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2월 30일 ZOO 공연 감상평 (1탄 ; 화이팅 대디 밴드)
원래 감상평을 공연 바로 직후 올리려 했으나, 갑작스런 회사 업무량의 폭주로 이곳 이국땅멀리까지
출장와서, 잠깐 짬이 나서, 글을 올려보려 합니다.
음,,,, 그럼, 시,,,작,,,,.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기에 경어는 생략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매서운 바깥 공기와는 달리, 공연장안은 이미 POD 엔터의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열기로 훈훈하다
못해 뜨거운 열기가 실내를 진동하고 있었다.
이 날 공연은 POD 레이블 밴드 3팀이 모두 공연하는, 2번째의 공식 공연 무대이다.
먼저, 첫 무대를 장식한 ‘그룹사운드 화이팅 대디’.
오늘 무대는 나에게 매우 기대되고, 긴장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미 전에 신촌 블루버드에서도, 메인 보컬 없이 첫 4인조 포메이션으로 공연을 했지만,
그 날은 전 메인 보컬인 한라산님이 깜짝 객원 보컬로 노래를 해주었기에,
진정 4인조 밴드로서의 화이팅대디 무대는 첫무대라고 할 수 있다.
별도 보컬이 없는,,,,
노래의 라인업은 전과 비슷하다.
‘화이팅대디 화이팅’, ‘내 맘속의 비가’, ‘이뿐이 꽃뿐이’, ‘아이 워너 션샤인’ 등등
보컬은 기타를 담당하는, 심전무님과 장세현님이 역할 분담을 하였다.
이들의 라이브를 이미 수 차례 직접 관람한 나로써는,
바로 이 보컬 부분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별도의 메인보컬 없이, 기타를 연주하는, 두 멤버가 번갈아 메인보컬을 소화하는 첫무대
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들의 공연을 직접 보고 기술한 감상평들, 연주부분, 노래/음악 부분들은 이미 여러 차례 나름
자세하게 내 의견과 느낌들을, 본 카페에도 올려놓았으니, 오늘은 이미 과거에 언급했었던,
이 부분들은 패쓰 하기로 한다.)
결국,,,, 그래서,,,, 전보다 잘 했냐고??, 아니면 더 못했냐고???? 이것이 궁금한 것인가???
내가 전부터 참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비틀즈 멤버들에게,,,,
왜 엄청난 가창력을 갖춘 메인보컬을 별도로 두지 않고, 연주도 담당하는, (사실 좀 더 심하게 말해서,)
가창력도 뛰어나지 않은, 폴 매카트니가 메인보컬을 맞고, 죤 레논과 죠지 해리슨등이 함께 보컬을
담당했는지,,,,
아마 폴 매카트니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을 것 같다.
‘비틀즈의 거의 대부분(실제로 99%) 의 곡은 내가 작곡했습니다. 죤 레논은 작사를 했지요.
그리고, 둘이 함께 곡을 다듬어 한곡 한곡 완성시켜 발표했습니다. 그것이 비틀즈의 역사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저와 죤 레논 보다, 우리의 노래를 더 잘 이해하고, 소화하여, 표현 할수 있는 뮤지션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럼 밴드들은 꼭 곡을 만든 사람이 보컬도 담당해야 하나는 것인가???
계속 얘기를 풀어 나가 보자.)
사실 비틀즈는 4명의 멤버 모두가 악기를 연주 하지만 악기 연주 실력은 형편없는 밴드임에 틀림없다
(베이스를 담당하는 폴 매카트니 만 빼고,,,사실 폴의 베이스 연주실력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죤 폴 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때 세계 정상급 수준의 내공이다.)
여기서 잠깐, 여담으로, 사실 베이스 폴 매카트니도 원래 비틀즈 결성 시기에는 기타포지션 담당이었다.
근데, 베이스를 담당하던 친구가 갑자기 그만 두겠다고 하여, 기타를 담당하려 했던,
폴이 할 수 없이 베이스를 잡았고. 죠지 해리슨에게 기타를 맡게 하였던 우여 곡절을 거치었다.
드럼을 담당하는 링고스타는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그야말로 형편없는 드럼연주 실력이라는 혹평에
시달려야만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던 시대 였다면, 아마 비틀즈는 중도 하차했을지도 모른다.(단, 물론, 연주 실력과 가창력만 놓고 볼 때,,,)
화이팅대디 얘기하다가, 웬 갑자기 비틀즈 얘기냐고 궁금해 하실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 날의 화이팅대디 공연을 보며, 내 머리에 바로 비틀즈가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똑 같은 악기 포메이션, 별도의 보컬없고, 올 라운드 싱어송 라이팅 (롸이링) 밴드이고,,,
비틀즈가 왜 역사상 전대미문의 수퍼밴드가 되었을까?
연주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는, 요즘 왠만한 고딩밴드들 만도 못한 내공인데,,,,,
답은 너무도 간단하고 자명하다.
그들의 훌륭한 음악성 때문이다. 훌륭한 노래 때문이다.
과연, 그 누가, YESTERDAY 나 LET IT BE.와 같은 명곡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느 음악 전문 잡지든 세계100대 명반 선정 시, 10위안에 비틀즈의 앨범은 항상 3개이상이 올라
와 있다.
화이팅대디 밴드.
좋다. 그럼 여기서, 작정하고 냉철하게 이들의 연주 실력을 보자.
이 들이 백두산이나, 사랑과 평화 보다 잘하는가,,, 결코 아니다.
장세현님과 심전무님의 보컬실력이 김경호, 김종서, 이승철 등을 능가하는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화이팅대디에게는 이들만이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노래와 음악이 있다.
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리프와 플레이즈가 있다.
그들만이 갖고 있는, 멜로디와, 리듬이 있다.
엄청난, 샤우팅, 비브라토, 가 없더라도, 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FEELING 이 있다.
이것들이 화이팅 대디 밴드의 기본 정체성이다.
물론, 그룹 퀸이나, 레드제플린, 블랙 샤배스 가 수퍼밴드로 성장한 배경에는,
후레디 머큐리, 로버트 플랜트, 오지 오스본 이라는 걸출한 보컬들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들은 그들의 음악이 있고, 비틀즈나 롤링스톤즈는 이들의 음악이 또 따로 있는 것이다.
물론, 1차적인 판단은 냉엄한 팬들이 할 것이다.
연주내공, 음악성, 마케팅 능력 등등을 모두 포함하여,,,,
이 날의 화이팅 대디의 공연은, 또 새로운 화이팅 대디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이쯤되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내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너무 주관적으로
화이팅대디를 미화하고, 좋게 표현해 주려고 하는 것처럼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물론 연주를 더 잘하면 더 좋다. 노래를 더 잘하면 더 좋다.
나도 안다. 나도 느낀다.
그러나, 음악의 구성과, 노래 자체의 수준 또한 너무나 큰 또 다른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를 무시하지 말자는 것이다.
화이팅대디 밴드가 예전처럼 보컬을 별도로 다시 둘지, 아닐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사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한국 롹음악 역사의 한 축들이라 할 수 있는, 신중현과 뮤직파워의 보컬 신중현,
산울림의 보컬 김창완, 사랑과 평화의 보컬 최이철.
사실 보컬 실력 하나만 놓고 보면, (좀 지나치게 표현하면) 웬만한 아마츄어들도 그들 보다 더 노래
잘하는 사람들 쌓이고 쌓여있다.
음악 전체를 듣고, 느끼고, 이해하려 하자.
롹 밴드는 멤버들간의 조화에 의한 음악을 표현하는 뮤지션들의 모임이다.
솔로가수와 다른 점이 바로 이 점이다.
기라성 같은 당대 최고의 세션맨들을 쓰고, 걸출한 객원보컬을 별도로 항상 활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그들 밴드의 음악이 아니 것이다.
보컬 부분만 별도로 띠어서 냉철하게 본다면,
보컬부분 내공의 아쉬움,,,,분명히 있다. 이미 언급했듯이 비틀즈나, 사랑과 평화처럼,,,,
난, 이 부분은 화이팅대디 밴드, 그 자신들의 의사결정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이들은, 그들의 능력과 힘으로, 그들의 앞길을, 그들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1탄인, 화이팅대디 밴드 공연의 감상평을 먼저 올리고,
봄바람밴드와 뮤즈에로스는 곧, 2탄, 3탄으로 올릴 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PS ; 별 충실치 못한 내용의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일단 화이팅대디의 어설픈 팬차원을 떠나 하나의 뮤지션으로 봐주신 평! 순창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가뭄같은 시기의 단비란것은..생존의 의미가 크리라 봅니다.. 단순히 근시안적 투정가까운 평보다는 어렵고 힘들때 잠시라도 눈 붙일수있는 그런 평도 필요할터 화이팅 대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