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일링 스피드 기록 협의회 WSSRC는 속도와 시간 자료를 검증하여 세일러들이 제대로 세일링했음을 증명해 주는 권위있는 단체이다. WSSRC의 역할은 무기항, 무동력, 무보조 등의 기록에 대해 기술적인 검증을 하여서 대양 횡단 또는 대양 일주 기록을 공정하고 정확하고 인증하는 것이다. 세일링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기록은 거의 모두 이 단체에 의해 검증이 이루어졌으며 검증 되지 않은 다른 기록은 모두 비공식으로 처리된다. 아래는 World Sailing Speed Record Council (WSSRC)에서 인정 내지 인증한 기록을 보유한 십대 세일러들을 소개한다.
데이비드 딕스 (David Dicks)
96년 호주에서 출발하여 9개월 동안 대양 일주를 마친 놀라운 청년. 최초로 18세 나이에 솔로 무기항 일주를 기록함. 수리하려고 지나가던 해군정에서 볼트를 하나 받아 써서 무보조 타이틀은 받지 못함.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될 수 없음.
제시 마르틴 (Jessy Martin)
99년 무기항, 무보조, 솔로 일주를 마친 호주 세일러. 이 타이틀로는 18세로 가장 어리다고 함. "Lionheart: A Journey of the Human Spirit."란 책에 그의 항해 기록을 적음.
잭 선더랜드 (Zac Sutherland)
2008년 17세로 솔로 대양 일주를 마친 미국 세일러. 알바해서 번 돈으로 보트를 구입해서 (600만원 정도) 어느 누구의 금전적인 후원없이 일주를 마침. 참 독특하고 깨끗한 세일러임.
마이클 펄햄 (Michael Perham)
2008년 솔로 일주를 마친 17세의 영국 세일러. 집안이 세일러나 바다에서 사업하는 사람들도 가득 참.
로라 데커 (Laura Dekker)
16살에 대양 일주를 해서 세계인의 관심을 온 몸으로 받은 네덜란드 세일러. 출발 당시 14살인가 그랬는데 정부에서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못가게해서 법정시비가 붙은 건 유명한 이야기. 그 전에 혼자 영국까지 솔로로 몰래 세일링했었음.
주) WSSRC는 제시 마르틴 이후 최소년 타이틀을 검증하지 않기로 결정함. 그 이유는 시간과 속도는 기술적으로 측정이 가능해서 문제가 없지만 실제 나이는 (과학) 기술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그래서 그 이후 최소년 타이틀은 모두 비공식임.
참조 및 사진: Mother Nature Network에 실린 기사.
에피로그: 이렇게 어린 세일러들이 대양 일주를 할 수 있는 현실 때문에 솔로 세계 일주 뉴스가 옛날보다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장비, 요트, 기술 등이 옛날과는 완전 다르게 발전하여 어린 "신동"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믿기
어려운 성취를 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바다는 마젤란 시절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아직도 개인에게는 도전이고 일주는 무한한 성취감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위 어린 세일러들의 기사를 보면 거의 100% 각자 개인적인 동기로 세일링을 준비하고 시도하여 성공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그들의 사회에선 어린 세일러들에게 환호하고 성원을 하고 있다. 개인적이란 건 파디 부부가 말한 "독립적인 사고와 자주적인 행동"과 일맥 상통하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런 전통은 무수히 오랜 세월에 걸쳐 (서양) 세일러 사이에 깊게 뿌리박혀 있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