권과 정책에 따라 엄청난 자산 이익이 왔다갔다한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종부세가 도입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세대별 합산 위헌 결정과 과세표준 인하 등을 거치며 실제 내야 하는 세금이 집값에 따라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 줄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유명무실해진 종부세가 문재인 정부에서 세율이 일부 높아지고, 공시가격이 올라가면서 고가 주택 소유자들에겐 다시 현실적인 문제로 닥쳤습니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자 집부자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이번 선거에서 ‘계급 투표’로 표출한 것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서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무주택 세입자 가구입니다. 2019년 기준 51.4%로 절반이 넘습니다. 물론 무주택 세입자 가구들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했을 겁니다. 집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 꿈이 멀어진 데 대한 실망과 불만, 여기에 임대차보호법 국회 통과 직전 전셋값을 선제 인상한 집권세력의 표리부동한 위선적 행태에 대한 분노를 담아 ‘응징 투표’에 나섰거나 여권 지지층의 경우는 아예 투표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
[직지심체요절] 홈페이지
[참고]
이준엽, [불교신문], 2021년(불기 2565년) 4월 16일
[참고]
[한국경제], 홍선표 기자, 2021.04.14.
[참고]
[한겨레] 손원제 논설위원, 조소영 피디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9914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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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__직지, 남명증도가, 위즈덤하우스 뚱보강사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 경기60회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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