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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야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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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직장은 선교의 현장입니다.
우리는 시장에서 생선을 사서 요리해 먹습니다. 그러나 어부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아들입니다. EBS 방송에서 방송되는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어부들이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배를 타고 먼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생활이나 작업은 정말 극한의 직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명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물고기를 잡는 일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어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해서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거나 낚시나 통발로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물에는 그 종류가 참으로 많기도 합니다.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서 그물과 잡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자망이라는 그물은 그물코가 가늘어서 물고기가 그물코에 걸리거나 그물이 고기를 감싸게 하여 잡는 그물입니다. 그리고 정치망이라는 그물은 자루모양의 그물에 고기가 들어가서 되돌아 나오기가 어렵도록 만들어진 그물입니다. 그리고 안강망이라는 그물은 아귀처럼 입을 크게 벌려 고기를 잡아들이는 그물입니다. 저인망은 바다 바닥에 촘촘한 그물로 싹쓸이 하는 그물입니다. 그리고 다랑어를 잡을 때 쓰는 건착망과 멸치를 잡을 때 쓰는 권현망과 같은 그물이 있고, 민물고기를 잡을 때 던져서 잡는 투망도 있고, 어린 아이들이 작은 내에서 송사리를 잡는 삼태기 그물도 있습니다.
어부들이 그물만 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낚시로 고기를 많이 잡을 것입니다.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방어를 바다낚시로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갑오징어도 낚시로 잡고, 돔이나 갈치도 낚시로 잡아 올립니다. 어부들은 미끼를 물리고 물고기를 유인하여 낚시로 끌어올리면서 그 손맛을 즐깁니다. 또 통발을 바다에 놓아 꽃게나 홍게를 잡아 올리고, 큰 소라 껍데기를 묶어 바다에 넣어 낙지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사실 선교를 하는 것도 물고기를 잡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면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물고기를 잡는 어부를 제자로 부르신 것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 같이 보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물로 물고기를 잡을 때도 어부들은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서 그물을 준비합니다. 사람들을 교회에 끌어들이는 데에도 많은 종류의 그물이 필요할 것입니다. 선교하는 방법이 한 가지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교해서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합니다. 그런데 유자망처럼 코를 꿰어서 끌어들이거나 정치망처럼 함정으로 유인하여 꼼짝 못하도록 하는 것은 어쩐지 강제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온 가족을 완전히 다 인도하는 저인망식 선교가 어떤 면에서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멸치를 잡을 때와 같이 여러 선단이 힘을 합쳐 권현망을 드리우고 여러 배들이 몰고 끌어 당겨서 같이 수확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듯 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낚는 제자들을 부르실 때 어부들 중에서 부르시는 장면을 대하면서 선교와 세상 모든 직업과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방법에서 선교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며,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하는 방법에서 선교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서 선교의 묘수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광산에서 광석을 캐는 사람은 광석을 캐는 방법에서 선교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설현장에 있는 사람은 건축과 토목공사를 통해서 선교의 숨겨져 있는 비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각각의 직업현장에서 선교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직업이든지 선교하는 방법을 내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의 특성을 살려서 선교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현장에서 사람 낚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직장은 선교의 현장입니다.
오늘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영명축일을 맞이하신 모든 분들을 축하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詩:최민순신부/曲:김베드로/音:하나로] |
첫댓글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이기심만을 성장시키게 됩니다,
내안에 계신 주님의 사랑을 살짝살짝 보여 주며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율리안나 자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