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초 5학년 정채희가 쓴 편지글입니다.
고마우신 친할머니께
이제는 거의 여름이 다된 것 같은 초여름이에요, 쌀쌀한 바람 보나든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반팔을 입지요. 그래도 밤에는 쌀쌀해서 겉옷도 필요하니 감기 걸리시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저 손녀 채희에요. 요즈음 밭일 하시는 건 많이 힘드시나요? 일만 하시지 마시고 쉬기도 하세요. 할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시고 농사일 열심히 하시죠? 할아버지께서 키우는 강아지가 얼마나 컸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여전히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예전에는 학원 숙제가 많다고 힘들다며 걱정시켜드려서 죄송해요. 이제는 숙제 양에도 익숙해지고 속도도 빨라져서 힘들지도 않아요. 소이는 요즘에 방송댄스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운동 하고 있어요.
벌써 할머니께서 칠순이 되셨네요.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까닭은 할머니의 칠순을 축하드리기 위해서에요.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소이가 함께 참여를 못했죠. 그대신 제가 소이 몫까지 열심히 즐겁게 해드리려고 노력했답니다.
할머니, 항상 저와 소이가 오면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할머니의 손맛이 언제 어디서든 떠올라요. 요리 솜씨가 아주 유명한 셰프 뺨칠 정도에요. 누구든지 할머니께서 만드신 음식을 먹으면 ‘뿅’하고 반할 걸요?
그리고 제가 힘들다고 하고 숙제 때문에 피곤하다고 할 때마다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지금은 힘들어도 다 잘 될거야.”, “많이 힘들지? 푹 쉬어.” 이런 할머니의 말씀들이 꼭 저를 힘나게 하는 비타민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요즘 주말마다 운동을 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간단하게 밥 먹고 아빠와 같이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 오면 몸이 가뿐해져요. 또 주말이라고 늦잠 자지 않고 게으름도 부리지 않으니 성실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
그리고 요즘 들어 저는 미술이 더욱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접해 보지 않은 파스텔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할머니 생신때 그려드린 그림처럼요. 아직까지는 서툴러서 유튜브에 있는 그림들을 따라 그리고 있지만 실력이 늘면 저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저는 얼마전에 아람단에서 1박2일로 에버랜드에 갔었어요. 기대했던거와 같이 정말 재미있던 일이었어요. 친구들고 함께 놀이기구를 타서 더욱 재미있고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요즘에 들어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학원 다니며 배우는 영어, 수학, 논술, 요리 이외에도 혼자 책보며 칠판에 내용 정리하는 철학과 미술도 다양한 기법으로 능력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혼자 선생님이 돼서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는 철학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요.
이번에 새 자전거를 샀어요. 검정색이고 큰 자전거라 소이는 타기가 아직 어려운 자전거에요. 그래도 검정색인데다가 어른이 타는 것 같고 반짝반짝 광이 나서 더욱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주말마다 타고 남자애들 자전거보다 더 멋지고 좋은 거라 남자애들이 부러워하죠.
제 꿈이 계속 바뀌고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저는 연예인, 작가, 탐정, 파티시에, 스파이가 되고 싶어요. 가장 되고 싶은 건 탐정, 파티시에, 스파이에요. 탐정이라는 꿈이 있어서 무슨 일이든지 추리하는 습관이 생겼고 요리학원을 다니다보니 파티시에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스파이는 멋져서 되고 싶어요.
할머니! 대전에 살아서 가까우니 많이 찾아 뵐게요. 언제나 건강하시고요. 이미 지났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그리고 사랑해요.
2017년 6월 5일
손녀 채희 올림
첫댓글 할머니가 이 편지를 받고 얼마나 기뻐서 손녀 생각할 때 마다 엔들핀이 팍팍 나섰을까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쁘고 착한 손녀 채희 소이가 글도 잘 쓰고 지혜로우니 무언들 아깝겠니 ?
스승님도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착하고 예쁜 채희 소이 자매를 결코 잊을 수 없을것 같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