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나 라자레바(23)가 16일 입국했다.
기업은행 구단에 따르면, 라자레바는 입국 후 신종 코로나(COVID 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해외입국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구단 체육관이 아닌 독립된 숙소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녀는 지난 6월 4일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기업은행에 의해 지명됐다. 키 190㎝의 장신 공격수로,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주로 라이트에서 뛰면서 공격과 블로킹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과 러시아간에 국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상태에서 그녀는 어떤 경로로 입국했을까? 대한항공의 특별 전세기가 운항되지 않았으니, 러시아 국적 아에로플로트 항공을 타고 들어왔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러시아 한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매체 베도모스티는 이달 초 "아에로플로트 항공은 (러시아 정부의) 국제선 운항 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텔아비브, 미국, 유럽 일부 국가로 정기 노선 운항을 6월에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1주일에 2차례 화물기로 등록해 운항하는데, 항공당국의 허가를 받아 탑승권이 판매된다는 것.
실제로 지금 아에로플로트 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오는 23일 저녁 8시 35분에 모스크바를 떠나 서울로 향하는 항공편이 검색된다. 현지 언론매체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에 귀국을 원하는 우리 교민이 탑승할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최근 아에로플로트 항공의 자회사인 오로라(아브로라) 항공사가 탑승 당일 우리 교민들의 탑승을 취소한 바 있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 따르면 서울-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해온 오로라 항공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출발을 앞두고 당초 계획을 변경해 승객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열흘 뒤인 18일 시베리아항공(S7)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서울로 왔다. S7항공은 그동안 블라디보스토크-서울 노선에 특별기 편성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아에로플로트, S7, 오로라 항공 등 러시아 항공사들이 자국의 국제선 운항 중단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러시아-한국 노선을 운항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귀국을 원하는 러시아 교민이라면 현지 우리 공관이나 항공사 홈페이지만 잘 챙겨보면 언제든지 귀국행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러시아로 가는 것은 특별한 방문 목적과 신분이 확인된 뒤(주한 러시아 대사관의 방문 확인이 필요)에야 가능해 보인다. 러시아가 아직 출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