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를 키우면서 가끔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곤 했섰다.
큰딸이 중학교 2학년 때 딸둘 히고 친정엄마를 모시곤 추운 겨울에 호주 데어리 쑈를 보러 갔다.
호주남쪽 빅토리아 주 젖소품평 회도 참관 그곳 정액회사도 들러보고 기념식수도 하고 연맥를 생산하는 농장에도 가도 그곳 젖소 육종농가들하고 교류도 할겸 떠난 여행 이었다.
예정 되었던 행사를 다 참관하고 시드니로 떠나기 전날 아침에 일이 터졌다.
호텔에서 아이들 짐을 챙기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듯 움직일수가 없섰다.
일행들이 쫓아 왔지만 호텔 방에 누워 꼼작도 못 하고 응급 앵불러스가 와 들것에 실려 쉐파톤 이라는 아주 작은 시골병원으로 옮겨 졌다.
6개월 전에 한국에 넘어져 부러진 다리위로 뼈는 부려져 엇갈려 있는 엑스레이를 확인하고 눈앞이 깜깜했다.
친정엄마하고 두딸은 일정대로 시드니로 가고 병원에 혼자 남아 수술을 해야만 했다.
오후 헬리콥터 앰블런스를 타고 멜버른으로 공수되고 다시 세인트 빈센트 병원 수술실로 직행 했다.
오후 8시 토요일 인데 9명의 의사와 마취사는 모여 부러진 가냘푼 나의 다리를 칭칭 쇠로 박아 고정 시키는 수술을 해 주었다.
찐득 거리는 아픔 눅눅한 다리 통쯩으로 그날 밤부터 몇날을 굶고 지세웠다.
무통 주사 부작용인가 토 하고 가려움증으로 물 한모금 못 념기고 사나흘은 보낸 듯 싶었다.
몸에 칭칭 감았던 호스들이 떼어지고 30분 돌이로 오던 간호사의 발길이 줄어드니 일반 병실로 보내준다.
학교 교실만한 입원실 ^^
그리스에서 이민온 마리아랑 한방에서 지내면서 2주일을 그곳에서 살았다.
마리아 남편 스타 보로스는 아침이면 아내에게줄 도너스랑 과일을 사 가지고와 뽑보를 해 주고
옆에 가족도 없시 혼자 누워있는 난 멀뚱멍뚱 그들의 부부 사랑을 남사 스럽게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섰다.
매일 먹을3 끼의 식사 메뉴를 전날 적어 주어야 입맛에 맞는 음식이 배달 된다면서 하루 3번 체크를 해 간다
그런데 도무지 먹을수가 없섯다.
속이 뒤집어 지는듯 울렁 거렸고 메슥거려 물도 못 넘겼고 토 하느라 정신이 도니 식욕이 끈어져 그들이 주는 딱딱한 빵조각을 넘길수가 없섰다.
일주일은 굶었다.
내일 먹은 메뉴를 적은 기력도 없고 메뉴판을 보아도 요리이름은 잘 모르니 주문을 할수도 없섰기에 ...
하루는 재활 치료사가 와 일어 나란다.
간산히 일어나 목발을 집고 걷는 연습을 하고 욕실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거울속에 난 내 모습이 아니었다.
눈이 쑥 기어든 퀭한 모습의 훅 불면 날아 갈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데 이러다 한국에도 못 가고 죽는가 싶었고 먼저 귀국한 딸들 모습이 어른거렸다.
돌아가서 아이들은 간수하고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떠 오르고 살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스쳣다.
대수술후 입은 까실하고 몇날을 굶어 입은 타 들어가는데 그들 음식은 닝닝하고 니글 거리고 딱딱하고 도무지 먹을수가 없섰다.
오직 한사발의 쌀죽이 그리웠다.
그래도 살기 위하여 어쩔수 있는가?
메뉴판을 들어야보고 하나하나 동그라미를 쳣다.
우유도 저지방으로 빵은 프레인 으로 셀러드는 아무거나 커피는 프림을 안넣고 등등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듯이^^
어느날은 반찬만 실것 먹은것 같은 날도 있섰다.
그후...
시드니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니 기내식으로 미역국이 나왔다,
게걸 들린 사람처럼 데릴러온 호주 신랑을 것까지 먹어 치웠다. 비빔밥에^^
지금도 그때 먹은 비빕밥에 미역국은 최고의 만찬이었다
첫댓글 행복한 결말이네요^^* 이야기 올리셨으니, 구제역은 당연히 얼씬도 못할 뿐만 아니라 금년 체험학습과 요구르트 대박운 보장합니다. ^^*
대박나게 아기장수님 빌어주소^^
그때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셨으니 이번 구제역도 잘 이겨내실거고 ...~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잘견디어야하는데 ...
외롭고 배고프고~~~하다가 만난 미역국이니 꿀맛이었겠습니다.^^
입원실에서 토니라고 호주친구가 비빕밥을 사다주어 먹었습니다.
호주식 비빕밥 ...
호주에도 미역국을 먹는군요, 고생 억수로 많이 했습니다.(경상도 말로 욕 많이 봤심다.)
아뇨,...대한한공 기내식에서 먹은 미역국 입니다.
제가 금방울이 낳을때 진통에 시달리면서 큰시누이님이 끓여주신 미역국이 세숟가락정도 떠 먹여주셔서 먹었는데 꿀맛이 따로 없더군요.
얼마나 맛있었는지 상상이 갑니다.ㅎㅎ
그러게요...음식이 입맛이 보수적이라 어릴적에 먹던 음식이 제일 맛나지요
미역국은 지금도 잘 먹는답니다.
저는 고기를 잘 안먹는 편이지만, 옛날에는 생일때나 끓여먹던 미역국을 요즘도 잘 먹습니다. 그런데 식구들이 미역국이 별로인지 자주 끓여주지를 않네요.
오운육기님,
멱국 생각나시면 언제든지 오세요.
저희집엔 항상 대기중이랍니다.ㅎㅎ
야래화님 댓글 보니, 오운 육기님 대박 나셨네. ^^*
비행기 타고 드신 미역국 ~평생 잊지 못하시겠어요~
그사건을 내내 못잊지요
집 떠나면 먹는것이 제일 문제인거 같아요. 아프고 입맛 없을때 쌀죽 한그릇 정말 그만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요즘 입맛 없으시다고 죽 드시지 말고 밥 많이 드세요. 힘내셔야지요.래건이도 있고.....
네 아직은 제가 할일이 남아있는듯 싶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어제 달진맘님 글보고 어머니께서 항상 끓여주시던 미역국 생각나서
북어랑들깨가루넣고 미역국 한남비끓여서 아침에도 먹었습니다 아~~~ 맛있어요
그러셧군요...
좋은미역 구해서 참기름 듬뿍넣고 끊이면 몸에 기막히게 좋지요
달진맘님 글을 위에서 부터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정겹고 따스함이 베어 나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네요.
글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