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어란 국가나 공공 단체에서 공식적으로 표준을 삼아 쓰는 말이라 정의되어있다. 현재 우리 나라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부터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한국어만을 사용하고 있다.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공용화하자는 뜻은 즉 영어를 현재의 국어와 함께 '동등히' 사용하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도록 제정했을 때, 우리의 한글은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요즈음 길거리에는 외국 이름의 간판이 난무하고 우리의 대화 중간 중간에 분명 우리말이 있는데 그 말을 대신하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한 어린 이들이 영어 알파벳들은 좌르르 외우며 영어만 잘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생각까지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라 공용어로 채택이 된다면 국어보다 영어를우선으로 여기고 점점 영어만이 사용되는 사태가 벌어질 게 자명하다.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민족의 얼이며 자긍심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세계화도 구제적인 신분 상승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국어를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자부심은 좁아지는 세계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단지 박물관 언어로서 남게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 극단적일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국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어 공용화는 이루어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국어가 잘 지켜진다고 하더라도 굳이 영어를 공용어로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 홍콩이나 필리핀 그리고 캐나다 등지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쓰고 있으며 확실히 우리에게 국제국가라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홍콩이나 필리핀은 과거 식민지로서 정복자들의 영어를 전파한 것이고 캐나다도 마찬가지이다. 거슬러올라가보면 미국도 여러 민족의 언어를 통일시킬 생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지정했다. 우리 나라는 식민지도 아니고 또 다민족 국가도 아닌데 왜 꼭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지정해야하는가?! 단일 민족으로서 한가지 언어를 체계적으로 잘 쓰고 있는데 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을까?
또한 영어 공용론자들은 영어가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세계로 뻗어나가기에 꼭 필요한 언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영어를 필수화할 필요는 없다. 영어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 수 있으며 나중에 뒤처질 가능성도 더 큰 것이다.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될 것이고 영어가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된다. 영어는 지금처럼 제2외국어로 남아있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민족주의적 관점을 제한 편리성의 측면에서도 영어를 굳이 공용어로 사용할 필요성은 없다. 그리고 어차피 영어도 미래에는 세계를 주도하는 언어라는 타이틀을 중국어나 러시아어, 혹은 국어(^_^~~~)에 넘겨줄 지도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