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19·경기 안양 평촌고 졸)양은 원래 경영학이나 외식산업경영을 전공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아주대 e-비즈니스학부로 마음을 돌렸다. 경영학과 IT분야에 고루 능통한 인재를 기른다는 비전에 끌렸기 때문. 게다가 경영학을 복수전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일석이조라 생각했다.
1학년 수업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이 "불쌍하다"고 했을 정도로 공부량이 엄청났다. 수업은 대부분 팀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직접 창업 아이템을 내고 실행계획을 세운 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발표하는 식이다. 창업 이론은 물론 현장의 비즈니스 실무까지 배우게 된다.
과제에 발표 준비로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갔단다. 1학기때 과 수석을 차지한 김양은 "신입생들은 고교를 벗어났다는 해방감 때문에 자칫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는데, '하드 트레이닝'이 되레 공부의 이유를 찾아준 느낌"이라고 했다.
e-비즈니스 학생들은 학부 연구동아리인 '수학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수학회는 가상현실게임인 '세컨드 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을 연구, 올해 개최된 IT전시회에 출품할 정도로 저력이 있다. 이번 겨울방학엔 직접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학회는 단과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교수와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잘 정비된 교환학생 제도도 마음에 들었다. 아주대는 매년 300명 이상 교환학생을 보낸다. 본인이 원한다면 두 번을 다녀올 수 있다. 김양은 아주대의 '듀얼 디그리제'를 활용, 미국대학에 다녀온 뒤 유럽과 아시아 대학도 경험하고 싶다. "원하는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려면 토플성적이 뛰어나야 해 영어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사실 입학 초기에는 김양도 고민이 많았다. 반수를 고려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1학기를 지나면서 사라졌다.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그녀는 "중요한 건 학교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학교의 교육시스템과 공부 환경이 어떤지를 먼저 살펴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