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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가격을 파헤친다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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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들어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은 원석 가격에서 약 30~4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가격은 지난 6월, 7월 정점을 보이다 8월부터 지금까지 내리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마치 지난 2008년 9월의 미국발 금융위기때의 다이아몬드 시장 분위기를 재연하는 듯한 상황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전까지는 주로 큰 사이즈 특히 3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와 높은 등급에서 주로 가격이 폭등했다면 올 상반기에는 전체 다이아몬드 사이즈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심지어 멜리사이즈에서도 다이아몬드 가격은 폭등했다.
8월 이후 국제 다이아몬드 시세가 꺽인 이후 국내 다이아몬드 시세도 5% 가량 하락했다.다만 최근의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되어 다이아몬드 가격의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다이아몬드 시세 산정방식은 국제 시장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 우선 라파포트 시세표를 이용한 가격 산정방식부터 차이가 있다.
예를들어 국제시장에서는 라파포트 시세에 +5% 가격에 환율 1,150을 곱해 가격이 산정되는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라파포트 시세에 +20% 가격에 환율을 1,000원 계산하는 방식을 고수 하고 있다. 결국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만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매우 헷갈리는 계산방식이다.
업자들은 “이미 수십년동안 계산해오던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은 관행으로 굳어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달러화 환율의 적용도 최근 몇년동안 등락이 심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현재 1캐럿 고품질 다이아몬드 시장은 GIA, 우신, 미조감정원이 삼분할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다이아몬드에서는 현대감정원이, 저가 다이아몬드에서는 EGL, GIL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버진보석감정원이 저가 다이아몬드를 타겟으로 신생 VGI를 런칭하기도 했다.
1캐럿 다이아몬드 도매시세는 GIA, 미조, 우신, 현대 순으로 형성돼 있으며 GIA가 라파포트 시세의115~125%, 미조가 100~120%, 우신이 80~90%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조감정원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그 이유로 다이아몬드 커팅 등급을 하지 않는 점을 이유로들었다. 미조는 커팅등급에서 여전히 Good 이상의 등급을 매기고 있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컷 등급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미조가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GIA는 오랫동안 커팅등급을 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다 결국 2006년에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커팅등급을 시작했다. 국내의 우신감정원도 2006년부터 모든 다이아몬드의 커팅 완전등급제를 시작했다.
GIA가 다이아몬드 커팅등급을 시작하면서 다이아몬드 구매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더군다나 인도, 태국, 홍콩에 잇따라 GIA의 분소가 개설되면서 이제 다이아몬드의 모든 마진은 현지 연마업자가 가져가는 구조로 변화했다.
더군다나 다이아몬드의 모든 시세를 라파포트 시세표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입상이나 소매상이 같은 선상에서 가격을 호가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 일반 소비자도 하루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웬만한 사람도 다이아몬드의 시세를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정도로 상황이 매우 취약해졌다.
그렇다보니 실제 시장에서 도매상과 소매상의 마진이 엇비슷해지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1캐럿 사이즈의 평균 도매가는 5% 남짓하다. 그런데 소매상의 마진도 별반 차이가 없다. 기껏해야 5%에서 10% 정도이다.
물론 장점도 없지는 않다. 도소매 마진이 적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이아몬드 재테크란 말이 나올 정도이다. 최근에는 일간지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예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도 소비자들이 다이아몬드를 투자상품의 하나로 오판(?)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한편 국내 1캐럿 다이아몬드의 매입 시세는 도매가의 -15~-20%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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