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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간合干의 취용取用을 논함(論合干取用)
합은 오합과 육합이 있다. 천간은 오합을 쓰고, 지지는 육합을 쓴다. 여기서는 천간의 합을 쓰지만, 그 원리는 도외시하고 있다. 간합에 따라 용신의 취사만을 논할 뿐이다. 곧 간합의 취용을 논한다. 간합이 있을 때 용신을 어떻게 취하느냐? 이것이 관건이다. 앞 용신론의 후편에 상당한다.
석전산인의 명리미언은 논승기論乘氣부터 논록공묘고장생論祿空墓庫長生까지 모두 11편의 글이 있는데, 이 논합간취용論合干取用은 그 교감校勘이 드러나게 아름답지 못하다. 이에 원문과 원주의 문단을 다시 새롭게 개정했다.
[원문] 일원은 양간兩干의 쟁합爭合을 만나면 불합不合하고, 연월시간年月時干은 양간의 작합作合을 만나면 가장 가까운 천간과 합한다.(日元逢兩干爭合不合 年月時逢兩干作合 儘近者合)
[원주] 예를 들면 갑일甲日이 기년己年 기시己時를 만나는 사주와 같으니, 작합으로 논하지 않는다. 간혹 기월己月 기시를 만나는 사주도 또한 그러하다. 바로 기수奇數를 쓰지만 우수偶數는 쓰지는 않는다. 만일 양간의 기토 아래 어떤 지지와 일지가 합한 사주라면 곧 하나의 기토와 작합한다고 논하고, 저쪽의 양간을 용신으로 취한다. 예컨대 갑년이 기월 기시를 만남에 이르러서는 바로 월간과 작합하고, 시간을 용신으로 쓴다. 만일 연지와 시지가 또 합한다면 바로 시간과 작합하고, 월간을 용신으로 쓴다. 여개방차餘皆仿此하고, 자세히 추단하라.(如甲日逢己年己時者 不作合論 或逢己月己時者亦然 便用奇 而不用偶 倘兩己之下 有一支與日支合者 便作合一己論 而以彼兩干取用 至如甲年逢己月時 便與月干作合 而以時干作用 倘年支與時支又合 便與時干作合 而以月干作用 餘仿此細推)
[나의 견해] 합이불합合而不合이란 말이 있다. 이는 지지와 상관이 없고, 연월시 삼간에도 상당하지 않으며, 오직 일간에 대한 양간의 쟁합만 불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일간은 하나라 쟁합의 주체가 될 수 없고, 연월시 삼간 중에 양간이 주체가 되어 일간을 합하려고 쟁투한다. 이 때문에 쟁합이라 한다.
고인의 글이 평이한 곳도 있고, 난해한 곳도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해설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겠다.
“바로 기수奇數를 쓰지만 우수偶數는 쓰지는 않는다.” 기수는 일합一合이고, 우수는 양합이며, 또 쟁합이다. 일간에 대한 양간의 쟁합은 불합이다. 이는 기본원칙이다.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먼저 확인한다. 양간의 쟁합에 불합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간의 좌우에서 수평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간이 어떤 한 곳에 마음을 줄 수가 없다.
己 甲 己 壬 ; 己 甲 己 壬
巳 ○ 亥 ○ ; 巳 寅 亥 ○
월간 기토와 시간 기토가 좌우에서 일간 갑목을 쟁합한다. 원칙적으로 불합한다. 그러나 만일 일지가 인목이면, 월지 해수는 일지 인목과 육합하며, 이에 갑목 일간도 월간 기토와 간합한다. 연간 임수와 시간 기토를 용신으로 쓸 수 있다.
己 壬 己 甲 ; 己 壬 己 甲
○ ○ 巳 ○ ; 亥 ○ 巳 寅
예컨대 갑년이 기월 기시를 만남에 이르러서는 바로 연간 갑목은 가장 가까운 월간 기토와 작합하고, 임수 일간은 시간 기토를 용신으로 쓴다. 만일 연지 인목과 시지 해수가 또 합한다면 바로 연간 갑목은 시간 기토와 작합하고, 월간 기토를 용신으로 쓴다.
여개방차餘皆仿此하라. 나머지는 모두 이를 본받으라. 그리고 자세히 추단하라.
[원문] 사주를 보되 쟁합이 없거나,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 세간歲干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세간과 시간이 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한다.(看四柱 無爭合 爭合不合者 多疑無主 歲月合者 時干作用 歲時合者 月干作用)
[원주] 이는 상례常例를 들어서 말한 것이다. 예를 들면 유고有故한 합을 만난 것과 같으니, 또한 그러하기도 하고,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此舉常例言也 如逢有故合者 又然不然)
[나의 견해] 어정자평의 저본에 주석이나 평이評語가 있다. 상단 공간에 있으면 미비眉批라 일컫고, 줄과 줄 사이에 있으면 협비夾批라 말한다. 또 근래 어정자평을 새로 조파나여 출판하며 점교자點校者는 교주校注를 달았다. 그 교주는 아래와 같다.
지支자는 저본에 빠져있다. 아래 문장을 의거하여 보완했다. 하문下文에 어떤 이가 말했다. “지지는 쟁합이 없다는 설을 따른다. 사주와 행운이 모두 동일하다.”(“支”字底本闕 據下文補 下文有曰 “地支從無爭合之說 四柱行運俱同”)
하문은 논간지충합論干支沖合을 말한다. 한문의 고사는 글자가 연이어져 있어서 공백이 하나도 없다. 이에 현대인을 위하여 읽기 쉽도록 구두점을 찍으며 교감校勘하는 일을 점교點校라 일컫고, 그 주석을 교주校注라 호칭하며,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점교자點校者라 칭명한다. 그런데 이 교주로 인하여 동해로 가려는데 서해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주에 의하면, “지지는 사주에 쟁합이 없다고 본다.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支看四柱無爭合 爭合不合者 多疑無主)라고 해석한다. 만일 지지의 지支자가 없으면 어떠한가? “사주를 보되 쟁합이 없거나,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이 없다.”(看四柱 無爭合 爭合不合者 多疑無主)
쟁합이란 상대와 투쟁이다.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 반대로 쟁합이 없으면 우유부단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의심이 많아서 주견이 없다.” 이 글의 제명이 “합간合干의 취용取用을 논함(論合干取用)”이다. “지지는 사주에 쟁합이 없다고 본다.” 합간으로 용신을 취하는 논문에 지지의 쟁합은 조금도 서있을 곳이 없다. 상하와 문맥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에 본문에서 지支자를 삭제하고 저본으로 환원했다.
“세간歲干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세간과 시간이 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한다.”
일간을 제외하면 삼간이다. 양간이 합하면 일간一干만 남는다. 홀로 남는 시간이나 월간이 용사한다. 용사하는 시간이나 월간을 용신으로 삼는다. 용신이 되어야 용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一干은 청순淸純하여 청진淸眞을 요구하는 용신의 조건에 부합한다.
“이는 상례常例를 들어서 말한 것이다.” 상례란 용신의 상례이다. “당권當權은 반드시 청진清眞해야 한다.” 상례는 바로 청진이다. 이 때문에 합하지 않고 홀로 남는 천간을 용신으로 삼는 것이다.
戊 癸 己 甲
午 ○ 巳 寅
“예를 들면 유고有故한 합을 만난 것과 같으니, 또한 그러하기도 하고,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
기토 칠살을 갑목 상관이 합살하니, 유고한 합에 상당한다. 시간 무토가 정관으로 용사한다. “세간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한다.”라는 사례와 부합한다.
[원문] 시간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세간과 일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월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時月合者 歲干作用 更逢歲與日合者不合 歲日合者 時干作用 更逢時與月合者不合)
[나의 견해] 위 원문은 상문과 하문이 모두 시간과 월간이 합하고, 또 세간과 일간이 합한다. 상문과 하문의 양상이 동일하고, 단지 앞뒤만 바뀌었을 뿐이다. 하문에 착오가 있다. 원문을 아래 수정 원문과 같이 개정한다. 세일歲日을 세월歲月로 수정하고, 시여월時與月을 시여일時與日로 수정한다. 아래 해설을 참조하라.
[수정 원문] 시간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세간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時月合者 歲干作用 更逢歲與日合者不合 歲月合者 時干作用 更逢時與日合者不合)
[원주] 세간과 시간 양간의 희기가 승기나 일원과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고 취용取用한다.(看歲時兩干喜忌 與乘氣日元如何照應取用)
[나의 견해] 원문 중에 상문은 이해하기 쉽다. “시간 계수와 월간 무토가 합한 사주는 세간 갑목 정관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 갑목과 일간 기토가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용신이 세간 갑목 정관이다. 용신이 일간과 합하면 합으로 보지 않는다.
癸 己 戊 甲 ; 癸 戊 己 甲
酉 巳 辰 寅 ; 亥 辰 巳 寅
“세간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무진 일주는 시간 계수 재성이 용사한다. 곧 계수 재성이 용신이고, 용신과 일간의 합은 합으로 보지 않느다. 일간이 양간이면 정재와 합하고, 음간이면 정관과 합한다. 재성이나 관성이 용사한다.
癸 己 戊 甲 ; 癸 戊 己 甲
酉 巳 辰 寅 ; 亥 辰 巳 寅
“세간과 시간 양간의 희기가 승기나 일원과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고 취용取用한다.” 이 문장이 바로 상문은 세간이 용신이고, 하문은 시간이 용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기사 일주는 세간 갑목이 용신이다. 무진월의 진토 장간에는 을목과 계수 무토가 있다. 또 무진 일주는 시간 계수가 용신이다. 기사월의 사화 장간에는 무토와 경금 병화가 있다. 당해 사주의 용신이 승기와 어떻게 조응하는가? 또 일원과 어떻게 조응하는가? 그 조응의 선악 여부를 확인하고, 취용의 호불호를 정하는 법이다.
[원문] 월간과 일간이 일합一合하고, 세간과 시간이 또 일합한 사주는 여전히 세간 시간과 일원의 희기를 보고 취용한다.(月日一合 歲時又一合者 仍看歲時與日元喜忌取用)
[원주] 위와 동일하다.(與上同)
[나의 견해] 천간은 연월일시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일간이 합할 수 있는 대상은 셋이다. 위에서는 세간과 시간의 사례를 설명했고, 여기서는 월간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癸 己 戊 甲 ; 癸 戊 己 甲 ; 癸 己 甲 戊
酉 巳 辰 寅 ; 亥 辰 巳 寅 ; 酉 亥 寅 辰
무진년 기해일 명조를 사례로 들고자 한다. 월간 갑목과 일간 기토가 일합一合하고, 세간 무토와 시간 계수가 또 일합하고 있다.
3개 명조에서 확인하는 바와 같이, 일간은 연간과 합할 수도 있고, 시간과 합할 수도 있으며, 월간과 합할 수도 있다. 일간이 연월시 삼간과 합할 경우, 본간의 오행을 그대로 쓸 수도 있고, 화기로 본간의 오행을 취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연간이나 시간과 합하는 것보다 월간과 합하는 편이 더욱 수월할 것이다. 월간의 간지 오행이 동일한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癸 己 戊 甲 ; 癸 戊 己 甲 ; 癸 己 甲 戊
酉 巳 辰 寅 ; 亥 辰 巳 寅 ; 酉 亥 寅 辰
“이 사주는 여전히 세간 시간과 일원의 희기를 보고 취용한다.” 첫째 기사 일주와 둘재 무진 일주는 일간의 합신合神을 용신으로 보았다. 셋째 갑인월 기해 일주도 합신 갑목을 용신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원문은 세간 무토와 시간 계수 중에 하나를 용신으로 보고, 일원과 조응의 여부를 보라고 한다. 만일 일주 기해와 월주 갑인이 천지로 양합하면 세간 무토나 시간 계수 중에 하나를 용신으로 쓸 수 있다. 용신으로 쓰고자 하면 일원이나 승기와 조응의 관계를 확인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이 갑인월 기해일의 사례는 바로 아래 원문 밑에 “화기격化氣格을 여기서 만나면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라는 원주와 부합하기도 하다. 이 원주와 아래 원주 사이에 원문이 끼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원문] 일간과 시간이 일합하고, 세간과 월간이 또 일합한 사주는 단지 시간으로 용사한다.(日時一合 歲月又一合者 只以時干作用)
[원주] 화기격化氣格을 여기서 만나면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化氣格逢此 專看乘氣)
[나의 견해] 이는 위에서 수정한 원문 곧, “세간과 월간이 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라는 문장과 그 구조는 동일하다. 시간으로 용사하는 점도 모두 동일하다. 위에서 갑인년 기사월 무진일 계해시를 사례로 들었다. 아래 둘째 명조가 그러하다.
癸 己 戊 甲 ; 癸 戊 己 甲 ; 癸 己 甲 戊
酉 巳 辰 寅 ; 亥 辰 巳 寅 ; 酉 亥 寅 辰
“화기격化氣格을 여기서 만나면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 어정자평은 월지 승기와 월간을 매우 긴밀한 관계로 본다. 화기격은 일간이 승기를 탄 월간과 합할 경우 그 가능성이 배가한다. 또한 갑인월 기해일과 같이, 간지가 양합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를 의거하면, “일간과 시간이 일합하고, 세간과 월간이 또 일합한 사주는 단지 시간으로 용사한다.”라는 원문은 화기격의 사례로는 충분하지는 못한 것 같다. 단적으로 말하면 원문과 원주가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
만일 일주가 월주나 경우에 따라서는 연주 또는 시주와 합하여 화기격을 이룬다면, 우선순위는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합하지 않는 천간의 동태도 또한 살펴보아야 옳을 것이다.
[원문] 월주가 시간 시지와 양합한 사주는 용신을 반간反看하고, 지지가 불합한 사주는 정간正看한다. 월간과 시간이 일합하고, 일주와 시주 양지가 또 일합한 사주는 여전히 정간한다.(月與時干時支兩合者 用神反看 支分者正看 月時一合 日時兩支又一合者 仍正看)
[나의 견해] 반간反看은 논주의 독특한 간법이다. 미비眉批에 “반간의 학설學說은 명리命理에 부합한다.”(反看之說於理合)라고 주석했다.
“월주가 시간 시지와 양합한 사주는 용신을 반간反看하고, 지지가 불합한 사주는 정간正看한다.”(支分者正看)
월주와 시주의 간지가 모두 양합하면 용신을 반간하고, 지지는 합하지 않고 천간만 합하면 정간한다. 협비夾批에 “천간은 합하고 지지는 불합함을 분分이라 한다.”(干合 支之不合謂分)라고 주석했다. 이를 의거하여 원문을 해석했다.
癸 己 戊 甲
酉 巳 辰 寅
이 사주는 내가 위에서 임의로 만든 것이라 입증할 만한 내용은 없다. 단지 반간의 조건에 부합하여 다시 인용한다. 천간은 무계가 합하고, 지지는 진유가 합한다. 용신을 반간할 수 있다. 연간 갑목 정관이 용신이다. 정관이면 재인으로 호위하거나, 지지에 근기가 분명해야 호명이다. 그런데 천지 양합이 있는 용신은 반간하면 좋다고 하니, 갑목 정관을 극제하는 경신금이 있어야 옳고, 또 사절지에 앉아 있어야 옳다.
[원주] 정간이란 무엇인가? 길하면 바로 그 용신을 생부하고자 하고, 흉하면 반드시 그 용신을 극설해야 한다. 무릇 용신이 독립獨立한 사주를 만나면 더욱 시급히 행운이 와서 생극해야 한다. 반간이란 무엇인가? 인수와 식신 재성 관성이 모두 극설해야 마땅하고, 상관과 효신 겁재 칠살은 더욱 더 생부해야 한다. 함께 승기를 위협하면 모두 반간을 따라야 하는 것이니, 만일 노식장상露食藏傷이면 반드시 어리석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이면 반드시 비천하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이면 반드시 빈한하다. 용신과 본간本干은 결코 서로 연관聯關이 있지 않는다. 반간은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에 있다.(正看者 吉則欲其生扶 凶則須其克泄 凡遇用神獨立者 尤亟要行運來生克也 反看者 印食財官俱宜克泄 傷梟劫煞轉要生扶 幷要乘氣 俱從反者 倘或露食藏傷必愚 露官藏煞必賤 露財藏劫必貧 以用神與本干絕不相聯屬也 反看則在用神所坐之地支)
[나의 견해] “무릇 용신이 독립獨立한 사주를 만나면 더욱 시급히 행운이 와서 생극해야 한다.”
단지 하나의 용신이 천간에 외롭게 서있는 것을 독립이라 한다. 정간은 용신이 길신이면 행운이 생부하고, 흉신이면 행운이 극설해야 한다. 명리의 기본 학설은 대부분 정간법正看法이다.
문제는 반간이다. 반간이란 무엇인가? 길신은 극설하고, 흉신은 생부하는 이것이 반간법反看法이다. 정간은 상리常理에 부합하고, 반간은 역리逆理에 부합한다.
반간하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함께 승기를 위협하면 모두 반간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幷要乘氣 俱從反者) 참으로 매우 난해하다. 목숨을 빼앗는 것을 요명要命이라 한다. 월주와 시주가 천지 양합하면 그 친밀성은 탁월하다. 월주와 시주가 함께 승기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幷要乘氣) 용신도 또한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독립한 길신이 용신이면 호위보다 극설하는 것이 옳고, 또 지지에 생부하는 관왕지보다 극설하는 사절지에 앉아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한 것이다. 적천수의 상리와 현기 중 후자에 속한다. 정간은 상리이고, 반간은 현기이다.
癸 己 戊 甲
酉 巳 辰 寅
반간법에 의거하면, 위 명조는 용신 갑목 정관을 태극점에 놓고 간명하지 말고, 천지 양합을 중심에 놓고 간명하라는 것이다. 만일 진유의 합이 없다면 정간한다. 이는 하나의 명리 학설이다.
그러나 연간의 갑목과 일간의 기토 아래 지지는 각기 5개씩 있다. 5개의 지지를 교차하여 조합하면 그 유형은 부지기수이다. 모든 조합을 반간해야만 그 명조의 실상을 정확히 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체 명리 학설은 바둑의 정석과 같다. 고수는 모든 정석을 거의 알고 있지만 국집하지는 않는다. 정석은 알면 버리라. 바둑의 격언이다.
일간은 갑목이고, 용신은 신금 정관이라 가정하면, 신금은 언제나 정관이지만, 춘하추동 사시를 따라 용사하는 권력은 그 크기가 같지 않다. 노식장상露食藏傷은 용신이 식신이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은 정관이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은 재성이다. 그러나 3개 식재관이 모두 길신이지만, 다른 간지에 천지 양합이란 강력한 세력이 있다. 이 때문에 반간하는 법이고, 3개 길신이 좋은 환경에 놓이면 놓일수록 더욱 더 어리석고, 비천하며, 빈한하게 되는 것이다.
“용신과 본간本干은 결코 서로 연관聯關이 있지 않는다.” 상리로 보면 일간은 용신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용신이 용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사하지 못하는 용신은 결코 용신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서로 연관이 없다고 한 것이다.
“반간은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에 있다.” 노식장상露食藏傷은 용신이 식신이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은 정관이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은 재성이다. 갑목의 식신은 병화이고, 오중정화는 상관이다. 병화의 정관은 계수이고, 해중임수는 칠살이다. 계수의 정재는 병화이고, 해중임수는 겁재이다. 모두 용신이 흉신 위에 앉아 있다. 정간하면 호명이 될 수 있지만, 반간하면 흉명이 될 수도 있다.
다시 제시구提示句를 인용한다. “반간은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에 있다.” 반간의 원의는 거꾸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이다. 만일 지지의 흉신을 생부하는 대운이 온다면 곧바로 현달할 것이다.
구수쇄금로口授碎金爐에도 반간법이 나온다. 구수口授는 구전심수口傳心授이다. 스승은 말로 전하고 마음으로 준다. 제자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받는다. 마음은 입과 귀를 떠나지 않는다. 이 쇄금로를 고인으로부터 전수받았다. 그 유래가 깊다. 쇄금로는 생극제화나 형충파해와 같은 세절을 자세히 밝혀 놓았다. 다음과 같다.
[본문] 연월은 외부이고, 일시는 내부이다. 상효겁살傷梟劫煞은 외부에 있도록 조치하고 싶고, 인식재관印食財官이라면 내부에 있도록 강제하고 싶다. 외부에 있는 길흉신은 반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상효겁살은 그들로 하여금 장생이나 왕상의 지지에 좌정하게 하면 바야흐로 세도勢道를 부리게 되고, 인식재관이면 그들로 하여금 목욕 도화나 휴수의 지지에 좌착하게 하면 비로소 지위가 무력하게 된다. 연지年支에 이르러 일주의 녹마祿馬나 길신이 되면, 반드시 격충하여 발기시켜야 한다. 그 길신이 장원하여 나를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다.(年月爲外 日時爲內 傷梟劫煞 欲其在外 印食財官 欲其在內 而在外者 要反看 如傷梟劫煞 欲其坐長生旺相之支 方爲有勢 印食財官 欲其坐沐浴桃花休囚之位 方位無力 至年支爲日主祿馬吉神 須要沖發 以其遠而不干我也)
[나의 견해] 사주를 보는 법도 각양각색이다. 지지를 궁이라 말하고, 확장하여 간지를 하나의 궁이라 한다면, 사주는 4개 궁, 곧 집은 네 곳이 있다. 일시를 자가 또는 내부라 호칭하면, 연월은 타가 또는 외부라 칭명할 수 있다. 또 길신은 내부에 있으면 좋고, 외부에 있으면 좋지 않으며, 이와 반대로 흉신은 외부에 있으면 좋고, 내부에 있으면 나쁘다고 한다.
이의 연장선상이다. “외부에 있는 길흉신은 반간해야 한다.” 이를 뒤집으면, “내부에 있는 길흉신은 정간해야 한다.” 반간하는 사례는 어떠한가? 외부에 있는 흉신이면 장생지나 관왕지에 좌정하여 세도勢道를 부리게 하고, 외부에 있는 길신이면 욕패지나 휴수지에 좌착하여 그 지위가 무력하게 한다.
나의 사주팔자는 나의 것이다. 그런데 동일한 팔자를 타인이 갖고 있으면 타인의 것이기도 하다. 나는 세계나 한 국가의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의 팔자에 이 세상의 만상이 투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사주도 또한 나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에 자가와 타가로 나눈다.
나와 타인은 언제나 대대待對한다. 시소와 같다. 나와 남이 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 논리를 외부의 흉신이나 길신에 적용하면 또한 명백하다. 만일 외부의 길신이나 흉신을 끌어와서 내가 유용하게 쓸 수만 있다면, 길흉신이 모두 장생지나 관왕지에 있는 것이 또한 좋다.
“연지年支에 이르러 일주의 녹마祿馬나 길신이 되면, 반드시 격충하여 발기시켜야 한다. 그 길신이 장원하여 나를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간의 입장에서 보면 시주가 제일 가깝고, 연주가 제일 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연지의 길신은 시지나 일지로 격충하여 일으키고, 다음 인합하여 자가로 끌어와야 한다. 만일 연지가 흉신이면 격충해서는 안 된다.
[원문] 세주와 일주의 간지가 양합하지만, 시간에 홀로 비견이 투출한 사주는 시주 중 납음의 주신이 용사한다.(歲與日干支兩合 而時干獨透比肩者 以時中納音之主作用)
[원주] 승기를 곁들여 본다.(乘氣帶看)
[나의 견해]
己 己 戊 甲
巳 亥 辰 寅
세주와 일주의 간지가 천지에서 양합한다. 시주는 무진기사 대림목大林木이니, 이 대림大林의 갑목이 용사한다. 무진월의 진토 중에 을목과 계수 무토가 있다. 월간에 투출한 무토와 조응 여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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