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목요일 맑음(구름 조금)
목요산우회 소풍(단양 지역, 8시 공판장 출발)
괴산 경유(양곡저수지,칠충사, 수옥폭포와 수옥정) 충주(수안보 미륵사지) 단양(충주호 장회나루 유람선 선착장 구담봉과 옥순봉, 상・중・하선암, 사인암, 대명콘도)
광주 하늘을 구름이 덮고 있었다. 목요산우회원들은 8시 안에 각화동 화물터미널 앞에 모였다. 인광이 조금 늦었지만 우리는 8시 조금 넘어서 8명(김영부 김종국 나종만 양수랑 윤상윤 장휘부 정재남 최문수 등)이 광주를 출발하였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이서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계속 호남고속도를 달렸다. 청원에선가 원주로 빠지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가니 오창을 지나 괴산으로 들어갔다.
첫 방문지는 괴산군에 있는 '양곡저수지'였다. 양곡저수지는 유료낙시터인지 저수지 물가로 수상가옥들이 가지런히 진을 치고 있었다. 저수지 남쪽에는 은행나무들이 나란히 노란 잎을 달고 두 줄로 늘어서서 소실점을 형성하고 있었다. 저수지 북쪽에는 높은 둑이 있고 통행을 못하도록 둑의 입구가 철제 구조물로 막혀 있었다. 구조물 사이로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큼 트여 있었다. 그곳을 통해 들어갔더니 북쪽으로 넓게 트인 황금 들판에는 벌써 벼를 베고 난 자리에는 하얀 비닐 말이 소 먹이들이 보였고 둑의 바로 아래 무논에는 벼를 베지 않은 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절과 독도모양 지도가 노란 바탕에 갈색 글씨의 벼를 심어 독도 지킴이 켐패인 선전 문구가 가을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우리는 양곡저수지로 들어왔던 길을 되짚어 가다가 순창조씨(淳昌趙氏) 유적인 칠충사(七忠祠)를 둘러보고 나왔다. 칠충사는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에 있는 충북 기념물 제7호인데 순창조씨 가문에서 배출한 7충절인(조신 조종 조복 조반 조덕공 조덕용 조기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물색하다가 괴산 읍내를 지나 나오다가 어느 길 가에 있는 ‘윤가 숯불갈비’ 식당에서 갈비탕을 주문하였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갈비탕 중에서 가장 맛 있는 갈비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비도 4조각이나 들어 있었다. 갈비탕을 안주로 소맥 건배를 빼 놓을 수 없었다.
점심을 먹고 먼저 가 본 곳은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조령(새재) 제3관문 아래 계곡의 ‘수옥폭포’로 갔다. 계곡에 낀 거대한 암석 덩어리로 흘러내린 물이 크게 2층으로 된 폭포를 이루었는데 그 중간에 다시 잘게 층계를 이루며 물이 떨어지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폭포의 왼쪽 산기슭 양지바른 소나무 숲속에 지어진 8각의 수옥정(潄玉亭)이 있는데 서기1711년 조상우란 사람이 처음 지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한 동안 없어졌다가 괴산군청에서 1960년에 중건하였다가 2011년에 중수하지라 새로 칠한 단청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도 고풍스런 장소라 사극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로 갔다. 중원미륵리사지(中原彌勒里寺址)에는 불교 사원이 갖추고 있는 유물들이 노천에 전시되어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찰은 없어지고 그 흔적만 남았는데 귀부(龜趺) 석등(石燈) 석탑(石塔) 석불입상(石佛立像) 등이 보존되어 있었고 석불입상 앞에는 노천 법당이 있어 불자들이 와서 108배와 기도를 하고 있었다.
충주호 장회나루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시간이 없어 유람선을 탈수가 없었다. 우리 일행은 유람선이 충주호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왼쪽에 우뚝 솟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옥순봉’과 바로 보이는 곳에 거대한 짐승이 엎드려 있는 모습의 ‘구담봉’을 보며 산과 물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풍광에 감탄하다가 그곳을 빠져 나왔다.
다음 코스는 단성면 가산리 가까이 왔다. 그곳에서 장휘부와 윤상윤이 차에서 내렸다. 가산리 마을은 우리 회원 장휘부가 태어나서 10살이 되던 때까지 살았던 마을이다. 그래서 옛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 내린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내려놓고 ‘하선암’과 ‘중선암’ 그리고 ‘상선암’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서 상선암이 제법 그럴듯해 보였지만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다. 다시 ‘가산리’로 가서 기다렸더니 장휘부 친구가 옛 지인을 만나 60여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목적을 달성하고 가산리를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사인암(舍人岩)’이었다. 석양(夕陽)이어서 사인암을 구경하는 동안 금방 날이 어두워져서 숙소를 향하여 차를 달렸다. 단양군의 중심부에 있는 대명콘도에 도착한 것은 6시가 넘었다.
대명콘도 프론트에서 인광이 체크인을 하였다. 회원권으로 35만 원짜리 1701호실을 6만 8천원에 결제하고 키를 받아 입실하였다. 콘도 안에 있는 식당 ‘평강’에서 ‘온달마늘 정식’(1인당 21,000원)을 시켰다. 마늘고장인 이곳은 마늘로 여러 가지 요리를 개발하여 고객들을 끌어 애용하게 한 것이다. 모든 식당에서 고객이 주류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였지만 우리에게는 특혜를 주어 맥주 5병을 주문하고 가산이 가져 온 도라지 특주를 반입토록 허락하였다. 우리는 도라지 향이 넘쳐나는 특주를 맥주와 믹싱하여 건배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면서 아사히 맥주 3캔을 3만원을 주고 샀다. 숙소에서 손발을 씻고 음력 9월 열사흘 밤의 차가운 가을 달을 보면서 또 술 파티가 벌어졌다. 모두 거나해졌다. 칠순을 넘긴 노인들이 옛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너도 나도 청춘을 느끼면서 피곤한 몸을 누이더니 어느 틈에 모두 잠에 취하였다.
첫댓글 역시 아석이야-새롭네 새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