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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장은 "인성면접은 서류심사에서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지도자가 될 만한 인성을 얼마나 갖췄느냐를 봤다"고 말했다. " '민사고에 왜 지원했느냐'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순수하게 인성을 보기 위한 면접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영재전형은 영재판별검사와 면접으로 진행됐다. 영재판별검사는 사회·과학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민사고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영재판별검사를 없애고 100%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정원의 80%를 인성면접으로, 나머지 20%는 종합면접으로 뽑을 계획입니다. 인성면접은 올해처럼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봅니다. 종합면접은 영재판별검사 대신 영재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 구술면접을 진행합니다. 얼마나 창의성과 독창성 있는 답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윤 교장은 "민사고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등에 재능이 있다는 입증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봉사활동도 중요하다. 중1 또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 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단기간 집중적으로 한 봉사는 인정받기 힘들다. 특히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면서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면 입시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민사고는 올해 처음으로 입시와 관련된 상담서비스를 학생·학부모에게 제공했다.
"복수지원 금지 때문에 자사고나 특목고 가운데 1곳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떨어질까 봐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서 학교 차원에서 상담서비스를 실시했습니다. 민사고에 지원하려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공부하라는 등의 안내를 해줬죠. 내년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다시 학생·학부모 상담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민족사관고 입시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된 것. 159명의 합격자 중 60% 이상이 서류심사와 인성면접으로 진행된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했다.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두 학생의 합격기를 들어봤다.
◆최새롬
"민사고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서 제가 왜 민사고에 가야 하는지 그 이유와 강한 의지를 보였죠. 사회심리학자라는 제 꿈을 이루는 데 민사고가 최적의 학교임을 강조했어요. 민사고에 있는 IR시간(자율탐구시간)을 활용하는 등 일반고에 비해 '사회심리'를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죠."
최새롬(15·경기 성남 이매중3)양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민사고 진학을 결심했다. 입시 준비는 중2 말에야 시작했지만, 언어 등 문과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민사고 국어경시대회 금상, 국어능력인증시험 3급(162점)을 받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민사고 국어경시 역시 풍부한 독서경험 덕분에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문제 자체가 학원에서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내신성적에서는 굴곡을 보였다. 최상위권으로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중2 1학기 때 수학 70점, 사회 79점을 받는 등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진 것. 최양은 "원인을 고민하다가 공부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공부법을 바꾼 뒤 성적은 가파르게 올랐다. 3학년 때 주요과목 성적이 상위 1% 안에 들었다.
"1학년 때까지 시험공부를 하면 달달 외우기만 했어요. 2학년이 되니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공부법을 바꿨어요. '수학 한 문제를 풀면 풀이법을 최소한 세 가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사회도 내용을 먼저 완벽하게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최양은 지난 6월에 치른 민사고 수학경시에서 5등급을 받고 슬럼프를 겪었다. 민사고 입시 준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선배들의 격려를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단상에서 이야기하는 민사고 선배들을 보며 '나도 내년에 저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설령 떨어지더라도 도전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고 전했다.
영어인증시험은 토플을 준비했다. 최양은 중3 여름방학에 토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듣기·읽기에서는 늘 만점을 받았지만,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어 말하기·쓰기에서 점수를 깎였다. 말하기를 '면접시험'처럼 여기고, 예상 질문을 생각한 뒤 대답하는 연습을 했다. 대답한 내용을 녹음해 다시 들어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훈련을 반복했다. 그 덕분에 중3 1학기까지 106점에 머물던 토플성적을 114점까지 끌어올렸다. 최양은 민사고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민사고 수학경시에서 5등급을 받고도 포기하지 않았던 거예요. 3학년 6월이 되면 너무 힘들어 울면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것,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도현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민사고에 합격한 이도현(15·경기 안양 귀인중3)군은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민사고 지원을 결심했다. 토론연구 중심의 수업방식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민사고에 지원하면서 이군은 '리더십'을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시켰다. 3년간 학급회장을 맡은 경험 덕분이다. 기악합주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도 있다. 내신성적은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3년간 전교 20등 이내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다. 중1 때는 민사고 토론캠프에 참여했고, 같은 해 겨울 민사고 GLPS캠프(한달간 민사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이군은 지난 6월 민사고 수학경시를 치르기 전, 슬럼프에 빠졌다. 같이 민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 비해 자신은 부족한 점이 많아 보였기 때문. 특히 자신 있어 하던 영어에서도 토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군은 "민사고 입학 후 멋진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전했다.
민사고 수학경시를 한 달 앞두고서는 수학 공부에 매진했다. 어려서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걱정이 많았다. 매일 방과 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수학을 놓지 않았다. "오답노트를 철저히 활용하며, 다른 사람이나 해답지 도움 없이 한 문제라도 더 제 힘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단, 이 시기에도 최소한의 영어공부 시간은 확보해 뒀다. "영어는 잠시라도 쉬면 실력이 줄기 때문에, 단어 암기나 듣기, 말하기 등 매일 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영어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가장 자신 없던 민사고 수학경시에서 2등급을 받고, 이군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여기서 힘을 얻어 100점대에 머물던 토플성적도 중3 여름방학 동안 111점으로 높였다. 국어능력인증시험에서도 3급(157점)을 받았다. 민사고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장래희망과 민사고에서 하고 싶은 일 등을 자세히 썼다.
"제 꿈은 정치인이에요. 초등학교 때 호주에서 지내면서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바탕이 됐죠. 정치인이 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썼어요. 민사고에 입학하면 선생님, 선배, 친구들과 대화하며 제 꿈을 더 구체화하고 싶고, 학교에서 PA(Program Assist)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키우고 싶다는 바람도 담았죠."
이군은 "절대 자만하거나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2 초반에 처음 토플을 치렀을 때 81점을 받았어요. 세 번째 시험에서 91점, 네 번째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는데, 이때 제가 안심하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토플 성적이 정체됐죠. 조금 성적이 올랐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자기합리화 하며 해야 할 공부를 미뤄서는 안 돼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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