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593]채근담前4章 何謂眞白- 진짜 결백이란 어떤 것인가?
前4章
何謂眞白
勢利紛華는不近者爲潔이나近之而不染者는爲尤潔이요
智械機巧는不知者爲高 나 知之而不用者는爲尤高니라
권세와 재리와 外飾과 화려함은 가까이 않는 이가 깨끗하지만,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이가 더욱 깨끗하다.
잔재주와 권모술수의 교묘함은 모르는 사람이 고상하다
하지만 이를 알고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상하다.
*勢기세 세)紛어지러워질 분)華꽃 화/빛날 화)近가까울 근)潔깨끗할 결)
尤더욱 우)潔깨끗할 결)智슬기 지)巧공교할 교)
*권세(勢利) : 권세와 재리(財利).
*분화(紛華) : 사치(奢侈)스럽고 호화(豪華)로운 것. <漢書 食貨志>綺麗紛華 非其所習.
*지계기교(智械機巧) : 교묘하게 남을 속여 넘기는 잔재주나 잔 지혜, 권모와 술수.
[해설] 진짜 결백이란 어떤 것인가? 권세와 명이를 가까이 마라.
近朱者赤. 권무술수는 결국에는 사람을 망친다, 세상과 함께 하되 물들지 말라. 權勢 名利 紛華등은 찬란하고 하려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醜惡 背德 權謀術數 따위 따위가 함께 있어서 사람을 墮落시키고 放蕩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淸廉潔白’하다. 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 있으면서도 非理나 不義에 물들지 않는 다면 진실로 청렴한 인격자인 것이다. 자신의 知能과 勢力으로 남의 것을 强奪하고, 奸邪한 智慧와 巧妙한 재주로 남을 欺瞞하여 自身의 利益을 꾀함을 ‘權謀術數’라 하는데, 지능과 세력을 갖아서 다 알면서도 不正한 행실을 않는 자는 확고한 도덕적 실천력을 가진 高尙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분명한 신념을 가진 자들의 약점은 偏狹함이다. 저런 무리들과는 얘기도 하기 싫다며 스스로 만든 세계 속에 숨고 울타리를 높게 쳐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세종조에 판중추원사를 지낸 기건(奇虔 : ?~1460)이 이를 실천한 사람이다. 조선 세조(世祖) 때의 문신. 호는 청파(靑坡), 시호는 정무(貞武), 본관 행주(幸州). 현(顯)의 후손. 설질이 청간(淸簡)하고 세밀하였으며, 독서를 좋아하였다. 세종(世宗) 때 평민에서 발탁되어 지평(持平)이 된 후 관찰사ㆍ대사헌 등을 역임, 벼슬이 중추원사(中樞院事)에 이르렀으나, 단종(端宗) 때 그만두었다. 세조가 5차나 그의 집을 찾았지만 눈뜬장님(靑盲)이라는 핑계로 벼슬을 사퇴하니, 세조가 바늘을 가지고 찌르려 하여도 눈을 뜬 채 피하지 않아 끝내 조정에 벼슬을 시키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