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안경끼고 청바지차림의 모자쓴 청년을 태웠다ㅡ
아저씨ㅡ
제가 길안내를 할테니 가달라는데로 가주세요ㅡ
네ㅡ댕큐합니다ㅡ
그런데ㅡ이 손님이 한번도 가보지않은 낯선곳으로 자꾸 안내한다ㅡ
총각ㅡ으슥한데로 가서 아저씨때리면 안된데이
히히ㅡ아저씨나 저 때리지나마세요ㅡ
총각도 아니에요ㅡ이제 중3인데요ㅡ
뭐ㅡ근디 왜그래 걸망하고 어른스러워ㅡ
차는 계속 산길로 간다ㅡ
이야ㅡ대구에 이런곳이 있었나ㅡ이거 완전히 시외야ㅡ
공부는 잘하나ㅡ
중상위권정도 해요ㅡ
몇등ㅡ
480명중에서 100등정도 해요ㅡ
영남대는 가겠나ㅡ
에이 그정도는 가지요ㅡ히히
산길로 갔는데 막다른 골목이고 외부인출입금지라고 적힌 집이 보인다ㅡ
아저씨ㅡ돌려서 가세요
대문에 저건 뭐꼬ㅡ
아ㅡ우리집에 누가 개를 훔쳐가서요ㅡ
응ㅡ
요금이 2700원이네요ㅡ아저씨 화끈하게 시외요금 드리께요ㅡ자 만원인데ㅡ7000원만 주세요ㅡ
하하ㅡ고놈 참 귀여워서리...
[꼭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가거래이...학생....건강허고...부모한티 효도허구]
대구는 현재 미분양아파트가 넘치고..택시가 빈차로 활개를 치는 전국에서 경제꼴찌도시로 낙인이 찍혀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유흥가의 밤은 어느도시보다 조금도 꿀리지않을정도다.
대구에는 모다아울렛이란 곳이 유명하다..[명칭을 바로 표기했는지 잘 모르겠다.]
빽빽이 들어선 모텔과 유흥주점..안마시술소...고기집..회집.
그래도 옷을 파는 매장과 성서공단이 접목되어져 그나마 다소 위안이 될정도다.
지난 목요일 새벽 3시쯤..그곳에서..아가씨둘을 태우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내 코가 경악한다.
화장품냄새와 매캐한 향수내음으로 머리가 찌근거릴정도였던것이다.
어랍쇼..한국인이 아니다.
가슴은 그대로 노출되어 옆으로 살짝 눈만 돌려도 유두가 보일정도로 야한 홀복차림 그대로였다.[한국의 업소아가씨들은 퇴근할때..평범한 옷차림으로 깜쪽같이 둔갑을 하는디...야들은 교육을 도대처 어케 받아길래]
아저씨...장기동!
네..댕큐합니다..어느 나라?
필리핀..
오....몇살?
스물...셋!
장기동으로 팬텀기같이 날아갔다.[냄새가 너무 싫어서리..문을 열어도 더 세게 다가옴]
목적지 근방에 가니 아가씨들이 지리가 파악되는지...입을 뗀다.
아저씨! 직진요................
오케이...[택시많이 타본 솜씨다..ㅋㅋ 또 골목사거리가 나온다.]
아저씨! 왼쪽요.........[발음쥑이고...요자를 길게 한다.]
조금 달리는데...또
아저씨! 오른쪽요.....[타임쥑이고...]
나는 스피드를 내면서 한마디한다...
직진요..요요요요요요...
그녀들은 한바탕 웃는다..내가 자기말을 그대로 흉내낸다는것을 아는것이다.
왼쪽요요요요요요.......오른쪽요요요요요요요.....하하하!...호호호!....호호호!
나도 미친놈처럼 웃고 그녀들도 크고 시원스럽게 웃고만다..그녀들은 요금계산을 정확히 하고 있었다.[백원짜리까지..하기사 매일 타고 다니는 코스이니]
택시에서 내리면서 직진요하던 아가씨가 나에게 블룩실즈눈으로 윙크를 한다.[어메 문디가시나 와이카노...야시시한기..사람참 돌아삐것다.]
그들의 숙소는 허름한 빌라...
그녀들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나는 차를 출발하지못했다.
[내딸도 6월4일 미국에 갔는데...어떤 이유로 갔던.. 경로가 이렇던 저렇던 저 아가씨들의 부모심정이 내마음보다 더하면 더했지..덜하진 않을것이리라..
필리핀아가씨들!
얼른 돈많이 벌어서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가길 바랍니다..
으씨!
고마 내새끼...은주가 마구 보고잡네....어무이이이이이...........은주야야야야야야야...........호랑이고모[누나]는 빼고..
사랑합니다.............사랑한데이...이이이이이이이이]
덧글 달고가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