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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授記의 德
於去來今에 心常淸淨하사 令諸衆生으로 不着境界하며 恒與一切諸菩薩記하사 令其皆入佛之種性하야 生在佛家하야 得佛灌頂케하시니라
과거. 미래. 현재에 마음이 항상 청정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경계에 집착하지 않게 하며, 일체 보살에게 항상 수기를 주어 부처님의 종성에 들어가고 부처님의 가문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관정(灌頂)을 얻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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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授記)의 덕(德): 수기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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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부처님은 어떤 분이다’ 하면서 부처님의 위대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는 전부 부처님의 덕의 그늘에 산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부처님의 수승한 덕을 친견한다고 하는 내용들은 화엄경에 있는 말이려니 하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에서 충분히 와 닿는 내용들이다.
수기는 ‘부처님이 될 것이다.’ 또는 ‘바로 그대로가 부처님이다.’ 라는 사실을 보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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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래금(於去來今)에: 과거 미래 현재에
심상청정(心常淸淨)하사: 마음은 항상 청정해서 텅 비어서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불착경계(不着境界)하며: 경계에 집착하지 않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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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여일체제보살기(恒與一切諸菩薩記)하사: 항상 일체 모든 보살에게 수기를 주어서.‘보살이라고 하는 수기를 준다’는 뜻은 별로 없다. 보살에게 수기를 준다. 그 수기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이 될 것이다.’하는 것이다.
그 속뜻을 드러내놓고 보면 ‘이미 그대로가 부처님이다’라는 뜻이다. 법화경에 나와 있듯이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면 바로 그것이 부처의 작용인 것이다. 부처의 작용은 선악과 관계없다.
소승법에서는 ‘본래 부처라고 하면서 행동은 개차반 같고’하는 표현들을 한다.
그런데 개차반 같은 그 모습 그대로가 부처다.
선한 사람은 많지만 그를 부처님이라 하지 않는다. 선악과 부처님은 관계가 없다. 선할 일이 있으면 선한 일을 하고 악한 일을 할 경우는 악한 일을 할 뿐이다. 울 일이 있으면 울고, 웃을 일이 있으면 웃는 것이다. 그런 차원으로 부처를 이해해야 답이 나온다. 그렇지 않고 생사를 초월한 것이 부처라면 석가모니가 언제 생사를 초월했는가.
열반제를 우리가 잘도 지낸다.
죽을 때 죽을 줄 아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아플 때 아플 줄 아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음식을 잘못 자셔서 배탈이 나서 돌아가셨다고 경전에 나온다.
그것이 부처님이다. 썩지도 않고 목석처럼 있는 것이 부처라면 부처라고 할 것도 없다. 참마음의 지혜작용이 부처일 뿐이다. 볼 줄 알고 들을 줄 아는 것이 참마음의 지혜작용이다.
그렇다면 수기도 ‘부처가 될 것이다’ 라는 식으로 표현은 했지만 사실은 ‘그대로가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다.
법화경을 같이 공부한 분은 그런 이야기를 누누이 들었을 줄 믿는다. 법화경에 아주 여러 번 나오기 때문이다.
수기하는 형식도 보면 처음에 사리불은 거창하게 몇 년 후에 무슨 이름으로 어떤 나라에서 어떤 이름의 부처님으로 탄생해서 무슨 일을 할 것이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가 뒤로 갈수록 자세한 이야기는 차츰 생략이 되고, 나중에 가서는 백 명 이백 명 이천 명까지 그대로 같은 이름으로 부처가 될 것이다 라고 수기를 준다.
그런 것이 무슨 수기인가.
결국 그대로가 본래 부처라는 뜻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못하고 사리불을 수기 줄 때는 천천히 여러 이야기를 붙여가면서 주다가 나중에는 차츰차츰 생략이 되면서 2천명을 한꺼번에 다 수기를 준다.
또 그 때 야수다라와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심드렁한 모습으로 있으니까 부처님이 ‘너희는 왜 그렇게 심드렁하게 있느냐. 내가 앞에서 다 같이 공히 이천 아라한을 전부 다 수기주지 않았느냐. 너희들 이름을 따로 불러가면서 수기를 줘야 성이 차겠느냐?’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너희 같이 근기가 하열한 중생들은 호명을 해서 수기를 줘야 알아듣는다면 호명하면서 수기주마’ 하고. 그때사 또 수기를 준다. 세상에 이런 엉터리가 어디 있는가.
내용을 알면 아주 엉터리다.
결국 호명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사리불이고 목건련이고 따로 이야기 할 것 없이 그대로 숨 쉴 줄 알면 다 부처님이다.
속뜻은 그것인데 드러내놓고 말을 안했을 뿐이다. 그 행간에 들어있는 뜻을 내가 드러내서 말한 것이다.일체 보살에게 부처라고 하는 보증, 수기를 주어서
영기개입불지종성(令其皆入佛之種性)하야: 모두가 다 부처의 종성에 들어가게 해서
생재불가(生在佛家)하야: 부처님의 집에 태어난다. 부처님 집에 태어나면 그대로 부처의 종자다. 불종성하면 했으니까 역시 부처의 종자라는 뜻이다.
득불관정(得佛灌頂)케하시니라 : 부처님의 관정을 얻게 한다. 부처님의 관정을 얻게 한다는 것은 이제 부처로서 바로 부처의 행동을 하라는 말이다. 네가 부처니까 부처의 행동을 하라. 부처로 군림하라, 부처로 살라 그런 뜻이다.
11, 一切世界示現德
常遊十方하사 未曾休息하사대 而於一切에 無所樂着하고 法界佛刹에 悉能遍住하며 諸衆生心을 靡不了知하사 所有福德으로 離世淸淨하사 不住生死하고 而於世間에 如影普現하시니라
시방에 항상 다니고 쉬지 아니하되 온갖 것에 맛들여도 집착함이 없고, 법계의 부처님 세계에 두루 이르며,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가진 복덕은 세상을 여의고 청정하여 생사에 머물지 않으면서도 모든 세간에 그림자처럼 널리 나타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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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세계시현덕(一切世界示現德): 일체 세계에 시현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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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유시방(常遊十方)하사: 시방 세계에 항상 머물러서
미증휴식(未曾休息)하사대 : 일찍이 휴식하지 않되
이어일체(而於一切)에 : 시방일체에
무소락착(無所樂着)하고 : 즐기거나 집착하는 바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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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불찰(法界佛刹)에 : 법계의 불찰에
실능변주(悉能遍住)하며: 다 능히 두루 가서 머물며
제중생심(諸衆生心)을: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미불요지(靡不了知)하사 : 다 빠뜨림이 없이 알아서
소유복덕(所有福德)으로: 있는 바 복덕으로써
이세청정(離世淸淨)하사: 세상을 떠나 청정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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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생사(不住生死)하고: 생사에 머물지 아니하고
이어세간(而於世間)에 : 또 세간에서
여영보현(如影普現)하시니라: 그림자와 같이 널리 나타나게 하니라. 금방도 이야기 했지만 연꽃이 바로 이세청정이다. 세간을 떠나 있으면서도 청정해서 생사에 머물지 아니하지만 세간에서 그림자처럼 널리 나타난다.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차원이 그렇게 다르다.
우리는 더러운 데 있으면 그냥 더러워져 버리지만 보살의 경지가 되면 처염상정(處染常淨)이 된다. 더러운데 있으면서 항상 깨끗하다.
보살이 하는 일을 겉으로는 모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원효 스님 같은 이가 설총같은 사람이 필요하니까 요석공주하고 사건을 저지르는데, 그것은 보살로서 한 일이지 다른 의미가 아니다. 전부 보살행이다.
요석석공주 살리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원효스님은 그대로 자기가 소신껏 보살행을 했을 뿐이다. 이해하면 이해하고 못하면 못하고 낱낱이 모든 사람에게 이해가 되도록 어떻게 사는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설혹 반대의 의견도 가지고 있어서 한쪽을 이해하게 되면 한 쪽을 부정하게 되고, 또 한 쪽을 이해하면 또 저쪽을 부정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살은 보살의 소신대로 자기 삶을 살면 끝이다.
12, 一切法의 無疑滯德
以智慧月로 普照法界하사 了達一切가 悉無所得하고 恒以智慧로 知諸世間이 如幻如影하며 如夢如化하야 一切가 皆以心爲自性하사 如是而住하시니라
지혜의 달로 법계를 두루 비추어 온갖 것을 분명하게 알지만 하나도 얻은 바가 없으며,항상 지혜로써 세간이 환술 같고 그림자 같고 꿈 같고 변화한 것 같은 줄을 아나니, 모든 것이 마음으로 제 성품을 삼아 이렇게 머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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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법( 一切法)의 무의체덕(無疑滯德): 여래의 의심을 끊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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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법에 대해서 일체 의심하거나 막힘이 없는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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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월(以智慧月)로 : 지혜의 달로써
보조법계(普照法界)하사: 법계를 널리 비추사
요달일체(了達一切)가: 일체를 요달하는 것이
실무소득(悉無所得)하고: 다 얻을 바 없음을 요달한다.
반야심경에도 가장 알맹이 구절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아니라 이무소득(以無所得)이다. 얻을 바 없음. 그것으로써 보리살타는 이렇게 했고 삼세제불은 이렇게 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이무소득이 핵심이다.여기도 일체가 실무소득함을 요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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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이지혜(恒以智慧)로 : 항이지혜로써
지제세간(知諸世間)이: 모든 세간이
여환여영(如幻如影)하며: 환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몽여화(如夢如化)하야: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음을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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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一切)가
개이심위자성(皆以心爲自性)하사: 다 마음으로써 자성을 삼아서
여시이주(如是而住)하시니라: 이와 같이 머문다.
여기 한단락 내용이 티도 없고 군더더기도 없이 깔끔하다.
지혜의 달로써 법계를 널리 비추사 모든 것은 얻을 바 없음을 요달하고 지혜로써 모든 세간이 환과 같고 그림자 같고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음을 알아서 일체가 마음으로써 자성을 삼아서 이와같이 머문다.
사실 어떻게 보면 마음 하나 뿐이다.
보고 듣는 것이 전부 마음이 하는 것이다. 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도 마음이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개입되어서 그것이 비로소 나에게 존재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마음이 저 산하대지를 어떻게 만들겠는가. 내가 인식함으로부터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인식하기 전에는 나에게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 역시 최소한도 나에게는 내가 인식함으로부터 부모가 그때부터 존재한다. 이런 것을 일체유심조라고 한다. 글은 ‘마음이 만들었다’고 되어 있지만 부모를 자기가 어떻게 만들겠는가. 역설적으로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부모를 자기가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인식함으로부터 부모도 비로소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13, 隨機現身德
隨諸衆生의 業報不同과 心樂差別과 諸根各異하사 而現佛身하며 如來가恒以無數衆生으로 而爲所緣하사 爲說世間이 皆從緣起하사 知諸法相이 皆悉無相이라 唯是一相智慧之本하시고 欲令衆生으로 離諸相着하야 示現一切世間性相하사 而行於世하야 爲其開示無上菩提하시니라
중생들의 업보가 같지 않고 마음이 차별하고 근성이 각자가 다름을 따라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며, 여래는 항상 무수한 중생으로 인연을 삼아가지고 세간이 모두 인연으로부터 일어난 것을 말하며, 모든 법의 모양이 다 형상이 없으며 오직 한 모양만이 지혜의 근본인 줄 알고, 중생으로 하여금 모양에 집착함을 여의고, 일체 세간의 성품과 모양을 보여 세상에 행하게 하려고, 그들에게 위없는 보리를 열어보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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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현신덕(隨機現身德): 다른 이의 의심을 끊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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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기를 따라서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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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중생(隨諸衆生)의 : 모든 중생들의
업보부동(業報不同)과: 업보가 같지 않아.
심락차별(心樂差別)과 : 마음으로 즐겨하는 것이 차별한다.
제근각이(諸根各異)하사: 모든 근이 각각 달라 각각 다름을 따르사
이현불신(而現佛身)하며: 부처님의 몸을 나타낸다.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이다. 세수대야에 물이 있으면 거기 알맞게 달이 비치고, 흐르는 강물에 달이 비치는 것은 또 그 흐르는 강물에 맞게 달이 다 비친다. 각기 다른 중생마다 부처님의 몸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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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如來)가
항이무수중생(恒以無數衆生)으로 : 항상 무수중생으로
이위소연(而爲所緣)하사 : 반연할 바를 삼는다.
여래는 항상 무수중생으로써 반연할 바를 삼는다.
사실 중생이 아니면 부처님이 드러날 까닭이 없고 쓸모도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중생 덕을 많이 보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기만의 부처님은 뭐하겠는가. 아무 쓸모가 없다. 부처님은 오직 중생 때문에 존재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경전에도 나온다.
위설세간(爲說世間)이 : 위하야 세간이
개종연기(皆從緣起)하사: 세상사는 인연으로부터 일어난다고 하는 것을 설한다.
소승경전 대승경전 선불교 할 것 없이 끊임없이 바닥에 깔고 있는 내용 하나는 연기법이고 인연법이다.
성불하는 것도 인연법으로 성불하는 것이고 밖으로 드러난 현상, 세간법은 전부 인연으로부터 일어난다. 이것을 우리가 깊이 느끼고 감동하고 자나깨나 이것만 가지고 불교를 설명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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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 목련이 처음에 마승비구를 만나서 들은 것도 인연의 이치다. 마승비구가 점잖게 노란 가사를 입고 척 걸어가는데 너무 품위 있어 보였다. 당시 인도 사회에서 최고가는 종교인이고 최고 지식인이고 최고 엘리트라고 하는 사리불이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 보이는 사람이 저 앞에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감동을 해서 ‘당신은 어찌하여 그렇게 훌륭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묻는다.
‘도대체 어떤 스승 밑에서 공부하며 어떤 사상을 익히며 무엇에 의해서 이렇게 살아가는가’를 막 다그쳐 물었다. 그러니까 마승비구가 ‘나는 초보자라서 잘 모른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천번 만 번 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르침인데, 내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하는 것만 해도 아마 열 번은 넘을 것이다.
‘싯다르 태자가 출가해서 성도하셔서 계시는데 나는 그 분 제자이고 그 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입니다.’하고 마승비구가 자기는 초보자라서 모른다고 발뺌을 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알거 아니냐. 맛만이라도 조금 보여달라’고 또 재촉하니까 마승비구가 할 수 없이 ‘서툴지만 한마디만 하겠다’고 하면서 인연법을 말한다.
마승비구는 오비구 중의 한 사람이다.
‘제법종연생(諸法從緣生) 제법종연멸(諸法從緣滅) 아불대사문(我佛大沙門) 상작여시설(常作如是說)’사문은 불교에서 새로 만든 개념으로 바라문을 초월한 것이다.
바라문은 인도 사성계급 중에 하나지만 사문(沙門)은 사성계급에 안들어서 불가촉 천민도 승려가 되면 사문이고 바라문도 승려가 되면 사문이다. 불교에서 참 좋은 제도를 만들었다.
그래서 ‘아불대사문 우리 부처님 대사문은 항상 이야기 한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부터 생기고 모든 것은 또 인연으로 소멸한다. 세상 모든 것이 인연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라고 일러주었다.
대사문은 큰스님이라는 뜻이다. 우리 큰스님께서는 늘 이런 말씀을 하신다고 마승비구가 말하는데 총명한 사리불이 탁 깨닫는다. 이 우주 삼라만상 전부가 인연으로 생겼다.
누가 있으라 하니 있게 되었다는 것도 아니고 어느날 문득 있는 것도 아니고 인연의 이치로 생겼다. 그 말 한마디에 사리불이 깨닫고는 마승비구를 바로 앞세워서 부처님 앞으로 간다. 사리불 목건련 같은 사람들의 마음이 참으로 크다.
그들은 그 길로 자기 제자들을 다 데리고 가서 전부 부처님한테 귀의시켰다.
불교역사에 아주 큰 사건이다.
여기도 세간이 다 인연으로 쫓아 일어남을 설해서
지제법상(知諸法相)이 : 모든 법상이
개실무상(皆悉無相)이라: 다 무상인 것을 안다.
연기이기 때문에 무상이다.
일체 법상이 전부 무상이다. 인연으로부터 생긴것이고 합성품이니까 상이 없는 것이다.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켄체스님, 작년에 ‘바라’라고 하는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그 스님의 저술에서 딱 한마디 취할 것이 있다. 모든 것이 합성품이다라는 말이다. 마이크도 합성품이고 우리 육신도 합성품이고 사랑한다는 그 감정도 합성품이고 미워한다는 감정도 합성품이다. 색수상행식 오온이 전부 합성품이다.
연기다 해서 이야기 하라면 설명이 구구하고 각양각색인데 ‘합성품이다’ 한마디면 간단하고 똑 떨어지는 소리다.
지수화풍으로 합성해서 우리 육신이 존재하는 것이고 전부 조립된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법상이 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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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일상지혜지본(唯是一相智慧之本)하시고: 오직 이 일상이, 지혜의 근본이
욕영중생(欲令衆生)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이제상착(離諸相着)하야: 모든 상의 집착을 떠나게 해서
시현일체세간성상(示現一切世間性相)하사: 일체 세간 성품과 그 현상을, 본성과 현상을 나타내서
이행어세(而行於世)하야: 세상에 행하게 해서
위기개시무상보리(爲其開示無上菩提)하시니라: 그들을 위해서 무상보리를 열어 보이시니라.
수기현신덕, ‘근기를 따라서 몸을 나타내는 덕이다’ 라고 하는 이 단락의 내용이 아주 뛰어나다.
14, 一切行成就德
爲欲救護一切衆生하사 出現世間하야 開示佛道하며 令其得見如來身相하고 攀緣憶念하야 勤加修習하야 除滅世間煩惱之相하고 修菩提行호대 心不散動하야 於大乘門에 皆得圓滿하야 成就一切諸佛義利케하시니라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고 세간에 출현하여 부처님의 도를 열어 보이며,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몸매를 보고 반연하고 생각하여 부지런히 닦게 하며, 세간의 번뇌를 제멸하고 보리를 수행하여 마음이 산란치 아니하고 대승의 법문을 모두 원만하여 모든 부처님의 진리를 성취케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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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행성취덕(一切行成就德): 여러 가지 행을 행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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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욕구호일체중생(爲欲救護一切衆生)하사 :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해서
출현세간(出現世間)하야 : 세간에 출현해서
개시불도(開示佛道)하며 : 불도를 열어 보이며
영기득견여래신상(令其得見如來身相)하고 :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신상을 득견케 하고 얻어 보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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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연억념(攀緣憶念)하야: 자꾸 부처님을 본다든지 친견한다든지 예배한다든지 이런 반연으로 기억해서
근가수습(勤加修習)하야: 부지런히 수습을 더해서
제멸세간번뇌지상(除滅世間煩惱之相)하고: 번뇌의 모습들, 세간 번뇌를 다 제멸한다.
비록 법당의 불상앞이라고 해도 그 앞에서 참회하고 절하고 경외우고 그저 머뭇거리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법당에 와서 통곡하는 사람들도 많고 법당에만 있어도 속이 시원하다는 사람, 마음 편안해졌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근기가 하열한 중생들에게는 그 환경이 그렇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법당을 여법하게 잘 해 놓을 필요가 있다.
부처님 모습을 보고 반연하고 기억하게 해서 열심히 수습한다. 거기서 기도를 하든지 염불을 하든지 자도 법당에서 자면서 세상 번뇌를 다 제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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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행(修菩提行)호대: 보리행을 닦되
심불산동(心不散動)하야: 마음이 산동하지 아니하고
어대승문(於大乘門)에: 대승문에 대해서, 대승문은 큰 가르침의 문이다. 화엄경 같은 큰 가르침에 대해서
개득원만(皆得圓滿)하야: 다 원만함을 얻어서
성취일체제불의리(成就一切諸佛義利)케하시니라: 일체 제불의 뜻을 성취케 하시니라. 의리는 날카로울 리(利)자를 썼지만 그냥 뜻을 말한다.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라고 개경게를 하는데, 마지막 구절인 ‘여래의 진실한 뜻 알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는 것이 ‘일체제불의 뜻을 성취케 하시니라’와 같다.
15, 智慧明了德
悉能觀察衆生善根하사대 而不壞滅淸淨業報하고 智慧明了하사 普入三世하시니라
중생의 선근을 능히 관찰하여 청정한 업보를 파멸하지 아니하나니, 지혜가 분명하여 삼세에 널리 들어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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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명료덕(智慧明了德): 미묘한 지혜를 내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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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능관찰중생선근(悉能觀察衆生善根)하사대: 중생들의 선근을 다 관찰하되
이불괴멸청정업보(而不壞滅淸淨業報)하고: 청정 업보를 괴멸하지 아니하고
지혜명료(智慧明了)하사: 지혜가 명료해서
보입삼세(普入三世)하시니라: 널리 삼세에 들어감이라.
중생들의 선근을 관찰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16, 現身不可分別德
永離一切世間分別하고 放光明網하사 普照十方一切世界하사 無不充滿하며 色身妙好하사 見者無厭하며 以大功德智慧神通으로 出生種種菩薩諸行하사대 諸根境界가 自在圓滿하사 作諸佛事하고 作已便沒하시니라
일체 세간의 분별을 길이 여의었고, 광명그물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어 가득 차지 아니한 데 없으며, 색신(色身)이기묘하여 보는 이가 싫어할 줄 모르며, 큰 공덕과 지혜와 신통으로 갖가지 보살의 여러 가지 행을 내며, 모든 근(根)과 경계가 자재로이 원만하며, 불사(佛事)를 짓고는 문득 없어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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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불가분별덕(現身不可分別德):수승한 이해와 같이 시현(示現)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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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나타내서 가히 분별할 수 없는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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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일체세간분별(永離一切世間分別)하고 : 일체 세간 분별을 영원히 다 떠나버리고
방광명망(放光明網)하사: 광명의 그물을 놓아서
보조시방일체세계(普照十方一切世界)하사 : 시방일체세계를 널리 비추어서
무불충만(無不充滿)하며: 충만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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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신묘호(色身妙好)하사: 신상이 아주 아름다워서
견자무염(見者無厭)하며 : 보는 사람이 다 싫증을 내지 않게 한다. 절에서 부처님을 조성할 때도 가능하면 돈을 아끼지 말고 정말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서 최대한 아름답게 잘 조성해야 한다.
전에 어떤 스님이 부처님을 모셨는데 영 마음에 안들어서 몇 날 며칠을 통곡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도들의 없는 돈을 모아서 돈을 많이 지불하고 불상을 조성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니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몇 날 며칠을 통곡했다는 이야기다. ‘저기 절을 해야 되나, 내가 이렇게 마음이 안내키는데 무슨 신도들이 와서 흡족할까. 무슨 신심이 거기서 일어나겠나.’ 비록 불상이지만 그런 마음이 나는 것이다.
불상을 계약할 때는 사전에 ‘당신 불상 만든 거 한 번 어디어디 있다고 말 해달라’고 해서 직접 가서 보고, 마음에 안들면 계약금을 떼이더라도 가차없이 취소를 해야 된다.
불상을 모실 때에는 반드시 그 정도 소신을 가지고 해야 된다.
견자무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이 싫증 안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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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공덕지혜신통(以大功德智慧神通)으로: 공덕 지혜 신통으로써
출생종종보살제행(出生種種菩薩諸行)하사대 : 가지가지 보살의 모든 행을 출생하시되
제근경계(諸根境界)가: 모든 근의 경계가
자재원만(自在圓滿)하사: 자재원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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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제불사(作諸佛事)하고: 온갖 불사를 짓고나서는
작이변몰(作已便沒)하시니라: 곧 사라지니라.
부처님 광명에 의한 현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작이변몰이다. 불사를 다 하고 나서는 그 모습을 감췄다 하는 내용이다.
17, 無量陀羅尼德
善能開示過現未來一切智道하사 爲諸菩薩하야 普雨無量陀羅尼雨하시고 令其發起廣大欲樂하야 受持修習케하시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온갖 지혜의 길을 능히 열어 보이며 보살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다라니비(雨)를 널리 내리어 그들로 하여금 광대한 욕망을 일으켜 받아 지니고 닦아 익히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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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다라니덕(無量陀羅尼德): 한량없는 다라니로 중생을 조복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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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능개시과현미래일체지도(善能開示過現未來一切智道)하사: 과거 현재 미래 일체 지혜의 길을 잘 열어 보이사
위제보살(爲諸菩薩)하야: 모든 보살로 하여금 모든 보살을 위해서
보우무량다라니우(普雨無量陀羅尼雨)하시고: 한량없는 다라니의 비를 널리 비내리신다. 다라니는 흔히 총지라고 한다. 총지는 다 가지는 것이다. 법문을 다 가지는 것 그래서
영기발기광대욕락(令其發起廣大欲樂)하야: 그로 하여금 광대한 욕락을 일으키게 해서
수지수습(受持修習)케하시니라 : 수지하고 수습케 하시니라.
18, 波羅密圓滿德
成就一切諸佛功德하사 圓滿熾盛하야 無邊妙色으로 莊嚴其身하시니 一切世間이 靡不現覩라 永離一切障礙之法하사 於一切法眞實之義에 已得淸淨하고 於功德法에 而得自在하시니라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여 원만하고 치성하였으며, 그지없는 묘한 빛으로 몸을 장엄하여 일체 세간이 보지 못하는 이가 없으며, 모든 장애되는 법을 영원히 여의고, 온갖 법의 진실한 이치에는 이미 청정하였고, 공덕의 법에는 자재함을 얻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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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원만덕(波羅密圓滿德): 평등 법신으로 바라밀을 원만한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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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일체제불공덕(成就一切諸佛功德)하사: 일체 제불 공덕을 성취하사
원만치성(圓滿熾盛)하야: 원만함이 치성해서 아주 보통 원만한 것이 아니다. 원만함이 치성해서
무변묘색(無邊妙色)으로 :가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엄기신(莊嚴其身)하시니: 그 몸을 장엄하시니
일체세간(一切世間)이 : 일체 세간이
미불현도(靡不現覩)라 : 보지 아니함이 없다.
석굴암 부처님은 볼수록 신심이 난다. 내가 그 전에 석굴암 부처님이 하도 좋아서 ‘이 석굴암에 부전 한 번 살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는데 부전 한 번 못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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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일체장애지법(永離一切障礙之法)하사: 일체 장애의 법을 영원히 다 떠나서
어일체법진실지의(於一切法眞實之義)에 : 일체법 진실한 뜻에
이득청정(已得淸淨)하고 : 이미 청정함을 얻고, 성취했다는 뜻이다. 진실한 뜻이 자기 것이 되었다. 이런 뜻으로 이득청정 이미 청정함을 얻었다고 하였다.
어공덕법(於功德法)에 : 공덕의 법에도
이득자재(而得自在)하시니라 : 이미 자재함을 얻으시니라.
19, 佛國土示現德
爲大法王하사 如日普照하며 爲世福田하사 具大威德하며 於一切世間에 普現化身하며 放智慧光하사 悉令開悟하고 欲令衆生으로 知佛具足無邊功德하며 以無礙繒으로 繫頂受位하며 隨順世間하야 方便開導하며 以智慧手로 安慰衆生하며 爲大醫王하사 善療衆病하며 一切世間無量國土에 悉能遍往하사 未曾休息하며 淸淨慧眼이 離諸障翳하사 悉能明見하며 於作不善惡業衆生에 種種調伏하사 令其入道호대 善取時宜하사 無有休息하며 若諸衆生이 起平等心이어든 卽爲化現平等業報하며 隨其心樂하고 隨其業果하야 爲現佛身하사 種種神變으로 而爲說法하사 令其悟解하야 得法智慧하며 心大歡喜하야 諸根踊躍하며 見無量佛하고 起深重信하야 生諸善根하야 永不退轉케하시니라
큰 법왕이 되어 해와 같이 두루 비치어, 세상의 복밭이 되어 큰 위덕을 갖추고, 모든 세간에 나타내며,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두 깨닫게 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께서 끝없는 공덕을 구족한 줄을 알게 하려는 것이며, 장애 없는 비단으로 정수리에 매고 지위를 받고, 세간을 따라서 방편으로 지도하고, 지혜의 손으로 중생을 위로하며, 큰 의왕이 되어 여러 병을 잘 치료하며, 일체 세간의 한량없는 국토에 골고루 나아가 쉬지 아니하고, 청정한 지혜눈이 모든 장애를 여의어 밝게 보며, 나쁜 업을 지은 중생들을 갖가지로 조복하여 도(道)에 들어가게 하되 시기를 잃지 않게 하여 쉬는 일이 없으며, 만일 중생들이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면 곧 평등한 업보를 변화하여 나타내며, 그 마음을 따르고 그 업보를 따라서 부처의 몸과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며, 법의 지혜를 얻고는 크게 환희하고 모든 근(根)이 뛰놀며,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고는 깊고 중한 신심을 일으키고 모든 선근을 내어 영원히 퇴전치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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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시현덕(佛國土示現德): 수승한 이해를 따라서 차별한 불국토를 시현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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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법왕(爲大法王)하사 : 대법왕이 되어서
여일보조(如日普照)하며 : 태양처럼 널리 비추며
위세복전(爲世福田)하사 : 세간의 복전이 되어서
구대위덕(具大威德)하며: 대위덕을 갖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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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일체세간(於一切世間)에 : 일체 세간에
보현화신(普現化身)하며 : 화신을 널리 나타내며 그야말로 처처에 절이고 처처에 불상이다. 모두가 부처님의 화신으로 봐야 한다.
방지혜광(放智慧光)하사 : 지혜의 광명을 놓으사
실령개오(悉令開悟)하고 : 다 깨닫게 하고.
이 화엄경이야 말로 지혜의 광명이고 진짜 법신이고 진짜 불신이다. 이보다 더 감동을 주는 부처님 모습은 없다.
석굴암 부처님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처음에 보고 길어봐야 10분 20분 감동이다. 이 삼십분이 지나가면 그 감동도 흐릿해지고 ‘아이고 법당이 왜 이리 춥노’ 하고 나오게 되어 있다. 아무리 그 얼굴이 좋아도 ‘돌에서 찬기운이 많이 나온다’고 투덜거리며 돌아서게 된다.
화엄경 같이 구구절절 구절구절 줄마다 줄마다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법신, 광명, 그런 지혜. 그런 부처님의 화신은 이 세상에 없다. 화엄경의 양이 참 많아서 우리가 끝도 없이 보고 있는데, 그래도 나아갈수록 좋은 말이 더 많다.
‘왜 그렇게 좋은 말이 앞으로 갈수록 더 많은고’하고 봤더니 그만치 우리가 쌓은 공이 있어서 그렇다.
뒤가 좋고 앞이 덜 좋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앞에서 공부하느라고 그만치 공이 쌓였으니까. 나아갈수록 더 좋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진짜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은가 하고 앞에서 공부한 것을 다시 보면 또 더 좋다. 그만치 공부했기 때문에 어디를 봐도 좋은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주관적인 것이다.
어떤 이치에 내가 감동을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내가 느끼는 것에 좌우되는 것이 제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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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영중생(欲令衆生)으로 : 중생으로 하여금
지불구족무변공덕(知佛具足無邊功德)하며: 부처님의 무변공덕 갖춤을 구족함을 알며
중생으로 하여금 무변 공덕을 다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한다.
‘욕영중생 지불구족무변공덕’ 이 구절에 밑줄을 긋기 바란다.
이것은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개개인에게도 해당이 되는 것이다.
부처님에게 부처님의 무변공덕이 갖추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것도 말이 된다. 부처님이 부처의 공덕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다가 중생이 이와같은 공덕을 갖추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것은 더 빛나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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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애증(以無礙繒)으로: 걸림이 없는 비단으로
계정수위(繫頂受位)하며 : 이마에 매고 지위를 받으며 이것이 부처님의 관정위를 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티벳사람들은 하얀 비단을 목에 걸어주는데 그런 의식도 이런 데서 기인하지 않았나 하고 본다.
수순세간(隨順世間)하야: 열어서 인도하며
방편개도(方便開導)하며
이지혜수(以智慧手)로: 지혜의 손으로
안위중생(安慰衆生)하며: 중생을 안위한다.
자비의 손길이 아니고 지혜의 손으로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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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의왕(爲大醫王)하사 : 대의왕이 되어서 저 위에는 법왕이 되어서 대공덕을 갖추고 라고 했는데 여기는 대의왕이 되어서
선료중병(善療衆病)하며 : 온갖 병들을 잘 치료해서
일체세간무량국토(一切世間無量國土)에: 일체 세간 무량 국토에
실능변왕(悉能遍往)하사 : 다 능히 두루두루 다가서
미증휴식(未曾休息)하며 : 쉬지 아니하며
청정혜안(淸淨慧眼)이 :아주 청정한 지혜의 눈이
이제장예(離諸障翳)하사 : 모든 장애의 가림을 다 떠나게 해서
실능명견(悉能明見)하며: 다 능히 밝게 보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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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작불선악업중생(於作不善惡業衆生)에 : 불선 악업을 짓는 중생들에게는
종종조복(種種調伏)하사: 종종으로 조복하사
영기입도(令其入道)호대: 그들로 하여금 바른 도에 들어가게 하되
선취시의(善取時宜)하사: 시의를 때에 잘 맞춘다. 때를 맞춘다는 것이 중생 제도하는 데는 너무 중요한 것이다.
무유휴식(無有休息)하며: 무유휴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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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중생(若諸衆生)이: 만약 모든 중생들이
기평등심(起平等心)이어든: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거든
즉위화현평등업보(卽爲化現平等業報)하며 : 곧 그들을 위해서 평등업보를 화현하며
수기심락(隨其心樂)하고 : 그 마음에 즐겨하는 바를 따르고
수기업과(隨其業果)하야: 그 업과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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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불신(爲現佛身)하사 : 그들을 위해서 불신을 나타나며
종종신변(種種神變)으로 : 가지가지 신통변화로서
이위설법(而爲說法)하사 : 그들을 위해 설법하사
영기오해(令其悟解)하야 : 그들로 하여금 깨닫고 이해하게 해서
득법지혜(得法智慧)하며 : 법의 지혜를 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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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환희(心大歡喜)하야 : 마음이 크게 환희케 해서
제근용약(諸根踊躍)하며 : 모든 근이 기뻐서 날뛰도록 하며
견무량불(見無量佛)하고 :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고
기심중신(起深重信)하야 : 깊고 무거운 믿음을 일으켜서
생제선근(生諸善根)하야 : 온갖 선근들을 다 나게 해서
영불퇴전(永不退轉)케하시니라: 영원히 퇴전하지 않게 하시니라. 부처님의 수승한 덕을 친견하는 내용을 이렇게 끝도 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이걸 보면서도 ‘아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부처님의 덕을 알 수 있고 부처님의 덕을 그릴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알아주는 사람에게나 주세요
BBS 불교방송국 피디가 법회 끝난 후 간단히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했다. 광고 스팟이라고 했다.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모두 함께 합시다.”
큰스님께서 구호를 외치듯 손동작을 하면서 힘차게 말씀하셨다. 잠시 정적이 있고 나서 피디가 “감사합니다.” 하고 장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분들이 끝난 걸 모르고 조용하다가 그제서야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
법회 전에는 법공양실에서 차를 가져오신 거사님이 큰스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사님은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차(茶)를 수입해서 파는데 오랫동안 거래하던 찻집 주인이 돌아가시면서 특별히 열 분에게만 선물로 드리라고 아들에게 차상자를 물려주었다고 했다.
“아끼다가 가져왔습니다.”
하고 거사님이 말씀하셨는데 큰스님은
“나는 내 차가 따로 있어요. 뜯지 말고 딴 데 쓰면 좋겠어요. 정성은 고마운데 보나마나 나한테 필요하지 않을거예요.”
하셨다. 그래도 거사님이 자꾸 열어보시기를 권해서 입승스님이 차상자를 뜯다가 그만 표지를 북 찢은 후에야 뚜껑처럼 사뿐하게 상자를 여는 방법을 알아내셨다.
큰스님은 상자 속에 하나하나 모아진 차샘플들을 보시고도
“귀한 걸 이렇게 가지고 다니지 마세요. 알아주는 사람에게나 주고. 나는 저런 차는 잘 안 알아줘요.”하셨다.
법회가 끝난 후에 큰스님께서 여러 사람에게 ‘귀한 차’를 몇 개씩 나눠주셨다. 명함크기만한 하얀 철제 통에 세 종류의 차들이 소포장 되어 있었다. 한 번씩 마실만한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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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은 입승스님과 대만에 화엄경을 부탁한 이야기를 나누셨다.
지난 달에 공승법회에서 공양 받은 화엄경을 보시고 150질 정도 신청할 수 있는가 알아보라고 하셔서 대만에 계신 한국스님이 화엄경을 출판한 절 주지스님을 직접 찾아뵈었는데 그곳 주지스님이 올해 인쇄한 만이천부가 다 소진되었다고만 하셨는데, 하루 지난 다음에 다시 연락을 하셔서 “한국에서 이렇게 알아주니까 너무 좋고 감사하다”면서 내년 봄에 이왕이면 대만 신도분들이 직접 화엄경을 들고 문수선원으로 공양 올리러 가도 되겠느냐고 물어오셨다고 했다
범어사에서 묵을 방사가 있는지 입승스님과 큰스님이 말씀을 나누셨다.
큰스님은 참 대단하고 고맙다고 하시면서도 ‘책만 보내달라고 하면 어떨까?’하셨다. 내년 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더 의논을 하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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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월요일 오후 2시 50분부터는 <불자들을 위한 금요화엄법회>가 BTN 불교방송에서 방영된다. 지난달에 큰스님이 ‘사장이신 성우스님이 들으셔야 돼.’하면서 BTN을 실랄하게 비판하셨는데, 2009년 법화경 법회 때, 봄부터 겨울까지 큰스님이 서울에 올라가실 때마다 매주 온화한 미소로 맞아주셨던 성우큰스님이 뭐라고 하시면서 이 법회 방영을 청하셨을까,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화엄경을 처음부터 시작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모두가 꽃, 함께 갑시다
화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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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법회후 말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_()()()_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_()()()_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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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소득고
欲令衆生 知佛具足無邊功德
구구절절 너무 좋습니다! ㅎ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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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