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팜이 러시아 체첸 지역으로 진출한다. 체첸(자치)공화국은 한때 러시아연방정부에 맞서 전쟁을 치른 곳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반정부세력에 의한 폭발물 테러가 발생하는 등 치안이 불안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팜 컨소시엄인 '아그로케이(Agro K)'는 26일 올해 상반기에 체첸에 6만㎡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을 시범 구축하기로 체첸 농업기업 2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700만달러(약 85억원) 규모다. 양측은 향후 5년간 100만㎡ 규모로 시설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그로케이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러시아 지역에 온실 설계과 환경제어시스템 등 한국의 스마트팜 혁신 기술과 농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그로케이는 스마트팜 패키지 진출을 위해 ㈜에이팩과 ㈜성창산업, ㈜카이넥스엠 등이 지난해 3월 결성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체첸공화국 측에서 정부 관계자와 체첸 농업대학 교수, 농업기업 대표 등이, 한국측에서는 송규섭 에이팩 대표 등 소속 기업인들과 정진우 중진공 글로벌성장본부장, 양승욱 중기부 국제협력과장, 고봉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경제협력팀 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중기부와 중진공,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중진공 모스크바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의 러시아 진출을 추진해왔다. 모스크바 수출인큐베이터는 아그로 케이 회원사들에게 공유 오피스 개방, 현지출장 지원, 공동 마케팅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