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에서 영업권, 상표권, 특허권 등을 무형고정자산이라고 한다. 이는 오랜 기간동안 사용가치를 지니면서도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무형고정자산에 해당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건물이나 돈이 아닌 자기만의 특기, 기술, 취미 등을 들 수 있겠다.
요즘 강남의 똘똘한 집 한 채가 2~30억이 넘는다고 한다. 부동산가치로 볼 때, 그곳에 사는 사람이 성공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인생 전체로 볼 때,
대차대조표를 따져봐야 한다.
돈으로 카운트하기 어려운 인생의 무형고정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에 유용하게 사용되어 진다.
나의 무형고정자산명세를 따져본다.
먼저, 테니스이다. 4십여년간 줄기차게 라켓을 잡아왔다.
이로 말미암아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 아직도 매일 아침 테니스장에 나가고 있으니 내 인생의 값비싼 영업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스포츠댄싱이다. 2십여년간 사교댄스를 비롯 스포츠댄스를 배워 즐겁게 춤을 즐길 수 있으니 이것도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셋째, 골프이다. 골프도 3십여년간 즐기면서 싱글, 이글, 홀인원 등 골프 삼종셋트를 다 갖추었으니 돈으로 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넷째, 자전거 라이딩과 등산을 통해 하체근육을 단련해 온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고 한다. 나이들면 하체근육이 줄어들어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춰나가고 싶다.
다섯째, 악기연주이다. 색소폰, 기타, 장구, 오카리나 등은 내가 참 좋아하고 끊임없이 연주하고 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노래와 함께 악기연주는 인생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여섯째, 주경야독을 통해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은행지점장을 거쳐 대학교수를 지낸 경력도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일본 동경학예대학으로의 유학을 거쳐 일본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돌이켜보니 내게 돈 버는 재주는 없었으나 인생2모작을 대비하여 무형고정자산을 늘리는데에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살 만한 집이 있고 적당한 연금과 적은 돈이나마 벌이를 하고 무엇보다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내 인생의 무형고정자산이 있기에 만족하는 편이다.
말 그대로 범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와 경기침체로 인해 어둠의 터널을 걷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다소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돈돈돈 하지말고 미래의 무형고자산을 차근차근 쌓아 나갈 것을 부탁하고 싶다.
나이들어 하려면 어렵다. 아니 체력이 부족해서 생각만 있지 이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가만히 따져보니 인생이 그리 길지가 않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70세 까지 생존확률이 86%, 80세 까지는 30%, 90세 까지는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확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평균나이는 76세~78세 까지라고 한다.
"인생은 짪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맞는 것같다.
우스갯소리로 60대는 아직 돈을 벌고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고 70대는 건강하면 80대는 본처가 밥차려주면 그리고 90대는 전화 오는 사람이 있으면 100세는 아침에 눈뜨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결론이다.
길다면 길지만 인간답게 살기에는 그리 길지않다.
어느 정도의 재산은 필요하다.
여기에 인생의 무형고정자산을 더한다면 금상첨화이겠다.
은퇴이후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 수 있고 "한 세상 잘 살고 간다"며 웃으면서 이 땅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첫댓글 10월도 하반기로 접어 들었다.
인생으로 치면 6~7십대에 해당한다.
가장 멋진 결실의 계절이듯이 인생도 멋지게 보낼 수 있는 시기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날이다.
그동안 쌓아온 넉넉한 무형고정자산이 있어 큰 염려는 없다. 다만, 이웃과 더불어 함께 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