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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놓아 묵은 잎을 태워 버린 흰줄무늬갈풀(흰갈풀, 뱀풀)이 4월 초순경 제법 많이 자랐다.
억새 보다는 덜 거칠고, 띠풀 보다는 조금 더 거친 잎을 가진 갈풀.
갈풀의 잎은 녹색이다.
하지만 잎에 하얀 줄무늬가 들어간것은 흰줄무늬갈풀 혹은 흰갈풀이라한다.
또 지방에 따라서 이를 뱀풀이라고도 하며 식물도감에 뱀풀로 명기된것도 있다.
뱀풀!
왜 뱀풀이라고 할 까!
가끔 이런 의문을 갖고 쳐다 보지만 언제나 답은 알수없음!
다만 생태적 환경으로 유추해 보면 억지춘향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면 수긍이 가기도한다.
뱀풀을 비롯한 갈풀은 주로 습한곳에 서식을 한다.
개울둑이나 논 둑 처럼 습지의 가장자리에서 자람으로 수변식물의 범주에 속하며 띠풀 보다는 크고 갈대 보다는 작다.
습성은 억새(풀)와 유사하다.
해서 주로 이용하기를 하천 뚝이나 제방의 토양 유실 방지를 목적으로 식재한다.
뱀풀은 잎에 흰 줄 무늬가 있어서 연못 등 정원의 수변 조경용, 경사지, 법면의 토양 유실 방지용 및 관상용으로 식재 하기도 한다.
키가 하도 자라서 여름에 베어서 꽃뜰의 통로에 깔은 적이 있다.
풀이 나오는것을 방지 하고자하는 목적이 있어서다.
그러나 그게 실수였다는 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고서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버리다시피한 잘라진 줄기에서 새싹이 돋아서이기 때문이다.
2 마디가 붙은 잘라진 줄기를 한 마디만 흙에 묻으면 바로 뿌리가 내린다.
특히 물이 담긴 용기의 질척한 흙에 따로 꽂을것도 없이 던져만 놓아도 쉽게 뿌리내림을 한다.
반면 물이 없는 보통의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억새처럼 내건성도 강한 식물이다.
뱀이라는 동물도 주로 물가 주변을 활동 무대로 삼는다.
체온을 유지 할 수 있으며 적당히 은신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즉 뱀풀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 뱀 또한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뱀풀 있는 곳에서 뱀 허물을 쉽게 발견 할 수 있고 이로해서 뱀풀이란 이름을 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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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엔 초록빛만 보아도 한결 시원함을 느낀다.
거기다 흰줄무늬가 있고 바람에 한들 거리는 초록의 잎을 본다면 시원함을 넘어 상쾌함을 느끼지는 않을까!
그럴것이다, 그러리라는 생각으로 한 삽을 떠서 화분에 옮겼다.
사실 보이는게 아무리 시원하고 상쾌 하더라도 뙤약볕에 뜰에 나가 그것을 본다는 일은 고역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화분의 장점은 이동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원한 곳에 앉아 화분의 식물을 바라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대충 6월 초에 크게 자란 것을 한 차례 짧게 잘라주면 7~8월의 삼복더위에 제법 싱그러운 모양을 갖출 것이다.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법!
생각대로, 뜻 한바 대로 될른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상 그리 될것이란 확신을 갖고 심었다.
지켜 볼 일이다.
첫댓글 하긴 습한 곳에 자라서 그런지 어릴 때 기억으로는 장독대 풀이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무설재 장독대 뒤에도 떡 하니 자리하고 있는...
정말 다양한 식물에 草仙님과 같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식재하시고 돌보시는 분도 드물지 싶습니다.
하긴 제가 그쪽으로 너무 모르는 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는지도 모르지만요~! ^ ^
분명 오해 하시고 계신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