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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권오갑 사장, 현대중공업 반등 묘수는? | ||||||
6분기 연속 적자·강력한 구조조정에 권오갑 퇴진 요구도…적극적 수주로 분위기 반전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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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의 계속된 적자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노사 갈등에 권오갑(사진) 사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2281억원, 영업손실 1924억원, 당기순손실 125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지난해 1분기까지는 글로벌 조선 경기가 워낙 불황인데다가 적자 폭이 크지 않았지만 같은 해 2분기 들어 1조1037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 해 3분기에도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등으로 영업손실 1조9346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임원구조조정, 임금체계 개편, 그룹 내 조선사와의 협업 강화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한데다 환율상승 등의 효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3억원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 1924억원, 순손실 1252억원을 기록했다. 다시금 적자 폭이 늘어난 것. 현대중공업은 공정 지연, 계약 변경 합의 등이 적자에 영향을 미쳤지만 희망퇴직 등으로 일회성 비용인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6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권 사장과 노조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권 사장과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2014년 임단협을 올해 초에야 간신히 매듭지은 바 있다. 임단협이 체결되며 노사 갈등이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현대중공업의 1500여명 규모 희망퇴직·여사원 희망퇴직·직무전환 등의 문제가 연이어 불거져 나오면서 노조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 권 사장이 지난달 23일 노조를 향해 “노사간 협의체계를 지속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노사간 대화 중단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조 역시 권 사장의 퇴진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조합원 3000여명이 퇴진 시위까지 벌인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임단협 교섭을 통해 특별격려금 100만원을 지난달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나 회사가 지급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를 고발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여사원 희망퇴직과 관련해 대표이사, 본부장, 부서장 등 4명이 피소당한 바 있다. 올해 임단협 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때 노사가 양극으로 치닫고 있어 현대중공업을 구할 구원투수로 나선 권오갑이 위기를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나마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주소식이 권 사장의 힘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각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으로부터 척당 1억5500만달러 규모 2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아울러 러시아 가즈프롬이 발주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에 대한 건조계약도 이달 중 체결할 전망이다. 이는 약 3억달러 수준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과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해 의미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자체 개발한 선박 연료효율 개선장치 ‘하이핀’ 등을 앞세워 친환경·고효율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계속된 경영 위기에 가시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누리기 위해 비슷한 사업군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삼호중공업과의 합병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그런 계획도 없다”며 일축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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