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에서 발생한 상품권 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맘카페는 지역 커뮤니티의 성격도 띠고 있어 정보 공유를 넘어 입소문을 타기도 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한 온라인 맘카페 운영자 이 씨는 백화점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15~30% 정도의 상품권을 추가로 더 준다고 하여 많은 회원들이 상품권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처음부터 이 씨가 상품권을 팔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맘카페에서 유아용품, 가전제품 등을 싸게 팔면서 회원들과 계속 친밀한 관계를 쌓아왔는데요. 이렇게 관계가 이어지자 다음에는 상품권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부터 상품권을 판매하면서 10만 원을 내면 13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주기도 하고, 최고 수익을 올린 건 35%나 됐습니다. 수익률이 좋다보니 맘카페 내에서는 좋은 후기가 올라오고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고 투자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그맨 A씨는 이 씨의 맘카페와 연결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고, 다른 방송인 B씨와 친분을 자랑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밖에 정치인들과의 친분도 내세우며 자신의 인맥을 과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재력과 인맥을 가진 이 씨를 믿고 대출을 받거나 보증금을 빼서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2021년 11월쯤부터 상품권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방송사에서 이러한 사기 행각이 보도되자 경찰이 이 씨의 도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금지를 신청했습니다. 과거에도 이 씨가 맘카페에서 수입 그릇을 팔면서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아 전국에 지명수배된 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는 현재 200명이 넘는 걸로 추산되고 1명당 피해 금액이 1억이 넘어가는 등 피해 금액은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