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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가직 7·9급 공무원 합격수기
김 종 호
반갑습니다. 2015년 국가직 7급, 국가직 9급에 합격한 김종호라고 합니다. 먼저 이렇게 수기를 남기며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그랬듯 합격수기를 읽고 오늘도 학원과 도서관을 동분서주하시는 수험생 여러분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기간은 2013년 9월부터 2015년 8월 국가직 7급 시험까지 생각해보면 약 2년 정도 걸렸는데, 공부시작 전에 제가 목표로 했던 2015년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나 주변에 공부하시는 분들의 경험과 함께 제가 공부했던 방식, 생활습관, 과목별 공부법, 주의할 점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면서 수험생 여러분들의 고민에 미약하게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1.공부방식
1) 2013년 9월 ~ 10월
부산대학교를 다니다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한 후에 서면에 있는 종합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7급 종합반은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과목씩 수업이 있는 터라 매일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했습니다. 이론 종합반을 수강했는데 일주일에 과목당 1회 수업을 하다보니 진도가 늦어 내용이 많은 행정학, 행정법의 경우 겉핥기식으로 수업을 들어야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듣고 오후에 독서실에서 복습을 하고 영어단어를 외우고 다음 날 수업예습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공부 초반에 의욕이 넘칠 수도 있는데 매일 학원을 2달 동안 쉬는 날 없이 가야해서 욕심부리지 않고 ‘맛본다’는 느낌으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2) 2013년 11월~
이론 종합반이 모두 끝나고 학원에서는 무조건 심화수업을 들으라고 하는 분위기였는데 그게 싫어서 혼자서 1회독을 해보았습니다. 그 때 제 나름 노트에 정리하면서 공부했는데 1달 정도 하다가 2/3정도 정리노트를 만들다가, 일부 과목들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요약만 해놓았기 때문에 나중에 내용 연결이 되지 않고 안 볼 거 같아서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미친 짓이었던 거 같습니다. 절대 정리하지마세요. 거기에 드는 시간, 비용을 1회독 한번 더 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계획을 세워서 부족한 과목들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 헌법은 저랑 맞는 선생님들 수업을 듣기위해 교재를 새로 사고, 강의도 처음부터 다시 들으면서 이제는 안 바꾼다는 생각으로 이론 강의를 마지막으로 들었습니다. 이론이 친숙해지지 않아서 기출문제를 12월에야 접하기 시작했는데 여러분들께는 기출문제를 최대한 빨리 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상 기본적으로 이론서와 기출문제집을 함께 세트로 보는 것을 1회독으로 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전 과목 최소 14회독은 한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집을 푸실 때는 책에 표기를 하지 말고 연필이나 샤프로 간단하게 체크를 하고 나중에 지울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여러 권 사봤자 내용이 다 똑같기 때문에 1권을 여러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에 풀 때, 맞춘 것은 넘어가고 틀린 문제는 빨간 색연필로 표시하고, 2회독 때 또 틀린다면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3회독 때도 틀리면 녹색으로 표시하고 그 때는 노트에 옮겨서 아예 외워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시기부터는 계속해서 회독 수를 늘려갔습니다. 학원은 시간 아까워서 최대한 의존을 안하려고 했고 기출문제 풀이 강의나 국어, 영어 모의고사처럼 필요한 강의 몇 개만 챙겨들었습니다.
3) 2014년 시험 이후
국가직 9급 시험을 쳐보면서 틀린 문제를 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했습니다. 그 때 시험지를 들고 고혜원 선생님과 면담을 하면서 시간배분이라던가 공부방식 등을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6월에 지방직 9급 시험을 쳤을 때 국가직보다 성적은 올랐지만 떨어졌고, 서울시 7급도 보러가고 했는데 문제 내용이 예측불가능하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2015년에는 아예 서울시 시험에 응시하지도 않았습니다. 14년 국가직 7급 때도 공부가 부족해 평균 69점대에 머물렀습니다. 지방직 7급은 선발인원이 너무 작아 아예 접수하지 않고 15년을 준비했습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가산점을 받으려고 컴활 1급을 준비하다가 실기를 자꾸 탈락했었는데, 14년 시험이 모두 끝난 틈에 학원을 다녀 결국 합격해서 가산점 평균 1점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회독 수는 꾸준히 늘려갔고 필요한 강의만 골라서 들으면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4) 2015년 국가직 9급
시험접수를 할 때 고용노동부 전국 직렬에 지원하고 15년 1월이 되고나서 4월 시험까지 시험모드에 들어갔습니다. 2월까지는 7급 과목 공부를 하다가 3월부터는 9급 과목만 파기시작하면서 행정법, 행정학 같은 경우 거의 10일에 1회독이 가능해졌는데 그 때 성적이 많이 올라 국어 100, 영어 80(국가직 영어가 어려웠는데 운좋게), 한국사 95, 행정법 95, 행정학 85해서 평균 91에 가산점까지 92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공부했지만 필기 합격 이후에 면접스터디도 하고 또 저 자신이 방심했던지 지방직 9급 때는 국가직보다 쉬웠지만 떨어졌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도 7급 공부를 계속했고, 7월에 9급 면접이 끝나면서 7급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5) 2015년 국가직 7급
지방직 9급에 떨어진 후 심기일전하고 방심하지 않으면서 아는 것도 다시보는 등 만전을 기하고 시험을 쳤습니다. 사실 이쯤되면 생각보다 1회독이 빠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회독 돌린 게 있기 때문에 아는 거는 안보고 헷갈리거나 빈출될 거만 보기 때문입니다. 올해 시험은 국가직은 다 어려웠고 지방직은 쉬운 편이었는데, 국가직 7급은 체감하기에 정말 어려웠습니다. 국어 95, 영어 65, 한국사 80, 헌법 90, 행정법 70, 행정학 95, 경제학 70로 평균 80.7에 가산점해서 81.7이었습니다. 합격 컷이 81.2였는데 저는 지역인재라서(80.5) 간당간당했지만 그래도 좀 유리했던 거 같습니다. 이후에 지방직 7급도 시험쳤지만 성적은 괜찮게 나왔는데 부산 컷이 높아서 탈락했습니다. 7급은 부산에 면접 준비 할 수 있는 학원이 없어서 채한태 교수님이 하시는 면접 수업 들으러 왔다갔다하고 부산에서 스터디하면서 준비했습니다.
2. 과목별 공부법
1) 국어
제 효자과목입니다. 처음에 발음, 고유어,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하면서 엄청 힘들었는데, 고혜원선생님 하시는 강의 다 들었던 거 같습니다. 이론, 기출, 모의고사, 공식노트, 한자 듣고 시중에 파는 모의고사 문제들 많이 풀어보고, 특히 기출문제 5년도를 뽑아서 시험치듯이 시간재서 풀어보면서 틀린 것 보충하며 반복해서 본 게 국어뿐만 아니라 전 과목 공부 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연습문제는 기출문제란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어는 기본적으로 표준어랑 문법은 다 맞춘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많이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는 걸 안 틀리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스터디를 하시던 혼자 하시던 영어 단어 외우듯이 국어 어휘는 외우셔야 해요. 고전 문학이나 한자 이런 데서 어렵게 나오면 틀리기 때문에 점수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비문학도 감으로 찍는 게 아니라 분석하고 왜 이게 답인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키워드 찾는 연습, 그리고 문장흐름 분석하는 건 연습을 해서 키우셔야합니다.
2) 영어
영단어는 보카바이블로 꾸준하게 매일 공부했습니다. 나중에는 아는 단어는 넘기고 모르는 단어만 보고 문제 풀 때 틀린 단어들은 따로 정리해서 외우면서 특히, 빈출영단어들은 문제를 옮겨 적고 수시로 봤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게 된 이후로는 이동기 선생님 하프모의고사 들으면서 오답노트 만들어서 보고 시험 전에 ‘기적의 특강’ 듣고 정리했는데 이 수업 정말 좋습니다. 영어는 특성상 기출문제의 효용은 문법과 어휘를 빼고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독해를 할 때 국어와 마찬가지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키워드 찾고 감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이유를 들이대면서 답을 찾도록 공부했고, 영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영어는 오답노트 만들어서 공부안될 때나 문제풀기 어중간 할 때 보면서 복습했습니다.
3) 한국사
일단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일명 역덕) 한국사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론 강의 한번 듣고 그 뒤로는 기출문제집 계속 풀고 틀리는 유형과 문제를 오답노트에 옮겨서 시험치기 전에 보고 중요 연도나 사건 같은 것은 두문자를 따서 외우는 식으로 쉽게 외우려고 했습니다. 국사는 자료 분석하는 게 필요한데 그러려면 최근에 뉴스에 나온 유물이나 유네스코 등재된 이슈가 된 기사는 찾아보시면 도움되고 또 이론서에 나와있는 사료를 꼼꼼히 살피는 게 좋습니다. 국사는 자신있는 과목이라 하루에 한 시간씩만 공부했습니다.
4) 행정법
제가 고생을 많이 한 과목입니다. 남들은 행정법이 쉽다는데 저는 자꾸 헷갈리고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행정법은 진짜 기출문제집을 많이 보셔야합니다. 모의고사 이런 거 하시는 거 보다 기출문제집 한번 더 보는 게 좋습니다. 강사를 바꿔서 황남기 선생님꺼 들었는데 공부할 거 비교할 거 딱딱 짚어주셔서 좋았고, 무엇보다 족보특강으로 성적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상, 하권으로 나눠져 있는 기존의 양 많은 이론서를 150페이지로 압축했기 때문에 1회독 하는 게 빠르고 무엇보다 핵심만 골라서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행정법 기출문제집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봤는데, 행정법도 제가 준비한 시험 외에 경찰이나 기상직, 사복직 등 기출 문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최근 경향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행정법은 최신 판례 수업은 꼭 들으시길 당부드립니다.
5) 행정학
제가 행정학과라서 남들보다는 용어나 학자 등에 친숙했지만, 일단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회독하는 게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행정학은 나오는 게 정해져있고, 문제 수는 제한되어있지만 행정학 분야(총론, 조직, 인사, 정책 등등)는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기출문제로도 충분히 커버가능하며 그 해 가장 처음 실시되는 시험문제를 보면서 경향분석도 가능합니다. 모르는 제도나 신설되는 조직, 법체계 등에 대해서도 보충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지방교부세 변동, 국민안전처 신설 등) 신용한 선생님 수업 들었는데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정리해주시는 스타일이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6) 헌법
헌법은 채한태 선생님으로 갈아타서 이론 강의, 모의고사, 요약집 강의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헌법과 행정법은 특징이 비교할 게 굉장히 많습니다. 사람 수나, 기간, 법령 등 헷갈리고 자주 나오는 건 따로 정리해서 외우도록 노력했습니다. 법 과목은 기본적으로 시간 많이 안잡아먹습니다. 지문 다 읽고 답 고르는 게 아니라 주어, 서술어만 보고 답을 찍는 훈련을 하셔야합니다. 헌법은 최신판례를 가장 신경 많이써야 하는데 채한태 선생님 카페에 최신판례를 정리해서 올려주셔서 주기적으로 뽑아서 저 나름대로 공부했고, 이번에 최신판례 비중이 매우 높았던 7급 시험에서 고득점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거 같습니다. 어중간하게 외워서는 안되고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헌법은 판례가 변경이 많이 되기 때문에 2~3년도 기출만 뽑아서 반복해서 푸는 연습을 했고, 비상계획관이나 법원직도 헌법을 치기 때문에 기출문제 구할 곳이 많습니다.
7) 경제학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과목입니다. 이론은 이해가 안 되고, 강의를 들어도 모르겠고 해서 아예 이론 강의 2번만 듣고 기출문제 강의 한번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해가 안 되는거 외우자 싶어서 그냥 계속 이론서 보고 기출 문제 풀고만 했습니다. 목표를 70잡고 공부했는데 70받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공부하실 때 cpa, 공인중개사 문제 풀지 마세요. 필요없습니다. 저는 문제집 몇 번 풀다가 국가직 7급 시험 두 달 전부터 5년 이내 국가직, 지방직 기출만 뽑아서 계속 풀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것만 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부했고, 경제학을 잘하시면 좋겠지만 못하시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커버한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저처럼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론내용 통화주의, 케인즈학파, 솔로우 같은 단순 암기형은 무조건 외워서 점수 벌었습니다.
8) 면접
9급 면접 때와는 달리 올해 7급 면접에는 집단토론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많이 활용했는데, 일단 면접은 본인이 경험한 것들을 잘 떠올리고 차분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된 경험, 본인을 희생한 경험, 갈등을 중재한 경험, 창의적인 행동을 한 경험, 실수를 극복한 경험 등이 주된 내용이고 남들보다 얼마나 흥미로운 경험을 말할 수 있는 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관이라도 ‘사람’입니다. 사람 간에 평소 대화하는 법을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뽑는다고 생각하면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기출에 나왔던 질문 유형은 정리해서 연습해주시고 주요 정책, 시사이슈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고 저는 개인적으로 ‘썰전’이 논리정연하게 말하거나 주요 이슈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스터디를 할 때도 폰으로 본인의 모습을 촬영해보시는 게 정말 좋습니다.
3. 생활습관
종합반 학원을 다닐 때 말고 저 혼자 공부할 때는 보통 오전 8시부터 밤 10시~1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더 일찍 일어나서 공부할 때도 있었지만 하루 평균 스톱워치로 쟀을 때 평균 10~11시간 정도 했고 오후에는 3시 반부터 졸릴 시간에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운동 후에 샤워하고 다시 공부하다가 시험기간에는 계속 공부만 했습니다. 그 덕분에 체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올해 4월 국가직 9급을 시작으로 6월, 8월, 10월 각각 시험이 거의 1개월 반 간격으로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때가 많았습니다.(실제로 함께 7급 준비하는 학생들이 9급 치고 그만두는 경우 빈번)아침 일찍 일어나서 중간에 주무시는 분들 많은데 전 그럴 바에 아침에 조금 더 푹 자고 낮에 집중해서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험시간이 10시부터이기 때문에 그 시간 때 조는 습관을 들이시면 시험칠 때 지장이 생기거든요. 원래 제가 낮잠이 없는 편이라서 남들 잘 때 공부 빡세게 하고,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그 날 할 분량을 정해놓고 해서 빨리 끝나는 날이면 9시 즈음 기숙사 돌아와서 쉬었습니다. 주말에는 프리하게 공부했는데 토, 일 오전에는 수영장 갔다오고 토요일 오후에 공부 좀 하다가 일요일은 하루 종일 공부안했습니다. 의욕이 넘쳐서 일주일 다 공부하시는 분들 계신데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일요일이든 토요일이든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 시간을 만들어야 그 쉬는 날을 위해 평소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혹시나 집안 경조사나 본인이 아픈 날이 생겨서 공부 못하는 날이 생길 때 그걸 보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토요일 저녁에는 약속잡고 술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했습니다.
오전부터 단어 1시간 외우고 국어, 영어 각각 약 1시간 30분, 점심식사 이후 국사 1시간, 나머지는 그 날 암기과목 배정해서 월-행정법, 화-행정학, 수-헌법, 목-경제학 공부하고, 제가 취약한 행정법과 경제학은 금, 토에 하나씩 배분해서 더 공부했습니다. 이 사이클로 계속 공부했고 9급 시험기간에는 헌법, 경제학은 제쳐두고 월,수,금-행정법, 화,목,토-행정학 하는 식으로 변형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 과목씩 몰아서 다 공부하는 분들도 계신데 각자의 방식이기는 하지만, 가령 행정법을 보름 안에 1회독 한다고 한다면 나머지 과목들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 제 방식대로 했습니다.
휴대폰을 없애거나 폴더폰으로 바꾸시는 분들을 봤는데 저도 수험기간 내내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기약없음에 대한 불안감과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공부하기 싫어질 때 폰에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방해가 되는 거 같아 나중에는 독서실과 기숙사 위치가 가까웠기 때문에 방에 두고 나와서 식사 후에 방에 가서 폰 잠깐 보고 연락온 곳 있으면 잠깐 보고 다시 두고 갔다오고 그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의지의 문제지 스마트폰 없앤다고 카톡 안하는 거 아니거든요. pc버전도 있고... 저는 pc버전 안해서 스마트폰을 아예 없애는 게 아니라 잠깐 격리시키고 쉴 때는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수험생활도 힘든데, 억지로 자기를 가두지 마시고 그 과정을 지켜봐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으면 연락하고 지내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그 날 공부할 게 있는데 즉흥적으로 놀러가거나 그러면 안되겠지만요.
4.주의사항
제가 본 수험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스터디
저는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는 생각이 강해서 면접준비 외에는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시간이 많이 나가거든요. 공부스터디면 공부해야하는데, 함께 힘듦을 공유하는 하소연 장소로 생각하고 놀다가 망한 그룹 많이 봤습니다. 공부는 본인이 하는 겁니다. 본인에게 유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쳐내세요.
2) 욕심
욕심내지마세요. 하루아침에 공부가 완성되는 게 아니고 그 동안 공부한 게 차곡차곡 쌓여서 시험 전 날에 볼 걸 줄인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하루에 본인이 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해서 그걸 일찍 다한다면 과감히 쉬는 것도 필요하고, 못했다면 일요일에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채워야합니다. 그리고 강의 많이 듣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얼마나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고나 꼬임에 넘어가서 무분별한 강의 수강에 열을 내지 마시고, 필요한 것만 골라서 들으세요.
3) 정리
양이 많다 보니 뭘 자꾸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샌가 본인이 책을 한 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2가지만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는 국어, 영어, 국사 오답노트인데 이거는 평소에 공부할 때 문제집 1회독이 끝나고 나서 복습하거나 시험 기간 동안 살펴봤고, 두 번째는 암기과목 4개(행정법, 행정학, 헌법, 경제학)를 시험 날에 들고 가서 볼, 진짜 중요하고 계속 실수하거나 자꾸 틀리는 것만 골라서 A4 반접어서 양면으로 각각 1~1.5장 만들어서 들고 갔습니다. 시험장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셔야 합니다. 두꺼운 이론서 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공부가 부족한 겁니다. 정리하셨으면 거기에 있는 거는 무조건 전날부터는 외우고 가셔야합니다.
4) 멘탈과 집중
학원 모의고사 성적, 시험 탈락 등등 이런 거에 연연하지마세요. 공무원 공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합격하는 것이 더 멋있지 않을까요. 멘탈관리 안되고 책상에 3시간을 앉아있는 것보다 10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성적이 잘 나온다고 방심해서도 안됩니다. 시험 한방으로 결정되는 건데 시험장에서 기억 안 날 때도 있으니까 항상 아는 것도 확인차 점검하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남들 취직한 얘기, 연애, 결혼한 얘기, 드라마, 연예 등등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은 아예 관심을 안가지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공부 외에 현실도피로 훌쩍 떠나고 싶어서 여행을 가신다거나 다른 걸 하시면 그 만큼 수험기간 길어지는 걸 감수하셔야 될 겁니다. 힘든 기간 그냥 빨리 붙고 끝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5.마무리
생각보다 양이 많이 길어졌는데, 제 나름대로 세세한 부분까지 생활부터 공부법까지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제 방식이 정답은 아닙니다. 제 나름대로 이렇게 해보니 합격은 했지만 각자 다른 방식이 존재할 것입니다. 저의 수기는 참고하시되 본인이 적절히 활용하셔서 본인에게 맞게끔 조절하고 그만큼 공부를 꾸준히, 성실히 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긴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채한태 선생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항상 겸손하고, 초심을 지키는 공무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ㅡ^
첫댓글 7급 합격 축하드립니다. 올해 국가직 9급과 부산 교행 합격 후 발령 대기 상태로 외무영사직 준비중입니다. 부산대 출신이라서 저도 지방인재 노리고 공부 중입니다. 헌법 공부 여쭈어보고 싶은데요. 헌법 기본서와 기출 문제집만 보면 되나요? 조문해설집, 부속법률집은 안 봐도 되나요?
저는 안봤는데 수업시간에 들은 걸로 충분했던거 같아요~
@서면공돌이 네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내년에 꼭 7급 합격하고 싶네요. 다시 한번 합격 축하드리고 멋진 공직생활 하시길 바래요.
@토마토팩 저도 경남교행 합격한 상태인데 혹시 일 하시면서 공부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