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나라 대만 7
컨딩 -(버스)- 팡랴오(枋寮) -(기차)- 타이동(台東) - 화리엔(花蓮)
11월 20일 ( 화 )
숙소옆 식당에서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하고 떠나려는데 주방일과
서빙을 담당하는 아가씨의 중국어 인사가 서툴러서 물어보니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줌마라고 하며 그 옆집 아줌마도 자기 친구란다
타이베이 호스텔에 청소하던 아줌마도 필리핀에서 왔다고 했지
여기도 우리나라 같이 궂은 일을 하는 외국 사람이 많은가 보다
당초에는 버스로 화리엔까지 가려고 계획했으나 버스를 타고가면
길도 나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여관 주인의 권유에 따라 팡랴오
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서 그기서 기차로 바꾸어 타고 화리엔으로
가기로 했다
팡랴오 기차역 앞에서
10:08분에 팡랴오를 출발하는 자강호(自强號)를 타고 가다가 타이동에
서 열차를 한번 바꿔 타면 15:58분에 화리엔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컨딩의 여관 주인으로 부터 설명을 들어 알고있는 데도 역무원이 외국
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두 번 세 번 당부하며 친절을 베푼다
저런 사람이 말없이 관광 대만을 만드는 사람이리라 !
타이동에서 기차를 갈아타는데 한시간 반 정도 여유 시간이 있어서
타이동역 구내에 있는 자원봉사 할아버지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역뒤에
있는 비난웬화공원(卑南文化公園)은 걸어서 20분, 택시로 5분 거리라 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운전을 하면서 연신 빈랑을 씹으며
시뻘건 침을 종이상자에 뱉어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어찌 좋은 일만 보고 다닐 수 있겠는가 하고 참았다
타이동 역 인근에 위치한 비난웬화 공원
공원 구경을 마친후 역으로 돌아가자고 기사에게 했더니, 도중에 좋은 곳이
있다는 꼼수에 말려서 아직 30여분이 남았는지라 좋다고 했더니
고대유물 발굴현장으로 데려가는지라 사진 몇 장 찍고는 역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기차역은 변두리인데 자꾸 시내 중심가로 가는 것 같다
- 아저씨 기차역이 어디에 있어요 ?
- (한참 뜸을 들이드니) 점심 식사 잘하는 식당이 있어요
- (기사를 노려 보며 ) 이봐요 우리는 화리엔 가는 기차를 타야 해요 !
시간이 없어요 ! 빨리 역으로 가요 !
- 유명한 집인데 ( 힐끗 처다 보는데, 눈동자가 흐릿하고, 음흉한 뺨,)
- 빨리 역으로 갑시다 ! 10분후, 출발하는 기차, 못 타면, 경찰을 ,,,
기사 수작에 걸려 조급해지고, 말이 안 되어도, “경찰”에 힘을 준다
열차 출발 3분전에 돌아오니 배낭을 맡은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놀란다
택시비로 300원이나 빼앗기고, 점심도 못 먹고 잔등에 진땀만 난다
고대 유적 발굴 현장
화련(花蓮)역에 도착하면 Amigo Hostel이 보인다고 했는데 아니다
화련역을 등지고 두 불록 약 100m를 직진한후 4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50m 지점에 阿美客 靑年民宿이 있다
영어를 잘하는 34세의 남편과 37세의 부인이 운영하는데, 친절하고
“GO 화리엔(花蓮)으로”라는 한글판 리후렛도 준다
“아미고“는 모두 도미토리, 햇빛이 잘 안들고, 곰팡이 냄새가 좀 난다
침대당 450원, 아침은 샌드위치, 역근방 仟台大飯店에 500원 간판보임
화련 가는 철길가 논에 벼가 수확을 기다리고있다
화련 기차역 전경
화련시내를 구경하다가 손님이 많은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는다
맥도날드 큰길 건너편에 있는 화위(花玉)라는 뷔페 식당인데 가격도
100원 내외면 맘껏 골라먹을 수 있는 정도로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
또 오늘은 액땜도 했으니 金門고량주라도 한잔 해야겠다
<출처 : 중국여행 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