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잘린 쥐
나의 사촌 동생이 얼마전 갑자기 세상을 하직했다.나이 마흔 세살로 아
직은 한창 때인데 어린 남매를 남겨 두고 그만 떠난 것이다.불현듯 찾
아온 폐암과 그 합병증으로,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그렇게 되어 안
타까움은 더했다.인생의 덧없음이 피부로 느껴졌다.
그런데 나는 조문을 다녀오면서 다른 생각을 더 했다.그 사촌이 많은 재
산을 남겨 놓았기때문이다.그는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수 백억대의 재산
을 고스란히 남겨놓고 갔던 것이다.
" 그 많은 돈 내게 있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며 잘 사용할텐데...."
나는 그 많은 돈을 속으로 떠올리며 그 생각의 뒤를 좇아다니기 시작했다.
조문을 다녀 오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문상에서 밤늦게 집에 돌아온 뒤
에는 입을 열어, 가족 앞에서 그 생각을 표현했다.가족들은 건성으로 들었
으나 나는 내심 욕심을 품고 한 말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평온하던 나의 마음에는 어느덧 바람이 일어 탐심의 물결이 넘실대기
시작했다.내 마음은 어느새, 검약으로 살고자 애써온 그동안의 삶이
초라해보이는 지경까지 달려갔다.그 탐욕어린 생각은 나의 삶을 조롱하
고 비웃기도 했다.잠복해 있던 돈 탐욕이 일제히 일어나 내 영혼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연막탄을 뿌리며 내
이성과 생활규범들을 순식간에 허물고 내속에 침투한 그 탐욕은 내 영혼
을 순식간에 어지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주님의 은혜 가운데서 영성 훈련을 많이 받아도, 마음의 흔들림은
순식간에 올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면서,나는 늦은 잠을
청했다.
새벽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나는 새벽녘에 꿈을 꾸다 종종 잠에서 벌떡 일어나곤 한다.
몇년 전,주님과의 산 교제가 깊어지기 시작하면서 새로 생긴 일이다.
일반 꿈이 아닌 예언적인 꿈을 주님으로부터 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금도 그 새벽의 꿈은 생생하다.
내 손에 쥐어진 삽의 날카로운 삼각 끝날로 땅에 있는 큰쥐의 목을 쳐, 두
동강 내는 모습이었다. 내가 위로부터 힘껏 내리 찍은 날에 의해 절단된
목은 뻘건 피를 막 머금고 있었다.피를 머금은 쥐의 목이 내 코앞까지 크
로즈업되는 광경이 꼭 생시와 같았다.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하늘로부터 주어진 꿈임을 나는 직감했다.
순간 나는 자동적으로 그 의미, 교훈을 성령님께 구했다.
그러자 여느때처럼 성령께서는 말씀으로 해석의 실마리를 주셨다.
"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출20:17)
나는 즉시 회개했다.탐심을 마음에 품은 죄를 시인하고 주님의 용서를 구
했다.그리고 평강의 성령께서 더욱 임재하시기를 요청했다.그러자 마음이
평안해졌다.
만약 내가 그 탐욕을 마음에 계속 품고 키웠다면 필히 그 열매를 맺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마음의 운전대를 탐욕이 쥐면 그것이 날 어디로
끌고 가겠는가?가령 교인을 볼 때 그의 재산에따라 판단하고 대우하게 되
는 짓을 하게 될 것은 뻔하다.
우리를 성전 삼고 내주하시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시는 성령께서는 매우
민감하시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당신의 성전을 죄에 조금도 양보하시
지 않으시는 강력한 의지를 그는 갖고 계시다.죄의 모양,허물의 싹부터
자르시는 분이시다.성령은 당신을 거스리는 육체의 소욕이 내 안에서 둥
지 트는 것을 아예 원천적으로 막으시는 활동을 하신다.
그는 우리가 지은 죄를 처리하시는 일에만 머무시는 분이 아니라 죄 자체
를 이기도록 견인해 가신다.
사랑의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의 행위(doing)의 변화만이 아니라
존재(Being)의 변화까지 이루어가시는 구원자이시다. 매우 섬세하시면서
도 강력하게.....
내안의 쥐를 잡아주신 성령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나는 오늘 '쥐잡는 날'을
떠올렸다.한국교회가 쥐 잡는 날을 선포하고 쥐 잡기 운동을 하면 좋겠다
는 생각이다. 개인,가정,직장,학교,군대,나라의 쥐들을 잡으면 얼마나 좋을
까!
그러면 쥐 잡는 날은 언제가 좋을까?
주일,안식년,희년?
.........
아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한 바울을 따라 날마다 하는 게 좋겠지.
그래, 쥐는 날마다 잡아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쥐잡기가 우선이라야한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그 운동을 할 수 있을까?
.......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 이것들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골3:5-6)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
이니,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
니라.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약1:14-16)
블로그 십자가이야기 김달성 목사
첫댓글 쥐잡기 운동, 우리안에 탐심, 비뚤어진 잘못된 생각들을 두동강내버려야죠. ---- 이거, 날마다 실시해야 할 것 같아요.
아멘...
나를 버리고 주님 한분으로 만족하며 그 분이 이끄는데오 따라 가요 ^_^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