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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뇌출혈 환자 아빠 둔 유선양 | ||
"상실감에 고통 받지 말고 힘내세요" | ||
"가족들 위해 헌신하시는 엄마 동생 위해서라도 열심히 운동" | ||
유선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국대회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유선이는 어릴 적 건설현장의 전기배관공 기술자로 일하던 아빠 덕분에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유선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아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지만 이후 3차례나 더 뇌동맥이 터지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현재는 뇌병변1급 장애인으로 전혀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빠는 현재 왼쪽 팔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의식이 돌아오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상실감 때문인지 간병하는 엄마는 물론 유선이와 동생에게까지 왼쪽 팔로 매질을 합니다. 그러나 유선이는 아빠의 매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몸이 원망스러울 것이고, 또 뇌수술로 의식 없는 아빠에 대한 삼촌들의 소송에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 아빠는 퇴원을 해 집에서 요양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 보조를 받고 있지만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장기입원으로 지원되는 생계비가 많이 줄어든 것도 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빠를 집에서 계속 돌볼 수가 없어 다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남 몰래 한숨을 쉽니다. 아빠의 병원비와 아이들 뒷바라지에 힘에 겨운 엄마는 요즘 식료품비 마련을 위해 이른 아침마다 일을 나갑니다.
유선이는 어린 나이지만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압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와 병마와 싸우는 아빠, 철모르고 투정부리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습해 꼭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 주어야겠다고 말입니다.
·이광일·부산 서구 충무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240-6583. ·지난 15일자 차순미씨 이야기 62명의 후원자 262만2천800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2월 1일자 박영희씨 이야기 이혼 후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몸이 아픈 두 아이들과 어렵게 살고 있는 영희씨에게는 성금 208만원이 전달됐습니다. 영희씨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되는 아들 민수의 심리치료와 미술치료를 하기 위해 정신보건센터의 방문간호 선생님과 함께 여러 곳의 병원을 알아보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도 작고 면역력도 없는 둘째 민영이는 다음 주부터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호르몬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비가 많이 부족해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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